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이재구 기자] 구글과의 핵전쟁을 선언했던 애플이 ‘애플검색(Apple Search)’으로 불리는 검색사업 매니저 구인공고를 내는 등 사업참여를 구체화하고 있다. 향후 두 회사 사이의 검색엔진 분야에서의 대결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 

컬트오브맥은 4일(현지시간) 애플의 2일자 애플검색 프로젝트 엔지니어링 매니저를 모집 구인공고를 포함한 5가지 근거를 제시하면서 애플이 검색엔진사업 추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이 매니저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일하게 되며 수억명의 사용자를 지원할 검색 플랫폼 백엔드 운영을 책임지게 된다. 

보도에 따르면 이 구인공고는 구글과 경쟁할 완전히 새로운 검색엔진 직원모집공고일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 애플이 지난 2일 검색분야에 정통한 운영 매니저를 찾는 구인공고를 냈다. (사진=컬트오브맥)

애플은 지난 2일자 포스트에 “애플은 수억명의 사용자를 지원할 검색플랫폼운영프로젝트를 운영할 기술을 잘알고 의욕넘치는 창의적인 프로그램 매니저를 찾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자신의 컴퓨터와 모바일기기를 사용하는 방식을 혁명적으로 바꿀 역할을 맡게 됩니다. 지각변동을 가져올 만한 기술과 가장 확장성이 큰 빅데이터시스템을 지원하는 운영하는 프로젝트를 맡게 됩니다...”는 내용의 구인공고를 올렸다. 

애플의 검색엔진 참여 가능성은 이 구인공고 뿐만이 아니다.

구인공고와 함께 제시된 증거로는 ▲올해 애플과 구글간의 사파리브라우저에 대한 구글검색 지원 계약 종료 ▲이미 검색엔진전문가를 확보하고 있는 점 ▲애플서버에서 웹크롤링봇이 반견된 점 ▲검색엔진 시리를 만든 점 등이 꼽힌다. 

애플은 지난 2012년 이미 아마존, 알타비스타 출신인 검색 엔진 권위자 윌리엄 스타지오를 채용했다. 

지난 해에는 잰 모에슨이라는 한 개발자가 애플의 서버에서 나온 웹크롤링 봇을 찾아내기도 했다. 웹 크롤링은 방문한 모든 페이지의 복사본을 자동으로 생성해주는 검색엔진의 핵심기능이다. 

동시에 애플은 차세대 검색엔진기술의 형태인 차세인 검색엔진 시리를 출범시켰다. 애플 내부에서는 시리가 검색엔진(search engine)이 아닌 실행엔진(do engine)으로 부른다.

애플은 시리가 OSX 요세미티의 스폿라이트서치 기능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검색결과를 보여주는 대신 유용하게 실행시켜 준다며 이렇게 부르고 있다. 애플은 검색 관련전문가를 고용해 기존 스폿라이트 검색을 증강시킬 좋은 기회를 맞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구글 애플

또다른 그럴 듯한 이유로 올해 애플이 구글과 구글검색 기반의 애플 사파리브라우저 지원 협력 계약을 끝내게  된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애플인 검색엔진시장에 진입하게 된다면 현 시점이 최적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한편 지난 2010년 애플 전문가인 파이퍼 제프리의 진 먼스터 분석가는 “애플이 향후 5년내 검색엔진을 개발할 가능성이 70%는 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먼스터의 예언은 항상 정확하지는 않았지만 이같은 주장을 펼친 지난 2010년 보고서에서 그는 애플이 애플맵을 만들 것이라고 예상했고 이는 그대로 맞아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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