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성상훈 기자] 미래창조과학부가 디지털콘텐츠 글로벌 스타기업 육성계획을 발표하면서 업계에서는 기대반 우려반 섞인 분위기다. 이전 정부 지원책과 차별된 모습을 갖췄지만 단계적인 투자와 성장정책에 대해서는 뚜렷하게 그림이 그려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2일 한국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에 따르면 내달부터 오는 5월까지 육성사업 지원 전문기업을 선정하고 오는 6월부터 스마트콘텐츠 기업에 대해 실질적인 지원이 시작된다.

그동안 정부 지원 사업은 대부분 창업과 인큐베이팅지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사업화, 컨설팅, 법률지원, 제작지원, 마케팅 지원 등 기업에게 필요한 지원들은 각각 따로 지원 신청을 해야 할 정도로 나뉘어져 있었기 때문에 성과에도 한계가 있다는 비판이 많았다. 이때문에 내부적으로 더 나은 성과를 거두기 위한 포인트에 대한 고민도 깊었다는 후문이다.

지원 기업은 성장단계별로 3가지로 구분되며 지원 프로그램도 달라진다

NIPA 디지털콘텐츠단 주기환 단장은 "기존 지원사업을 손질하는 작업을 거치면서 '단계적 지원'이라는 틀을 설계해봤다"며 "실제로 지원을 받고자 하는 기업들에게 선택의 폭을 넘긴 것이 가장 큰 변화중의 하나"라고 강조했다.

지원을 받는 기업들도 경쟁력, 성장단계 등 스스로에 대한 진단 척도를 제공해 기업들이 자사에 특화된 사업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도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미래부의 디지털콘텐츠 지원사업은 올해부터 패키지 지원 방식으로 바뀌었다. 예를 들어 제작지원, 컨설팅, 마케팅 등 각 분야에 따라 개별적으로 지원 신청을 해야 했지만, 앞으로는 제작지원, 마케팅, 전시회 참가 항목을 '패키지A'로, 컨설팅과 마케팅만 지원받는 '패키지B'로 나뉜다.

주 단장은 "정부 지원사업이 관리나 통제 체제에 있어서 제약을 받기도 한다"며 "효율적인 성과 창출을 극대화 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도 고민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투자 혜택 받으려면..?

이번 육성사업을 신청하려는 기업들도 고민이 깊다. 장기적인 투자 유치는 물론 해외 시장 진출 자체가 결코 쉬운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다만 비즈니스 모델이 뚜렷하지 않으면 정부 지원 이후 추가 투자 유치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벤처투자 전문기업 SBI 인베트스먼트 이인직 차장은 "벤처캐피탈(VC)이 투자에 대한 판단의 제1기준은 코어 비즈니스 모델이 무엇인가에 대한 부분"이라며 "이후 어떻게 실행할 것인가에 대해 집중적인 판단을 한다. 정부 지원 정책을 위한 선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이 차장은 이어 "2억, 5억씩 지원받은 정부 지원은 시드 단계의 투자"라며 "이후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더 큰 자금이 필요할 수 밖에 없고, 이 과정을 위한 단계적인 지원 정책도 고민해야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국내 투자 만큼 해외 투자 유치도 중요하다. 대부분의 해외 VC는 특정 국가에 헤드쿼터를 두기를 바라는 곳이 대부분이다. 즉, 가까운 거리에서 관리가 가능할 때 투자가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모바일 콘텐츠 전문 수출기업 웨이트포유 최 현 대표는 "독자적인 비즈니스 모델이 훌륭하다면 문제가 덜 발생하겠지만 해외 진출에는 해외 투자가 필요해질 수 밖에 없다"며 "해외 VC들은 관리의 문제때문에 '시드투자'를 하지 않는다. 국내에서 어느정도 의미있는 투자를 받은 곳에만 2차 투자를 한다"고 설명했다.

■정부 지원? 잘만 받으면..

이와 더불어 주기환 단장은 스마트 콘텐츠 사업이 글로벌 전제가 기본중의 기본이라고 강조했다. 미래부와 NIPA가 글로벌 스타기업 육성을 하겠다고 나선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NIPA 디지털콘텐츠단 주기환 단장이 지난주 스마트 콘텐츠 글로벌스타기업 육성 토론회에서 정부 지원정책에 대한 장점과 활용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정부 지원 정책은 패턴만 잘 활용하면 기업을 초기에 어떻게 성장시켜야 하는데에 대한 고민도 해결할 수 있고 단계적인 성장에 큰 보탬이 될 수 있다. 주 단장은 이와 같은 예로 과거 조이맥스를 꼽았다.

2000년 벤처기업으로 지정됐던 조이맥스는 아트록스, 실크로드 온라인을 히트시키면서 2006년 미국지사를 설립했고 2009년 코스닥에 상장했다. 현재는 위메이드에 경영권 지분이 인수됐다. 조이맥스 히트작이었던 실크로드 온라인도 정부가 2004년 추진했던 스타프로젝트 콘텐츠 지원사업의 일환이었다.

주 단장은 "유통이라고 이야기 하는 큰 관점(플랫폼)은 스마트폰 콘텐츠 분야가 가장 크다"며 "정부 지원을 받고자 할때 관리나 통제를 받는 것이 힘든 것중의 하나지만 다양한 정부 지원사업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정책포럼이나 설명회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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