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정일주 기자]해외의 혁신적 핀테크 사례로 스트라이프, 어펌, 빌가드, 온덱 등이 꼽혔다. 업계는 이들이 지닌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저렴한 수수료, 펀리한 서비스가 바로 핀테크 기업의 경쟁력이라 설명하며 국내 핀테크 시장도 이런 흐름을 쫓아 규제를 풀어야한다고 주장했다. 

22일 디지에코는 서울시 광화문 올레스퀘어 드림홀에서 ‘핀테크의 핵심이슈와 국내외 시장현황과 전망’ 오픈세미나를 개최했다. 해당 세미나에 연사로 초청된 우리금융연구소의 김종현 연구위원은 해외의 혁신적 핀테크 업체의 사례와 핀테크 기업의 경쟁력들을 소개했다.
 
우선 김종현 연구위원은 핀테크의 금융업 진출 부문을 송급, 지급결제, 자산관리, 대출중개로 나눠 설명했다. 이중 지급결제 부문에 스트라이프와 어펌, 자산관리에 빌가드, 대출중개에는 온덱이 대표기업으로 꼽혔다.
 
▲ 전세계 139개국 통화와 비트코인, 알리페이 등으로 결제가 가능한 스트라이프
 
■ 아이디어와 저렴한 수수료, 간편한 서비스가 혁신 핀테크의 핵심
 
스트라이프는 온라인 결제서비스 플랫폼을 만든 스타트업이다. 스트라이프는 자사가 개발한 결제 API(Ap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를 가맹점들의 결제시스템에 추가하는 형태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가맹점들은 자사 사이트나 서비스에 스트라이프API를 붙이기만 하면 해당 가맹점 이용자들은 전세계 139개국 통화와 비트코인, 알리페이 등으로 결제가 가능해진다. 김 연구위원은 “가맹점들이 안 쓸 수가 없는 혁신적 모델”이라고 평했다. 스트라이프는 작년 36억 달러(23일 기준 한화 약 3조 8,984억)로 기업가치를 평가받았다.
 
이어 어펌에 대한 소개도 이어졌다. 어펌은 기존 결제수단 자체의 무력화를 표방하는 회사다. 어펌은 이용자의 신용카드 정보가 없어도 자체 알고리즘을 통해 해당 이용자의 신용을 평가한다. 금융데이터 분석을 이용하는 것이다. 이후 어펌은 회원이 온라인쇼핑몰에서 물건을 구매 시 당사자의 신용만으로 할부 구매할 수 있도록 결제서비스를 제공한다. 대신 결제서비스 이용자는 소정의 할부 수수료와 원금을 어펌에 상환하면 된다. 김 연구위원은 “만약 이 비즈니스가 정말 성공하게 되면 기존의 결제수단과 방식은 아무 의미가 없어진다”며 “향후 성공여부는 지켜봐야겠지만 이런 비즈니스 방식은 정말 혁신적”이라고 말했다.
 
빌가드는 자사 알고리즘을 활용해 회원의 자산관리를 돕는 금융 소프트웨어 회사다. 회원의 신용카드 청구서를 분석해 사고가 예상되는 거래 건을 발견해 회원에게 알려준다. 예를 들면 구매하지 않은 제품의 값이 지불됐다거나 수수료 과다 인출 등 청구서상의 잘못된 청구를 포착한다. 모바일 앱으로 회원의 신용카드와 은행계좌를 통합해 관리가 가능하다.
 
▲ 빌가드는 자사 알고리즘을 활용해 회원의 자산관리를 돕는 금융 소프트웨어 회사다
 
마지막 온덱은 P2P기반의 대출을 해주는 회사다. 최 연구위원에 따르면 온덱은 작년 12월 미국뉴욕증권거래소에 9조원 증시상장 성공하며 핀테크 스타 기업으로 떠올랐다. 온덱은 어펌과 비슷하게 자체 개발한 알고리즘을 이용해 대출을 원하는 신청자의 신용을 평가한다. 기존 금융회사가 대출희망자가 제출한 개인정보로 평가한다면 온덱은 그가 제출하지 않은 다양한 정보를 인터넷에서 수집해 평가한다. SNS상 평판과 사고횟수, 금융기관 거래내용, 현금흐름 등 여러 가지 신용과 관련된 정보를 모은다. 불과 10분 후엔 당사자의 신용등급이 평가되고 그에 따른 이자율도 책정된다. 검증된 회원이 대출신청서를 제출하면 그 다음날 바로 대출 자금을 입금돼 기존의 금융회사의 과정을 크게 줄였다.
 
김종현 연구위원은 이들 핀테크 기업의 경쟁력이 혁신적인 아이디어, 저렴한 수수료, 편리한 서비스에서 나온다고 설명했다.
 
지리적 요인과 기술 수준에 따라 금융서비스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시장에서 기술 기반의 아이디어로 극복해낼 수 있는 것이 혁신적인 아이디어다. 스트라이프처럼 다양한 국가와 통화로 결제할 수 있는 핀테크 스타트업이 그러하다. 이어 페이팔과 알리페이가 개인회원들에겐 1.5, 2.5%의 기존 금융권 보다 낮은 외환거래 수수료를 부과하거나 무료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듯 저렴한 수수료도 핀테크 기업의 주요 경쟁력이다.  스트라이프는 결제 시마다 거래 금액의 2.75%와 30센트의 수수료를 받는다. 어펌도 신용에 따라 1.6~5%정도의 할부수수료를 내고 결제할 수 있다. 복잡한 가입절차나 금융정보 입력 과정을 생략 및 간소화한 어펌과 온덱 등은 이용자들에게 기존 금융보다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 온덱은 P2P기반의 대출을 해주는 회사다
 
김종현 연구위원은 “첨단 알고리즘을 활용한 해외 기업들을 아직 이길 경쟁력이 국내는 없다”며 “국내 핀테크 시장이 빨리 성장하지 않으면 시장이 잠식될 가능성이 큰데 이를 위해서는 정부가 빨리 규제를 풀어 핀테크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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