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 엄성섭 앵커가 생방송 도중 한국일보 기자를 겨냥 '쓰레기'라고 표현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11일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TV조선 ‘엄성섭 윤슬기의 이슈격파’에서는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의 최대 뇌관으로 떠오른 ‘녹음 파일’ 문제를 다뤘다.

이날 엄성섭 앵커는 녹취한 내용을 새정치민주연합 측에 건넨 한국일보 이야기가 나오자 "새정치민주연합이 입수한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 녹취록은 올바른 경로로 입수한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는 이에 대해 "과거에도 기자들이 취재원 문제로 기사화하기 힘든 경우 의원들에게 내용을 흘리고 이를 의원들이 면책특권을 이용해 발표해 다시 그 내용이 기사화되는 경우도 있었다"며 "이번에도 기사화를 하겠다고 했으나 회사 내 데스크에서 이를 거부하자 비슷한 경우가 생긴 것 같다"고 전했다.

▲ <사진=TV조선 캡처>

그러자 엄성섭 앵커는 "회사 문제가 아니라 전체 언론의 문제가 된다"며 "공인과 국회의원과 기자들 간의 모든 대화는 서로 녹음기 휴대폰 없이 뭐든 해야 할 정도로. 한국일보는 엄청나게 다른 언론에 피해를 주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는 "나도 2012년 한 해 동안 취재 대상이었다. 기자들과 만나면 오프(오프더레코드·비보도)가 없는 거다"라고 웃자 엄성섭 앵커는 "타사 언론에 이익을 주고 무슨 새정치민주연합의 정보원도 아니고, 기자가 이게 기자예요? 완전 쓰레기지, 거의"라고 격분했다.

적절치 못한 표현에 방송화면에는 '방송 진행 중 다소 적절치 않은 표현이 나오게 된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라는 자막이 나왔다.

논란이 되자 엄성섭 앵커는 "방송 중 하면 안 되는 표현이었다. 우발적 행동이었다. 한국일보 기자분께 백배 사죄드린다"며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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