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성상훈 기자] 넥슨이 엔씨소프트 경영 참여를 선언하면서 양사간의 경영권 분쟁이 시작될 조짐이다. 엔씨소프트는 넥슨의 일방적인 경영 참여 선언에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27일 넥슨은 엔씨소프트 지분 보유 목적을 '단순투자'에서 '경영참여'로 변경한다고 공시했다. 넥슨이 보유한 엔씨소프트 주식은 330만6,897주로 지분율은 15.08%다.

넥슨은 단순 투자자 입장에서 2년 넘게 협업을 추진해왔지만 엔씨소프트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경영 일선에 참여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입장이다.

 

넥슨이 지난 2012년 엔씨소프트 지분 14.7%를 인수하면서 당시 적대적 인수합병(M&A)설까지 불거져 나왔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이번 넥슨의 경영참여 선언은 이미 예상된 수순이 아니겠느냐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넥슨이 투자 목적을 경영참여로 변경한 것은 지난해 10월 '단순 투자 목적'으로 공시한지 불과 3개월만이다.

엔씨소프트는 넥슨의 투자 목적 변경에 대해 넥슨 스스로 약속을 저버리고 게임 시장에서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넥슨의 게임 개발 철학과 비즈니스 모델은 이질적이어서 일방적인 경영 참여 시도는 시너지가 아닌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것이 엔씨측 설명이다. 넥슨이 말하는 기대 이하의 성과라는 것도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창사이래 최대 주주 배당 685억원을 의결했고 지스타 게임쇼를 통해 차기작 '리니지 이터널'을 선보이며 미래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수익 구조를 공고히 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룬다는 경영 목표 아래 현재 경영 체제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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