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의 미래를 경험하라(Experience the Mobile Future)’를 주제로 스폐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렸던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09’가 4일 간의 일정을 마치고 19일(현지시간) 막을 내렸다. 

이번 전시회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해 노키아, 모토로라, 소니에릭슨 등 1200여개 통신 업체들은 첨단 신제품과 기술을 선보이며 열띤 경쟁을 벌였다.

MWC 2009의 화두는 ’터치(Touch)’. 업체들마다 주력 제품으로 풀터치 스크린폰을 내놨다. 특히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차별화된 요소로 쉽고 재밌게 사용할 수 있는 직관적인 3차원 사용자환경(UI)을 전면에 내세웠다. 

스마트폰 신제품도 대거 선보였다. 기존보다 한 단계 진보한 친환경 휴대폰이 선보인 것도 주목할 만하다. 4G 통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모바일와이맥스(와이브로)와 롱텀에볼루션(LTE)간의 혈전도 시작됐다.

◇휴대폰의 미래는 ’터치’

이번 MWC 2009에서 삼성전자는 다양한 형태의 풀터치폰을 선보였다. 프로젝터를 휴대폰에 내장한 ’햅틱빔’, HDMI 단자를 이용해 디지털TV와 연결하고 HD급 동영상 촬영 기능을 갖춘 ’옴니아HD’ 그리고 글로벌 전략제품인 울트라에디션의 후속 제품인 ’울트라터치’ 등이다. 

삼성전자는 풀터치스크린폰에 최적화된 한단계 진화한 3D UI도 선보였다. 이 UI는 지난해 선보인 풀터치스크린폰에 최적화된 ’터치위즈(TouchWiz)’ UI에 3D 효과를 추가한 것이다.

이번 ’터치위즈’ 진화의 가장 큰 특징은 마치 아날로그 기기를 다루는 듯, 사용자의 감성을 자극하는 다양한 디지로그적 요소가 강화된 것이라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무엇보다 위젯, 포토 전화번호, 메뉴 등 3가지 휴대전화 대기화면 이동시 3D 효과를 적용해 마치 3D 입체 영화를 보는 듯한 다이내믹한 효과를 느낄 수 있다.

LG전자도 ’S클래스’ UI는 풀터치폰 ’아레나’와 곧 출시될 스마트폰 ’LG-GM730’에 내장돼 전 세계 모바일 사용자들에게 주목 받았다. 키패드를 강화유리로 만든 ’투명키패드’ 휴대폰도 관람객과 언론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세계 1위 휴대폰 업체 노키아도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09’에 전시했던 풀터치 스마트폰 ’N97’과 ’N86’, e메일에 특화된 단말기 ’E시리즈’를 나란히 선보였다.

◇PC업체도 스마트폰… 오픈 마켓 경쟁도 치열

휴대폰 업체 뿐 만 아니라, HP, 델, 에이서 등 세계 PC 톱3 업체도 스마트폰 사업 강화를 선언했다.

애플 아이폰 성공 비법인 ’앱스토어’, 구글 ’안드로이드’ 마켓 등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의 열린 시장 경쟁도 확산됐다.

노키아는 막대한 자금을 투입한 콘텐츠 마켓 ’오비(Ovi)’를 공개했다. 현재는 심비안 OS를 채용한 스마트폰 N97만 지원하지만 향후 모든 노키아 휴대폰에서 ’오비’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삼성 모바일 이노베이터(Samsung Mobile Innovator)’를 통해 개발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자와 휴대폰 사용자가 온라인상에서 사고 팔 수 있는 ’삼성 애플리케이션즈 스토어(Samsung Applications Store)’를 내놨다. 삼성 모바일 이노베이터는 휴대폰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을 위해 기술지원과 정보공유를 제공하는 온라인 사이트이다.

MS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휴대폰에 직접 제공하는 ’윈도모바일용 마켓플레이스(Windows Marketplace for Mobile)’ 서비스를 공개했다. 하반기 출시될 ’윈도모바일 6.5’ 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소니에릭슨도 ’플레이 나우’ 서비스를 애플리케이션 마켓으로 확대한다. 블랙베리로 유명한 캐나다의 ’림’도 오픈 마켓을 준비 중이다.

◇햇빛으로 충전한다… 친환경 휴대폰

이번 전시회에선 기존보다 한단계 진보한 새로운 개념의 친환경 휴대폰도 잇따라 공개됐다.

삼성전자는 태양광 에너지폰 ’블루어스’(Blue Earth)를 선보였다. 블루어스’는 휴대폰 뒷면에 장착된 태양광 패널에 직접 햇빛을 쏘이기만 하면 언제, 어디서나 휴대폰을 충전할 수 있다. 소재, 생산과정, 사용자환경(UI), 패키지 등도 철저하게 친환경 컨셉을 따른다. 

LG전자 역시 태양광으로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는 친환경 휴대폰을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에코 프렌들리(ECO Friendly) 휴대폰은 배터리 커버에 태양전지를 장착해 충전이 어려운 곳에서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올해 안에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는 이 제품은 10분 충전하면 3분간 통화가 가능하다

◇4세대(4G) 이동통신 경쟁도 ’불꽃’

삼성전자는 4G 이동통신의 유력한 양대 후보 기술인 모바일 와이맥스와 LTE(Long Term Evolution) 기술을 동시에 선보였다.

먼저 삼성전자는 ’모바일 와이맥스’ 기술을 가정 내 통신 기지국인 ’펨토셀’에 접목해 가정 및 소규모 사무실 등 실내에서도 모바일 와이맥스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장비인 ’모바일 와이맥스 유비셀’을 공개했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도심 등 인구 밀접 지역에 적합한 대용량 기지국인 ’U-RAS 프리미엄’부터 가정 및 소규모 사무실 등에 적합한 ’모바일 와이맥스 유비셀’까지 다양한 장비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

또 삼성전자는 특히, 최근 확정된 3GPP(3rd Generation Partnership Project) LTE Rel-8 표준을 완벽히 반영한 시스템과 단말기를 이용해 VoD(주문형 비디오) 및 VoIP(인터넷 전화) 등의 서비스를 시연했다.

LG전자는 부스 내 ’첨단 테크놀로지 존(Frontier Technology Zone)’에서 LTE 단말 모뎀 칩이 내장된 USB 동글(Dongle) 형태의 LTE 데이터카드를 무선 환경에서 노트북, 넷북, 모바일 인터넷 디바이스(MID) 등 다양한 모바일 기기에 장착, HD급 고화질 영화 2편을 동시 전송해 화면 왜곡이나 지체 없이 실시간으로 한 화면에서 동시 상영하는 데 성공했다.

송영록 기자 syr@it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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