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정일주 기자] 와디즈는 기존 금융의 손이 닿지 못했던 기업들을 돕기 위해 등장한 커뮤니티 금융 플랫폼이다. 와디즈는 리니어블, 마리몬드 등을 성공적으로 도운 리워드형 크라우드 펀딩에 이어 증권·채권형 펀딩 서비스도 곧 시작할 계획이다. 이어 와디즈는 다양한 사회문제도 크라우드 펀딩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건강한 크라우드 펀딩 생태계를 이룩하겠다는 비전도 내비쳤다.
 
지난 18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동에 위치한 와디즈 사무실을 찾았다. U자 형태로 구성된 와디즈 사무실을 통해 응접실에 들어가니 강의실처럼 화이트보드가 놓인 공간에 신혜성 와디즈 대표가 기다리고 있었다.
 
▲ 18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동에 위치한 와디즈 사무실을 찾았다
 
신혜성 대표는 본래 금융업에 종사하던 사람이었다. 그는 증권사와 은행에서 일하다보니 개인도 그렇지만 기업도 부의 편중이 심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제 1금융권에서 거래기 이뤄지는 회사들은 주로 국내 5% 이내의 대기업이었던 것이다. 금융의 역할을 ‘좋은 기업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라 생각했던 신 대표는 다양한 기업들이 금융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 그리고 찾아낸 것이 바로 크라우드 펀딩이다.
 
■ 사람과 기업을 이어주는 커뮤니티 금융 와디즈
 
크라우드 펀딩이란 대중(Crowd)과 기금(Funding)을 합한 단어로, 좋은 아이디어나 제품을 만들고 싶은데 자금이 없는 사람이나 기업이 이를 개설해 기부나 투자를 받는 것을 뜻한다. 펀딩이 성사되면 개설자는 기부/투자자들에게 다양한 형태의 보상을 주기도 한다.
 
신 대표는 와디즈 서비스를 만들기전에 크라우드 산업 연구소 ‘크라우드리’를 먼저 설립했다. 크라우드 펀딩이 금융이라는 정교한 지식을 기반으로 하는 산업이니만큼 정확하게 파악해야겠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크라우드리를 통해 크라우드 펀딩에 대한 연구와 기업 컨설팅, 워크숍 등을 진행하며 기반을 닦은 신 대표는 2013년 6월에 ‘사막의 강’이란 뜻을 가진 와디즈를 열었다. 와디즈는 무수한 변화를 거쳐 지금의 형태까지 이르게 됐다.
 
신 대표는 “처음 출발할 때는 크라우드 펀딩이라는 단어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우리를 이 단어가 모든 것을 설명해주지 못한다고 생각한다”며 “와디즈는 커뮤니티가 형성되고 이를 통해 금융이 일어나는 커뮤니티 금융이다”라고 설명했다. 커뮤니티 금융은 신뢰를 기반으로 사람(기업)을 평가를 하고 자금조달까지 이어지게 하는 형태를 뜻한다.
 
▲ 신혜성 대표는 본래 금융업에 종사하던 사람으로 증권사와 은행에서 일하다보니 개인도 그렇지만 기업도 부의 편중이 심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사람들은 기업에게 돈을 줄 때 금융기관을 거친다. 금융기관은 기업에게 투자할 때 금융기관의 입장에서 기업을 평가한다. 예를 들자면 “원금회수를 할 수 있을까”, “돈을 벌 수 있을까” 등이다. 이런 입장에서 금융기관은 담보와 수익성을 알 수 있는 해당 기업의 재무제표를 보게 된다.
 
반면 와디즈에서는 담보나 재무제표뿐 아니라 투자 대상 기업의 제품, 성장가능성, 수익성, 사회기여도 등 잠재적 자산을 모두 분석된다. 분석 주체는 해당 기업을 신뢰하는 주변 사람들부터 시작해 기업분석 전문가까지 이어진다. 이들은 기업의 현재와 미래가치를 확인 후 투자를 진행하게 된다.
 
일례로 리니어블의 아이용 스마트밴드는 상용화된 제품이 아니었지만 와디즈에서 진행한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2,400여 명이 넘는 사람들로부터 3,300만 원 이상을 투자받았다. 리니어블은 초기기업이었고 담보도 없었다. 사람들은 그저 리니어블 제품의 기능과 가능성, 혹은 해외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킥스타터서 펀딩에 성공했던 배경을 보고 신뢰를 보인 것이다.
 
■ 초기기업들을 위한 와디즈, 사회적 문제도 해결하고파
 
이어 신혜성 대표는 “와디즈가 할 일은 1차적으로 기업들이 더 잘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 보고 있다”며 “펀딩 후 자산 등 많은 것이 부족한 초기기업들에게 추가 투자나 대출 유치, 생산이나 유통라인 등 우리가 가진 것들을 최대한 연결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와디즈에서 펀딩에 성공한 마리몬드, 셀링드림은 와디즈로부터 크라우드 펀딩 연계 융자사업 추천서를 받았다. 해당 추천서를 통해 두 업체는 금액을 5년 동안 2%이율로 최대 2억 원까지 돈을 빌릴 자격을 부여받았다.
 
▲ U자 형태로 구성된 와디즈 사무실에는 유독 미모의 직원 분들이 많았다
 
와디즈는 올해 4월 크라우드 펀딩 법안(자본시장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증권 및 채권형 크라우드 펀딩도 진행할 계획이다. 이미 시스템은 모두 구축해놓은 상태다. 신 대표는 “법통과 시점에 맞춰 금융 서비스로 완전히 탈바꿈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단순히 겉모습도 중요하지만 뒤에서 이뤄지는 안전한 거래가 처리될 수 있도록 탄탄한 금융시스템을 만들 생각이다”는 입장이다.
 
신 대표는 와디즈가 금융 서비스로 탈바꿈한다 해도 기존 금융시장에 타격을 주려는 목적은 없다고 덧붙였다. 오히려 기존 금융이 하지 못했던 일들을 대신 함으로써 공존하는 새 시장을 열어 간다는 방침이다.
 
신 대표는 “30년 정도 뒤에라도 통일이 가능해지면 통일자금을 참여한 국민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크라우드 펀딩으로 마련해보고 싶다”며 “그 정도로 크라우드 펀딩 생태계가 구축되고 와디즈가 의미 있는 사회적 기업이 되면 내 소임을 다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신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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