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이호연 기자] 올해 국내 이동통신3사가 핀테크(ICT+금융) 경쟁에 본격 합류한다. 금융과 기술을 융합한 핀테크를 통해 정체된 이통시장 수익 문제를 타개하겠다는 방침이다. 3사는 간편결제 서비스를 필두로 제휴사들과 다양한 협력 체제를 구축, 50조원 전자 결제 시장선점에 나선다.

▲ 사진제공 = SKT

■ SKT, 6월 ‘T멤버십 간편결제’ 출격

올해 핀테크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SK텔레콤은 결제 서비스부터 선보일 예정이다. 오는 6월 자사 T멤버십에 간편 결제 기능을 도입한 제품을 출시한다. 서비스가 도입되면 SKT가입자는 카페, 편의점, 외식업체 등 제휴업체에서 모바일 T멤버십 카드로 할인과 결제를 동시에 처리할 수 있게 된다. 결제 금액은 다음달 통신 요금에 합산된다.

업계는 2800만이 넘는 SK텔레콤 가입자가 전국 가맹점에서 T멤버십 간편결제를 이용하면 상당한 영향력이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SK텔레콤은 또 저전력 블루투스(BLE)를 활용한 ‘BLE페이먼트’와 ‘BLE전자카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블루투스를 통해 스마트폰을 결제기에 갖다대면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것만으로 결제가 가능할 전망이다.

이 회사는 자회사 SK플래닛이 제공하는 시럽, OK캐시백 등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자사 통신기술과 결합해 모바일 결제 분야에서 영역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결제 인프라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T멤버십 가맹점과 결제 수수료를 협의하고, 결제 시스템 구축 작업을 하고 있다.

▲ 사진제공 = KT

■KT, 금융사 협력으로 시장 공략

KT는 금융사와 제휴를 맺고 핀테크 시장 장악을 노린다. 윤경림 KT 전무가 이끄는 미래융합전략추진실이 주축이 되어 다양한 전자 지급결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황창규 회장이 올해 신사업 부문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겠다고 한 만큼, 핀테크 시장에서도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KT는 카드사 및 은행사와 협력한 결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최근 우리은행과 사물이터넷(IoT) 및 핀테크 사업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양사는 ▲IoT 활용 애셋(Asset) 매니지먼트 담보대출 관리 시스템 개발 ▲비콘 활용 금융 상품 및 서비스 개발 ▲푸드트럭 사업 협력 ▲핀테크 비즈니스 모델 개발 등을 함께 하기로 했다.

지난해 말에는 비씨카드와 함께 전자 결제 서비스 ‘탭사인’을 출시하기도 했다. 탭사인은 신용카드를 스마트폰에 갖다 대면 근거리무선통신기술(NFC)을 통해 곧바로 본인 인증을 통해 결제하는 서비스다. KT는 올해 탭사인 인증 서비스에 이어 내년에는 탭사인 결제 서비스도 상용화 할 계획이다.

KT 마케팅부문 플랫폼서비스개발담당 최정윤 상무는 “앞으로도 KT는 기존 금융거래의 안정성 확보 및 간편결제를 위한 다양한 통신•금융 융합 시너지를 통해 고객 친화적 서비스 제공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 사진제공 = LGU+

■ LGU+, 페이나우 선봉...가맹점 확대↑

이통사 중 가장 먼저 모바일 결제 시장에 뛰어든 LG유플러스는 간편 결제 서비스 ‘페이나우’로 승부수를 띄웠다. 페이나우는 엑티브엑스나 공인인증서 없이 최초 1회만 결제 정보를 등록하면 이후 자체 인증만으로 3초 안에 결제가 가능하다.

LG유플러스는 페이나우에 새로운 보안 기술을 접목시키는 등 서비스 개선작업을 통해 결제 시장 공략에 나섰다. 가맹점 확대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현재 페이나우는 ▲신한 ▲KB국민 ▲삼성 ▲NH농협 ▲현대 ▲하나SK ▲BC 등 7개 신용카드와 계좌이체 결제, 휴대폰 결제 등을 제공하고 있다. 가맹점의 경우는 대형서점과 화장품, 의류, 면세점 유명 브랜드 등의 10만개 업체를 확보했다. 16일에는 대형 온라인 쇼핑몰 ‘CJ오쇼핑’에도 페이나우를 도입했다.

회사는 앞으로 단순 결제 기능 외에 쿠폰과 복합 결제 등도 도입한다. 바코드나 푸시 등을 활용한 N스크린 결제, 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 등도 순차 적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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