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성상훈 기자] 인텔과 ARM이 올해 사물인터넷(IoT) 시장에서 본격적인 경쟁을 펼칠 조짐이다. 올해부터는 데이터 트래픽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네트워크와 연결되는 서버, 스토리지 분석 솔루션과 IoT 디바이스가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인텔과 ARM은 IoT 디바이스를 둘러싼 시스템온칩(SoC) 시장에서 경쟁 불꽃을 터트릴 것으로 보인다.

최근 시장조사면 기업 IDC에 따르면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서비스, 보안 등 각 카테고리를 둘러싼 IoT 시장인 5년후 3조달러(3,278조원)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 2013년 1조3,000억달러(1,420조원)에 달했던 시장 규모와 비교하면 2배 이상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이다. IoT 시장에서 생성되는 데이터의 40%가 네트워크 엣지 레벨 과 그 근처에서 저장, 처리, 분석될 것이라고 IDC는 내다보고 있다.

시스코시스템즈, 휴렛팩커드(HP) 등 일부 글로벌 기업들은 늘어나는 IoT 트래픽을 처리하기 위해 데이터센터로 데이터를 전송하는 것이 아닌 데이터 처리 인텔리전스 네트워크 엣지 쪽으로 방향을 선회하고 있다. 실제로 이 방식은 가장 중요한 데이터 처리만 데이터 센터를 사용하는 방식이다.

이 때문에 새로운 네트워크 장비가 개발되고 있으며 인텔과 ARM은 이같은 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지난달 초 인텔이 발표한 제온 프로세서 기반 SoC 제품도 이에 해당된다. SoC가 IoT 네트워크 장비의 핵심 부품인만큼 인텔은 관련분야 비즈니스를 확대하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텔 제온 프로세서 D 제품 라인업은 마이크로 서버용 쿼드코어 모델과 옥타코어 모델이 동시에 발표됐다. 마이크로 서버는 데이터센터 네트워크 장비용으로 폭넓게 사용된다. 제온D 라인업은 올해 하반기 본격적으로 시장에 출하될 계획이다.

(왼쪽에서 시계방향으로) 인텔 Xeon D, 실리콘랩스 EM358x, 프리스케일 i.MX 6SoloX SoC

인텔에 따르면 시스코, HP, NEC, 콴타 등 현재 50개 이상의 기업이 제온 D 칩 기반의 시스템을 설계하고 있으며 그중 70%가 네트워킹, 스토리지 등 IoT 관련 시스템이다.

ARM은 마이크로 서버용 SoC만 놓고 보면 후발주자에 속한다. 데이터센터 분야에서는 인텔에 현저히 뒤지고 있지만 미국 알테라, ARM, 마이크로 서킷, 프리스테일, 마벨 등 라이선스 협력 기업과 함께 스마트폰 및 태블릿 시장의 주류로 자리잡고 있다. 최근에는 ARM 라이선스 사용 기업들은 ARM 기반 IoT 대응 SoC 제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프리스케일은 지난해 말 초소형 32비트 마이크로콘트롤러유닛(MCU) '키네티스 KL03'을 발표했고, 실리콘랩스 역시 ARM과 IoT 플랫폼 공동 협력 방안을 발표하는 등 이미 시장에서는 눈에 띄는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시장조사기업 무어 인사이트앤스트래티지 애널리스트 패트릭 무어헤드는 "기업들의 건전한 경쟁은 혁신적인 시장을 이끌어 내지만 네트워크 시장에서는 인텔의 x86과 ARM의 아키텍처 경쟁이 이에 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텔과 ARM은 이미 오래전부터 잦은 신경전을 벌여왔다. 2013년에도 ARM은 자사 칩이 인텔보다 우수하다는 벤치마크 테스트를 공개하며 인텔을 자극했고, 최근에는 내년부터 애플 맥 시리즈에 ARM칩이 탑재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자 브라이언 크루자니크 인텔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나서서 정면으로 반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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