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정일주 기자]단순히 배달음식점과 이용자를 온라인으로 이어주던 O2O서비스, 푸드테크가 진화 중이다. 부탁해!, 배민수산, 덤앤더머스, 식권대장 등은 기존에 없던 시장을 창출하며 판매자와 구매자를 이어주는 유용한 플랫폼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배달의민족, 요기요, 배달통 등 기존 배달앱 서비스는 배달음식 업소와 이용자들을 온라인 및 모바일로 연결해준다는 점에서 이용자들의 화제를 모았다. 단 일부 이용자들은 해당 배달앱들이 이미 형성된 배달음식 시장에 중간 수수료를 더하는 중개업자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반면 기존 O2O서비스와 달리 아예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푸드테크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해당 푸드테크들은 새로운 편의를 제공하며 이용자와 오프라인 가맹점의 생활을 바꾸고 있다.
 
■ ‘배민수산·부탁해!’ 물류배송과 IT의 만남이 새 시장을 낳다
 
▲ 배달의민족을 운영하고 있는 우아한형제들은 배달의민족 앱 내에 배민수산이라는 새로운 배달 서비스를 추가했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고 있는 우아한형제들은 배달의민족 앱 내에 배민수산이라는 새로운 배달 서비스를 추가했다. 배민수산은 배달 음식점 업소만의 전유물로 여겨진 음식 배달을 회집까지 넓힌 것이다. 자체적인 배송시스템이 없는 회집업체들을 대신해 배달의민족이 퀵서비스 업체와 협력해 이용자에게 음식을 전달한다.
 
배민수산은 아직 베타 서비스다. 이날 기준 가락 수산시장 내 회집만 이용가능하다. 배달 가능 지역도 강남, 강동, 송파구만 지원한다. 베타서비스 기간 동안 배송비는 무료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배민식당은 배달이 불가능해 직접 가서야 먹을 수 있었던 신선음식들을 배달산업 고도화를 통해 모바일로 주문해 먹을 수 있게 된 것”이라며 “배달의민족은 이로써 단순히 배달음식뿐만 아니라 회도 배달로 지원할 수 있게 됐고 좀 더 넓은 지역과 다양한 음식을 배달의민족을 통해서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메쉬코리아의 부탁해!도 배민수산과 비슷하다. 부탁해!는 본래 배달음식점이 아니지만 사람들의 배달 수요가 있는 맛집과 카페의 식음료를 배달해 준다. 메쉬코리아는 퀵 기사들이 실시간으로 자동배차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통해 음식 배달을 성사시켰다. 부탁해!는 회집뿐만 아니라 더 많은 종류의 음식점과 지역을 지원하고 있다.
 
애초에 퀵서비스 기사 같은 노동자 대우를 개선하고자 설립 된 것이 메쉬코리아다. 메쉬코리아는 자체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해 중간 수수료업체를 생략하고 퀵 비용은 더 싸지만 퀵 기사는 더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게 만들었다.
 
메쉬코리아의 자동화 시스템은 퀵 주문을 여러 개 받아 퀵기사가 실제 가야하는 경로를 알고리즘으로 최적화 시켜준다. 거리보다도 실제 시간 단축이 요점이다. 유정범 메쉬코리아 대표는 “부탁해!는 이런 시스템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확장한 것”이라며 “이달 내로 송파구 쪽 서비스 시작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 덤앤더머스도 자회사인 ‘덤앤더머스 물류’를 통해 서울, 경기, 인천 지역에 새벽배달을 하고 있다
 
 
덤앤더머스도 자회사인 ‘덤앤더머스 물류’를 통해 서울, 경기, 인천 지역에 새벽배달을 하고 있다. 덤앤더머스는 단순히 1회성 배달이 아니라 우유나 요거트처럼 정기적인 배달 서비스다. 음식 및 상품을 이용자가 원하는 주기에 정기적으로 배송해준다.
 
덤앤더머스를 통해 각 상품마다 매주, 2주, 3-4주처럼 배송주기를 고를 수 있고 받는 요일, 배달 기간 등도 설정할 수 있다. 덤앤더머스는 주스, 도시락, 반찬, 빵 등의 식품은 물론 생수, 꽃, 세차 같은 비식품도 정기배달 상품으로 판매 중이다.
 
■ 오프라인 커머스를 온라인으로... 모바일 식권 서비스
 
벤디스가 운영하는 식권대장도 새로운 시장을 연 푸드테크다. 기업을 둘러싼 비즈니스 및 상거래 환경이 빠르게 IT 기반으로 전환됐지만 직장인 식사 시장은 여전히 식대장부나 종이식권 위주의 낡은 관행이 남아있었다. 이에 벤디스는 해당 오프라인 영역을 온라인 영역으로 옮긴 식권대장을 만들었다.
 
식권대장의 고객은 서비스 도입 주체인 기업과 직원들, 식사를 제공하는 가맹 식당이다. 우선 식권대장을 사용하는 기업은 번거로운 작업없이 직원 개인의 스마트폰에 식권대장 앱을 설치하는 것만으로도 손쉽게 자사만을 위한 모바일 식권 솔루션을 구축할 수 있다. 관리자 기능을 통해 식권 사용 현황 실시간 확인, 식권 이용시간, 결제 상한액, 사용처, 메뉴 등도 설정 할 수 있다.
 
▲ 벤디스가 운영하는 식권대장도 새로운 시장을 연 푸드테크다
 
식권대장을 쓰는 직원 입장에서는 회사 식권의 사용처가 확대된다. 식권대장은 전국 각지의 다양한 프랜차이즈 매장에서도 식권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식권대장 내 ‘스토어’에서 식권 포인트를 이용해 다양한 모바일 상품권을 구매하는 것도 가능하다.
 
가맹점 입장에서는 별도 장비를 도입하지 않아도 전자식권을 활용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점주용 앱 식당대장은 식권결제 내역을 실시간 확인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벤디스가 가맹점을 대신해 월 1회 식대를 정산해주기도 한다.
 
벤디스 관계자는 “식권대장 운영을 통해 축적한 경험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거대한 마켓플레이스와 가장 효율적인 마케팅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라며 “투자사인 우아한형제들의 배달의민족과 서비스를 연동함으로써 고객들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등 푸드테크 시장의 혁신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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