[아이티투데이 이호연 기자] "최고 속도 300Mbps, LTE보다 4배 빠릅니다“

이동통신사의 4배 빠른 광대역 LTE-A 경쟁이 자취를 감추었다. 그동안 삼성의 최신 전략폰이 나올때마다 몇 배 빠른 속도를 내세우며 판촉 마케팅을 벌였던것과 사뭇 다른 모습이다. 올해 상반기 최고 기대작 갤럭시S6가 출시됐지만 3밴드 LTE-A 경쟁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

▲ 삼성 '갤럭시S6'

■ 4배 빠른 LTE-A, 첫 단추 잘못 끼워

14일 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3사는 조용히 3밴드 광대역 LTE-A 기지국을 증설중이다. 지난 3월말 기준 SK텔레콤은 전국 85개 도시에 2.1GHz 기지국 2만6000곳, KT는 84개 주요 도시에 1만개를 구축했다. LG유플러스는 상반기 내 2만여개 기지국을 설치할 예정이다.

3밴드 LTE-A는 서로 다른 주파수 대역 3개를 묶어 최고 다운로드 속도 300Mbps를 내는 기술이다. 이는 LTE보다 4배 빠른 수준이다.

앞서, 3밴드 LTE-A는 SK텔레콤과 KT가 지난 1월 상용화했지만, 최초 타이틀 상용화 법적 공방이 벌어지며 마케팅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당시 KT는 SK텔레콤이 허위광고를 했다며 10억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설상가상으로 전용 단말인 삼성 ‘갤럭시노트4 S-LTE’와 LG전자 ‘G플렉스2’도 저조한 실적을 냈다. 시장조사업체 애틀러스에 따르면 3월말까지 갤럭시노트4 S-LTE는 8만대, G플렉스2는 5000대 판매됐다. 이마저도 지난 4월부터 갤럭시S6 출시를 앞두고 재고떨이 영향으로 갤럭시노트4, 갤럭시그랜드 맥스 등에 고객이 몰리기도 했다.

이번에 출시된 갤럭시S6에는 3밴드 LTE-A를 지원하는 삼성 섀년 333모뎀이 탑재됐다. 오는 29일 출시되는 LG 'G4'도 해당 서비스를 지원하는 통신칩이 장착될 예정이다.

▲ KT로부터 10억원 손해배상 청구를 받은 SK텔레콤의 '3밴드 LTE-A' 상용화 광고

■ 단통법 개정안 논란, 가격 할인 마케팅↑

당초, 업계는 갤럭시S6 출시가 되면 3밴드 LTE-A 마케팅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었다. 그러나 적어도 현재까지는 가격 할인, 경품 등의 물량 공세가 활발하다. 이동통신3사는 지난 10일 갤럭시S6 예약 판매를 앞두고 삼성 무선충전 패드, 상품권, 다이아반지 증정 등 각종 경품으로 가입자 몰이에 나섰다.

또한 이통3사는 갤럭시S6가 출시되자 단말 분실 보험 및 파손등을 지원해주는 상품을 일제히 내놓기도 했다. 여기에 맞춰 미래부는 지원금(보조금) 대신 선택하는 요금할인의 기본 할인율을 12%에서 20%까지 올렸다. 갤럭시S6를 요금할인을 선택해 저렴하게 구입하는 방법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는 지난 10월 단통법 시행 이후, 계속 논란이 되고 있는 체감 보조금 때문으로 분석된다. 정부의 강도 높은 규제로 인해 불법 보조금은 사라졌지만 이통시장이 계속 침체된 가운데, 이통사들은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주요 단말 지원금 액수를 줄인 바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직접적인 단말 보조금을 줄 수 없기 때문에 이통사들은 더욱 경품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방송통신위원회가 보조금 상한선을 30만원에서 33만워으로 올린만큼 조만간 갤럭시S6 시리즈의 단말 가격이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의 경우 소비자 구매요인으로 가장 민감한 것이 가격으로, 단통법 이후 보조금 지급 상황에 온 관심이 쏠리고 있다”며 “또한 이통사로선 4배 빠른 속도가 그 전 LTE-A 속도 등과 별 차이점이 없어 매력 요인으로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갤럭시S6 시리즈는 출시 이틀만에 국내서 약 10만개 팔린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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