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정일주 기자]티몬이 티몬페이를 공개하면서 타 소셜커머스들도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 도입을 준비하는 모습이다. 소셜커머스 3사는 간편결제 시스템을 자사 서비스에 적용함으로써 이용자들의 서비스 종속화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4일 소셜커머스 업체 티몬은 티몬페이를 출시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티몬페이는 티몬 앱에서 쓸 수 있는 간편결제 서비스다. 티몬페이는 티몬 앱 내에 적용돼 있어 별도의 앱을 설치할 필요가 없다. 카드정보와 결제 비밀번호를 미리 티몬페이에 저장하고 결제가 필요할 때마다 비밀번호 입력만으로 결제를 입력하는 형태다.
 
티몬 측은 티몬페이가 액티브X설치나 공인인증서 인등 등 복잡한과정이 필요없기 때문에 3초만에 결제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티몬페이는 티몬 안드로이드 앱에 우선 적용됐으며 iOS 버전은 25일부터 도입될 예정이다. 신한, 현대, 삼성, 국민, 비씨 ,하나, 농협, 시티 등의 국내 카드사 등록이 가능하다.
 
■ 위메프·쿠팡도 간편결제 적용 준비 중... 소비자 이탈 막는다
 
▲ 지난 4일 소셜커머스 업체 티몬은 티몬페이를 출시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사진 = 티몬>
 
티몬의 간편결제 서비스 적용에 이어 위메프도 조만간 유사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입장이다.
 
위메프 측은 “위메프도 간편결제 서비스 적용을 놓고 KG이니시스의 케이페이, LG유플러스의 페이나우, KCP의 퀵페이 등 3사 PG 결제 서비스를 다 고려중이다”라며 “그 중 가장 안정적이고 편리한 서비스를 이달 내에 선정한 다음 개발해서 6월 달쯤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셋 중 LG유플러스의 페이나우는 티몬페이의 기반이 된 간편결제 시스템이다.
 
쿠팡도 서비스 도입 검토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쿠팡 관계자는 “현재 쿠팡은 LG유플러스와 KCP사의 결제 시스템을 이용 중이나 간편결제 서비스는 어떤 사업자의 것을 쓸지 정해진 바 없다”며 “간편결제 서비스가 소비자에게 편리한 서비스임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으나 간편결제 도입이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고객 편의성과 만족도 향상을 위한 다각적인 검토를 진행한 후 결정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LG유플러스 측도 “위메프, 쿠팡에 페이나우 적용을 검토 중이며 어느정도 단계인지 밝힐만한 상황은 아니다”라며 “적용 시 결제수수료는 소셜커머스 3사가 서로 비슷하게 책정 될 것”이라 말했다.
 
이처럼 소셜커머스 3사가 간편결제 도입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소비자의 서비스 종속화를 강화하기 위함이다. 티몬 측에 따르면 기존 신용카드 결제 시스템을 불러오는 과정 오류나 복잡하고 불편한 결제절차 때문에 결제과정에서 소비자 이탈 율은 5~10%에 달했다. 티몬이 티몬페이에 기대하는 결제완료까지 걸리는 시간을 대폭 줄여 결제과정 중 소비자 이탈 율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이용자가 티몬페이에 자신의 카드정보를 등록하는 과정을 거치면 이용자들은 타 서비스보다 티몬과 티몬페이를 더 이용할 가능성이 크다.
 
간편결제 서비스가 기존 카드결제 수수료와 큰 차이가 나지 않거나 오히려 더 긍정적이라는 시각도 있다. 티몬 관계자는 “티몬 내 카드결제는 모두 PG사를 통해 결제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티몬페이로 하더라도 크게 결제 수수료가 차이나지 않는다”라며 “오히려 티몬페이 결제가 대량으로 몰릴 경우 수수료가 더 싸질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 다음카카오 카카오페이, 소셜커머스 놓쳐
 
▲ 반면 소셜커머스가 지속적으로 검토 중인 상황이라고 밝혔던 간편결제 서비스 카카오페이는 소셜커머스 진입이 어렵게 됐다
 
반면 소셜커머스가 지속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던 간편결제 서비스 카카오페이는 소셜커머스 진입이 어렵게 됐다.
 
카카오페이 서비스와 영업을 담당하고 있는 LGCNS 측은 “자사 엠페이 솔루션을 타사에 공급하기 보다는 카카오페이 가맹점 확대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며 “소셜커머스가 수용해서 서비스를 적용한다면 카카오페이도 사용가능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소셜커머스 3사는 카카오페이를 자사 결제모듈에 연동할 의사가 전혀 없다는 입장이다.
우선 티몬페이를 적용한 티몬은 “작년부터 카카오페이 도입 여부를 검토해왔지만 사실상 도입해야 할 이점을 찾지 못한 상태라 아직 카카오페이를 적용할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쿠팡과 위메프도 카카오페이를 적용 예정이 없다고 답했다.
 
이로써 소셜커머스 3사를 놓친 카카오페이와 각자 간편결제 서비스를 적용하는 소셜커머스 3사의 향후 실적이 업계의 관심사로 자리 잡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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