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정일주 기자] 핀테크 업계 종사자들이 핀테크 관련 스타트업들에 대해 조언했다. 이들은 핀테크 기업의 중요성이자 경쟁력을 혁신적 아이디어와 신뢰감으로 보고 남들과 다른 획기적 서비스와 투명한 재무관리를 강조했다.

30일 우리금융경영연구소 김종현 연구위원은 “핀테크 기업의 경쟁력은 바로 혁신적인 아이디어에 있다”며 “혁신적인 아이디어란 지리적 요인과 기술 수준에 따라 금융서비스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시장을 기술 기반의 아이디어로 극복해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 김종현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 - "혁신적 아이디어 내라"
 
▲ 엠페사는 아프리카 통신사 사파리콤이 운영하는 휴대폰 뱅킹 서비스다.
 
김 연구위원은 혁신적 핀테크 아이디어의 사례로 ‘엠페사(M-Pesa)’를 소개했다. 엠페사는 스와힐리어로 모바일 머니를 뜻하며 아프리카 통신사 사파리콤이 운영하는 휴대폰 뱅킹 서비스다. 엠페사는 은행계좌가 없더라도 휴대전화만 있으면 서로의 전화번호를 통해 간편한 송금과 결제할 수 있다.
 
엠페사는 2007년 사람들의 은행 접근성이 떨어지는 케냐에서 시작했다. 엠페사는 큰 인기를 끌었고 이후 탄자니아와 이집트, 모잠비크 등 주변국은 물론 유럽까지 진출했다. 김 연구위원은 “엠페사는 혁신적인 아이디어의 대표 격 사례”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알리페이도 시장상황에 맞춘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성공한 핀테크라고 이야기했다. 알리페이는 일종의 안전거래 서비스로 구매자가 물품 구매 비용을 입금하면 이를 알리페이가 잠시 보유한다. 판매자가 물건을 배송해서 도착한 사실이 확인 되면 알리페이는 그제야 구매비용을 판매자에게 넘긴다.
 
이는 중국 시장이 저 신용 사회였기 때문에 각광받았다. 중국에는 구매자가 돈을 내고도 물건을 못 받는 경우나 판매자가 물건을 보내놓고도 대금을 못 받는 일이 많았다. 김 연구위원은 “페이팔과 알리페이가 성공한 것은 시장의 부족한 부분을 극복할 아이디어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홍병철 레드해링 대표 - "더 편리하게....알고리즘 중요"
 
홍병철 레드해링 대표도 유사한 의견을 내놨다. 홍병철 대표는 “국내 카드 사용자들이 간편결제 시스템을 이용할 때 더 편리하고 획기적이라고 느낄 수 있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알고리즘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홍 대표에 따르면 국내 카드시장은 미국이나 중국과 달리 카드결제 시장이 편리하게 조성돼 있다. 일례로 미국에서는 자신의 부모님 카드라 할지라도 매장에서 신분증을 검사 한 후 본인의 것이 아니면 사용을 거부당한다.
 
반면 국내는 자신의 카드가 아니어도 사용할 수 있다. 신분증 검사도 하지 않고 결제 시 필요한 서명도 중요치 않게 여겨 매장 직원이 대신 하는 경우도 있다. 국내는 카드 사용이 편리한 만큼 오프라인 간편 결제에 큰 변화를 불러일으키기 어렵다.
 
홍 대표는 “그만큼 국내 간편결제 시스템은 카드결제 이용자들에게 더 편리하고 획기적이라는 인상을 줘야만 오프라인에서도 쓰일 것”이라고 평했다.
 
▲ 박소영 한국핀테크포럼 의장 겸 페이게이트 대표가 강조하는 것은 다름 아닌 신뢰성이다
 
■박소영 한국핀테크포럼 의장 - "철저한 보안의식가 투명한 재무"
 
핀테크 스타트업에게 박소영 한국핀테크포럼 의장이 강조하는 것은 다름 아닌 신뢰성이다. 박소영 의장은 “20년 가까이 PG사를 운영하며 체득한 것이 바로 철저한 보안의식과 투명한 재무를 통한 신뢰감 형성”이라고 밝혔다.
 
박 의장은 “핀테크를 시작하는 많은 스타트업들이 간과하고 있는 것이 철저한 보안의식이었다”라며 “핀테크는 사내에 컴퓨터를 설치하는 순간부터 폐기하는 과정까지 모두 보안에 신경써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핀테크란 것은 결국 금융업이고 금융에서 보안을 철저하게 해야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는 입장이다. 세이프넷 박종필 이사도 “핀테크의 핀은 금융이지만 테크는 보안”이라고 말한 바 있다.
 
또한 박소영 의장은 투명한 재무의식도 핀테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라고 주장했다. 박 의장은 “외국계 카드사가 저희(페이게이트) 재무 보고를 확인하고서 계약을 결정하기도 했다”며 “핀테크는 돈과 관련된 일인 만큼 자금을 깨끗하게 운영해 소비자와 카드사 등 고객들에게 신뢰를 쌓아야만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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