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정일주 기자] 스마트미디어렙(SMR)이 유튜브에 방송사 콘텐츠 공급 중단을 선언한지 5개월째에 접어들었다. 구글 유튜브를 떠난 SMR은 만족스런 수익을 내고 있고, 유튜브도 방문자수와 체류시간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등 서로 긍정적인 변화를 맞고 있다.

10일 SMR 관계자는 “이달 초부터 스트리밍 콘텐츠로 14억원의 수입을 올렸고 현재 흐름을 보면 이달 말까지 최대 18억원까지 가능해보인다”고 전했다.
 
SMR은 SBS와 MBC가 주축으로 설립한 온라인 영상 광고 대행사다. SMR은 7개 방송사업자의 영상 콘텐츠(클립)를 온라인에 유통하고 광고영업을 담당한다. 작년 SMR은 네이버와 다음카카오에 영상 제공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본격적으로 방송 영상 클립 공급에 들어갔다. 반면 기존에 콘텐츠를 제공했던 유튜브와는 플랫폼 운영, 광고영업 문제의 이견을 보이며 12월부터 콘텐츠 공급을 중단했다.
 
▲ 네이버TV캐스트 모바일 및 네이버미디어플레이어 앱 변화 추이 <자료 = 네이버>
 
벌써 유튜브와 SMR이 헤어진 지 5개월째에 접어들었다. SMR측은 이별 이후 수익성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었다. SMR 관계자는 “SBS 기준으로만 보면 유튜브를 떠난 이후 수익이 150~200% 정도 증가했다”며 “전체적으로 영상 스트리밍 트래픽도 늘었다”고 답했다.
 
SMR의 콘텐츠를 공급받는 네이버TV캐스트의 성장세도 크다. 네이버 측에 따르면 네이버TV캐스트 모바일 및 네이버미디어플레이어는 작년 9월을 기점으로 순방문자수와 체류시간이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작년 10월 721만 9,652명이었던 순방문자수는 지난 달 814만 1,747명까지 늘어났다. 월간 체류시간도 많아지고 있다.
 
SMR측은 “직접하는 광고도 많이 팔려 콘텐츠 단가를 올렸다”며 “올해 총 200~300억원 정도의 수익을 바라보고 있다”고 밝혔다.
 
■ SMR은 떠났지만 아직 많은 것이 남은 유튜브
 
유튜브의 상승세도 이어졌다. 유튜브는 SMR이라는 콘텐츠 공급자가 빠져나갔지만 그 빈자리의 여파가 크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10일 코리안클릭이 공개한 구글 유튜브 모바일 앱 순방문자수 및 평균 체류시간 자료를 보면 SMR과 결별한 작년 12월 이후에도 순방문자수는 증가했다.
 
▲ 구글 유튜브 모바일 앱 순방문자수 <자료 = 코리안클릭>
 
이용자들의 유튜브앱 평균 체류시간도 작년 1월 194분에서 동년 10월 243분으로, 올해 3월에는 341분까지 늘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방송콘텐츠가 국내 시장서 중요하긴 하지만 유튜브가 지닌 무수한 콘텐츠들을 생각하면 충분히 이와 같은 현상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구글 측은 작년 1인 콘텐츠 창작자 시장이 커졌고 CJ등 대기업들이 유튜브 MCN(유튜브를 기반으로 여러 채널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다중 채널 네트워크) 사업자로 뛰어들면서 유튜브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는 입장이다. 특히 1인 콘텐츠 창작자 '양띵'의 경우 유튜브 구독자 수가 120만명이 넘는 등 국내 유튜브 채널 중에서도 독보적인 인기를 보이고 있다.
 
게다가 아직 유튜브에는 KBS와 EBS의 방송 콘텐츠가 공급되고 있다. KBS는 방송 장르에 따른 다양한 유튜브 채널을 운영중이며 KBS월드TV 채널의 경우 180만 명의 구독자를 모았다.
 
구글 측은 “유튜브의 목표는 전세계 사용자들과 그들이 좋아하는 콘텐츠를 연결하는 것이며 이를 위해 파트너의 콘텐츠를 누구나 온라인에서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 파트너들과 협업하고 있다”며 “현재 유튜브에는 광범위한 종류의 영상이 분당 300시간 이상 분량으로 공유됐고 최근 독창적인 콘텐츠를 통해 팬덤을 확보한 개인 크리에이터들이 급성장 하면서 유튜브 생태계의 발전을 이끌어 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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