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정일주 기자] 가입자 수 300만명을 돌파한 카카오페이의 수수료에 대해 과도하다는 업계 일각의 추측성 의견이 난무하는 가운데 다음카카오가 입을 열었다.

다음카카오는 카카오페이의 수수료가 알려진 것처럼 4% 이상이 아닌 2% 중후반이며, 이중에서도 실질적으로 다음카카오가 취하는 것은 극히 일부라는 설명했다. 기존 전자지불결제대행(PG)사와 카드사는 온라인 가맹점에서 통상 약 3.4~4%의 수수료를 가져간다.

카카오페이는 작년 9월 다음카카오와 LG CNS가 협력해 출시한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다. 카카오페이는 카드정보와 결제용 비밀번호를 미리 등록한 뒤 모바일 결제 시 설정해둔 비밀번호 입력만으로 바로 결제완료되는 방식이다. 지난 12일 다음카카오는 카카오페이의 가입자 수가 300만 명을 돌파하고 가맹점이 60여 곳을 넘겼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다음카카오를 제외한, 카카오페이를 바라보는 간편결제 업계의 시선은 여전히 부정적이다.
 
25일 한 핀테크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페이 가입자 수 총 300만 명중 실 사용자(월간 이용자수)는 그렇게 많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단계가 많고 결제 비밀번호 설정이 까다로워 사람들의 진입장벽이 큰 까닭이다"라며 "뿐만 아니라 다음카카오가 취하는 카카오페이의 수수료가 높아 대형 업체들은 물론 소호몰도 입점하는 것을 꺼리고 있거나 고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 카카오페이는 작년 9월 다음카카오와 LGCNS가 협력해 출시한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다
 
■'잠룡' 카카오페이 경계하는 간편결제 업계
 
특히 이 업계 관계자는 소셜커머스가 카카오페이 적용에 미적지근한 태도를 보이는 것에 대해 "수수료율이 높은 까닭"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티몬 관계자는 "작년부터 카카오페이 도입 여부를 검토해왔지만 사실상 도입해야 할 이점을 찾지 못한 상태라 아직 카카오페이를 적용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그 외 쿠팡, 위메프 등 소셜커머스 업체들도 카카오페이 도입을 미뤄둔 상태다.
 
금융업 관계자에 따르면 전자지불결제대행(PG)사와 카드사는 온라인 가맹점에서 카드결제가 이뤄질 때 결제금액의 통상 약 3.4~4%의 수수료를 가져간다. 카드사와 가맹점 별로 취하고 매겨지는 수수료율이 다르기 때문에 고정돼 있지는 않다.
 
카카오페이가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경우, 직접적인 타격을 입게 될 간편결제 업계에서는 다음카카오를 견제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카카오톡이라는 국민적 소통 플랫폼을 갖춘 '잠룡' 카카오페이가 향후 시장 장악력이 높기 때문이다. 핀테크 업계 일각에서는 카카오페이의 수수료는 플랫폼 운영자인 다음카카오의 몫이 더해져 4%를 넘어설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다음카카오, 카카오페이 수수료는 2% 중후반
 
이에 다음카카오가 수수료 논란 반박에 나섰다.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페이의 수수료는 카드 결제 수수료를 포함해 2퍼센트 중후반으로 높은 편이 아니다"라며 "일부 업체가 주장한 카카오페이 3-4% 수수료는 정말 근거 없는 낭설"이라고 밝혔다.
 
카카오페이는 LG CNS의 간편결제 서비스 엠페이 솔루션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이 때문에 카카오페이의 서비스 관리, 가맹점 영업, 가맹점 별 수수료 모두 LG CNS가 직접 관리하고 있다. 다음카카오 측에 따르면 다음카카오는 그저 LG CNS로부터 플랫폼 사용과 관련해 수수료의 일부를 떼어받는 형식을 취하고 있었다.
 
이어 다음카카오는 카카오페이 가맹점과 카드사마다 수수료가 상이하기 때문에 명확하진 않으나 카카오페이가 순수하게 취하는 수수료는 1%를 넘기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LG CNS측도 “가맹점마다 차이가 있을 순 있으나 평균적으로 카카오페이의 수수료는 2% 중반대”라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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