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성상훈 기자] 넥슨이 엔씨소프트에게 주주 제안서를 건네면서 사실상 최후 통첩을 보내왔다. 경영참여 공시 이후 양사는 협의를 진행했지만 무산되면서 넥슨이 본격적인 경영 압박에 나선 것이다.

6일 양사에 따르면 지난 3일 넥슨이 주주 제안서를 엔씨측에 보낸 것으로 알려졌으며 오는 10일까지 엔씨소프트에게 답변을 줄 것을 요청한 상태다.

주주제안서를 통해 넥슨이 요청한 주요 사안은 총 6개다. 첫번째는 협업으로 수익기회를 만들라는 것이다. 넥슨을 비롯한 타사와 협업을 통해 단기 수익 변동성을 줄이고, 글로벌 마켓에 대응하기 위한 개방적 협업을 요구했다.

엔씨가 현재 개발중인 슈팅게임 'MxM프로젝트'는 넥슨이 유통하며 넥슨 게임캐릭터도 엔씨에 활용하라는 내용까지도 명시되어 있다.

두번째는 전자투표제 도입이다. 지분 20%이상의 소액 주주는 시간과 장소의 제약없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해야 주주의 의견을 더 많이 수용할 수 있다는 것.

 

세번째는 부동산 투자 중단이다. 서울 삼성동 경암빌딩과 엔씨타워를 매각해 이를 재투자하고 일부는 주주 가치로 환원할 것을 요청했다.

핵심 영업활동과 무관한 비영업용자산으로 얻는 수익률이 자본비용보다 낮다는 이유다. 엔씨소프트는 투자 부동산(3,215억원)이 전체 자산의 15.1% 차지한다.

네번째로 주주이익 환원을 요구하고 나섰다. 자사주 매입·소각 프로그램을 만들고 배당률을 높이라는 것이다. 적극적 주주환원 없이 현금을 유보하고 비효율적인 자본 배치를 한 것이 주가 침체의 주요 원인이며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순현금성 자산은 시총의 21%(8,479억원)에 육박한다는 주장이다. 반면 주주이익 환원률은 2010년 이후 10%도 안된다고 넥슨은 전했다.

다섯번째는 보유 중인 자사주 소각을 제안했다. 현재 자사주를(8.9%, 195만8583주) 소각해서 주주가치를 높이라는 설명이다. 임직원 보상용으로 사용이 미미한 상태며 M&A도 적극적으로 하지 않아 가용성이 떨어진다고 명시했다.

마지막으로 특수관계인 임금 산정 내역 공개를 요구했다.특수관계인인 비등기임원 중 연봉 5억원 이상인 임원의 보수내역 및 산정 기준을 공개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일단 엔씨소프트는 넥슨의 일방적이고 과도한 경영간섭이라며 반발하면서도 법과 원칙에 따라 넥슨 의견의 적정성 여부를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다.

엔씨소프트측은 "최근 양사가 경영진과의 대화 채널을 다시 가동하는 가운데 나온 넥슨재팬의 일방적인 경영 의견 제시는 시장의 신뢰와 대화의 실효성을 떨어뜨릴 우려가 크다"며 "엔씨소프트는 전체 주주들의 가치가 극대화될 수 있도록, 혁신적인 기술개발과 고객 서비스 향상에 노력하고, 이를 통한 기업가치 증대를 위해 변함없이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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