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성상훈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 IBM, 오라클, 구글 등 글로벌 IT 벤더들이 머신러닝(기계학습)을 활용해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MS와 IBM은 자사의 분석 서비스에 머신러닝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서비스 라인업을 강화하면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머신 러닝'은 인공지능(AI)의 한 분야로 컴퓨터가 스스로 학습할 수 있도록 하는 알고리즘과 기술을 의미한다.

MS는 지난주 '애저 머신러닝 플랫폼' 정식 버전을 공식 출시하면서 애저 데이터 분석 서비스 라인업을 강화했다. 애저 머신러닝 플랫폼은 단순하고 심플함을 추구하는 것에 주안점을 뒀다. 즉, 고객사들의 업무 작업을 감소시키는 것이 주 목적이다.

국내에서도 지난달 22일 애저 머신러닝 사업계획을 발표하면서 머신러닝을 활용한 사업 예시를 공개한 바 있다.

MS 애저 머신러닝

업계에서는 MS의 애저 머신러닝 플랫폼 출시를 주목하는 분위기다. 클라우드 서비스 벤더가 일반적인 머신러닝 서비스를 출시한 첫번째 사례이기 때문이다.

오는 4월 1일부터 정식 버전 요금이 적용되며 서브스크립션(구독)모델로 제공된다. 미국의 경우 월 9.99달러, 머신러닝스튜디오는 시간당 1달러, 머신러닝 API는 시간당 2달러나 1천 API 트랜잭션 당 0.50달러다. 국내 가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며, 기존의 애저 머신러닝 무료 버전은 계속 사용가능하다.

한국MS 클라우드 엔터프라이즈 그룹 송승호 부장은 "해외에서는 이미 티센크루프 엘레베이터, 카네기멜론 대학 등이 애저 머신러닝을 도입했지만 국내는 아직 고객 사례가 없다"며 "그러나 국내 대기업들도 기술검증(POC) 단계에서 검토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경쟁사들은 자사의 서비스에 머신러닝을 접목시키는 형태로 활용하고 있다. 오라클은 자사의 애널리틱스 클라우드에 머신러닝 기술을 포함하고 있으며 구글 역시 자사의 음성 엔진에 머신러닝 기술을 내장하고 있다. MS처럼 머신러닝을 통째로 하나의 서비스로 내놓지는 않았다.

IBM의 경우 그림이 조금 다르다. IBM은 자사의 인공지능 컴퓨팅 '왓슨'을 기반으로 독자적인 생태계 구성을 노리고 있다. IBM은 지난해 10월 미국 뉴욕에 왓슨 글로벌 본부를 개설하고 600명 이상의 직원이 인지 컴퓨팅 기술 개발과 사업 협력을 위해 근무중이다.

IBM 왓슨

IBM은 올해도 왓슨 그룹에 10억달러 이상의 금액을 투자하고 파트너사, 스타트업 등과의 협업을 통해 인지 컴퓨팅 앱을 개발하는데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약 2,000개 이상의 기관과 기업들이 왓슨 생태계에 소속되어 있다.

최근에는 IBM도 머신러닝을 활용한 비디오 애널리틱스 기술로 피부암 진단에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인지 컴퓨팅 기반의 시각 분석 기술 덕분이다. 급기야 왓슨을 활용한 유아용 장난감까지 등장했다.

국내에서는 서울시와 IBM 왓슨을 도입한 미국 드렉셀 대학이 헬스케어 활용에 대한 논의를 진행중이다. 이외에도 아주대학교가 IBM 왓슨 연구소에서 개발한 지능형 솔루션을 도입해 내후년 구축 완료 예정이다. 직접적인 왓슨 도입 사례는 아직 없는 상황이다.

한국IBM 손명희 실장은 "왓슨은 아직까지는 영어만 지원되기 때문에 국내 도입은 더딘 편이지만 대기업 위주로는 POC 중인 곳도 있고 컨설팅 진행이 되고 있는 곳이 많다"며 "가까운 시일내에 레퍼런스 발표도 예정되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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