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정일주 기자] 카카오페이, 뱅크월렛카카오, 얍, 엠틱, 바통 등 다양한 모바일 간편 결제 서비스가 국내 핀테크 시장에 등장했다. 해당 간편결제 서비스에 사용된 바코드, NFC(근거리무선통신), 블루투스, QR-결제코드 방식 중 오프라인에 적합한 방식이 무엇이냐에 대한 업계의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새로운 결제방식의 등장도 전망되고 있다. 

작년 10월 다음카카오가 출시한 뱅크월렛카카오는 NFC기능을 통해 NFC형 뱅크머니와 모바일현금카드 서비스를 오프라인에서 제공하게 됐다. 엠틱과 바통, 얍도 바코드 결제 시스템을 채택해 오프라인 결제를 지원하고 있다.
 
■ 바코드 결제, 보급은 준비완료... 과정은 “귀찮아”
 
KG모빌리언스와 다날은 국내 핀테크 열풍이 불기전인 2013년부터 모바일 결제를 지원하는 엠틱과 바통을 출시했다. 두 결제 서비스는 바코드형 결제를 통해 스마트폰만으로 오프라인 매장 결제가 가능하다.
 
▲ 바코드결제는 엠틱과 바통, 얍 등에서 사용할 수 있다
 
바코드형 결제의 방식은 앱 내부에 나타난 바코드로 이뤄진다. 비밀번호를 설정해뒀다면 결제 앱을 실행했을 때, 혹은 결제 바코드를 활성화할 때 한 번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한다. 이후 나타난 바코드를 결제할 상품과 함께 가맹점 직원에게 제시하면 된다.
 
바코드 결제의 장점은 별도의 단말기 보급 없이도 바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다날 최효진 차장에 따르면 “바코드를 인식하는 리더기와 포스(POS)의 경우 영세 매장을 제외하고는 대다수에 보급된 상태”라며 “가맹점만 많다면 NFC방식처럼 추가 인프라 구축비용 없이 바로 쓸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바코드 결제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스마트폰을 꺼내 앱을 구동 한 뒤 비밀번호 입력하고 스마트폰 화면에 뜬 바코드를 리더기에 인식시켜야 한다. 단순히 신용/체크카드를 꺼내 매장직원에게 건넨 뒤 사인만 하면 끝나는 기존 결제 과정보다 번거롭다. KG이니시스 상언규 상무는 “국내는 신용카드 결제가 워낙 편리하게 형성돼 있어 더 번거로운 과정이 추가되는 오프라인 간편 결제를 사람들이 굳이 쓸 필요가 없다”며 “그럼에도 이용 가능한 가맹점과 시스템 보급이 충분히 된다며 사용성은 커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상 상무는 “바코드 결제의 번거로운 과정을 줄이기 위해 업계가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니시스도 간편결제시 멤버십 혜택도 한 번에 동반되도록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 NFC결제, 바로 찍어 결제 완료... 단말기는 보급 필요
 
다음카카오가 내놓은 뱅크월렛카카오는 뱅크머니와 모바일현금카드 기능을 지원하는 모바일 전자지갑 서비스 앱이다. 해당 기능은 NFC기능을 통해 구동된다. NFC형 뱅크머니나 모바일현금카드 서비스는 오프라인 매장이나 ATM(현금자동입출금기)을 이용할 수도 있다.
 
▲ 뱅크월렛카카오에서 NFC형 뱅크머니와 모바일현금카드를 이용하기 위해선 NFC기능을 활용해야 한다
 
NFC형 결제방식은 바코드형과 달리 별도의 앱구동이 필요치 않다. 버스에 탑승할 때 교통카드를 단말기에 갖다대면 바로 결제가 완료되는 것과 같은 원리다. 뱅크월렛카카오의 NFC형 뱅크머니도 스마트폰을 켜 앱을 구동하고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등 번거로운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바로 결제가 가능하다.
 
이니시스 관계자는 “NFC의 경우 거의 모든 스마트폰에 탑재된 만큼 이용자들이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단 결제가 너무 쉽게 이뤄지다보니 도용의 위험이 높다. 뱅크월렛카카오의 NFC형 뱅크머니는 NFC 기능만 켜져 있다면 뱅크월렛 카카오 앱을 구동하지 않아도 사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 분실시 습득한 제 3자도 유심에 충전된 금액을 그대로 쓸 수 있는 것이다.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NFC형 뱅크머니는 T머니 교통카드처럼 유심에 금액을 저장하기 때문에 분실 시 환불해드릴 수 없다"라며 "발급할 때에 이용자 분들께 이런 부분을 대해 충분히 고지를 하고 있으며 더 알리기 위해 노력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NFC결제를 위한 NFC단말기가 많이 보급되지 않은 점도 단점이다. 한국NFC 관계자는 “NFC형 결제방식은 SKT 모네타를 비롯해 역사가 오래됐지만 버스나 일부 편의점을 제외하고는 결제를 위한 단말기가 보급되지 않아 시장을 주도하지 못했다”고 이야기했다.
 
한국NFC는 이를 보완하는 NFC형 결제시스템을 곧 내놓을 예정이다. 한국NFC 이승선 팀장은 “한국NFC의 NFC간편결제는 NFC기능을 활용해 스마트폰 자체를 카드 인식 단말기로 만들어준다”며 “신용카드를 스마트폰에 갖다 대기만 하면 결제가 돼 편의성을 살리고 스마트폰 분실 시에도 카드정보나 가상금액을 담고 있지 않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밝혔다.
 
한국NFC의 NFC간편결제도 NFC를 활용한 결제시스템이다. NFC간편결제는 이용자의 스마트폰을 카드 인식 단말기로 만들어준다. 결제 창을 띄운 스마트폰에 NFC기능이 있는 신용/체크카드를 스마트폰에 태그하면 바로 결제가 완료되는 형태인 것이다. 한국NFC는 타인의 신용카드를 훔쳐 사용하는 부분을 막기 위해 해당 카드의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보안단계를 추가했다.
 
이승선 팀장은 “NFC간편결제의 장점은 사람들이 익숙한 신용카드를 사용하고 과정이 짧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NFC 관계자는 “NFC간편결제는 보안성 심의가 끝나는 대로 상용화가 이뤄질 예정”이라며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2-3월에는 상용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블루투스, QR코드-결제코드 등 다양한 방식 기대
 
블루투스를 통한 결제방식도 개발됐다. SKT는 작년 11월 11일 ‘BLE페이먼트’라는 저전력블루투스를 활용한 결제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BLE페이먼트는 블루투스로 결제정보를 전달받은 스마트폰을 들고 포스 기기에 다가가 사용금액을 확인한 뒤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바로 결제완료 되는 방식이다.
 
해당 기술은 저전력 블루투스를 기반으로 장기간 근거리무선 연결이 가능해 이용자는 굳이 매장의 계산대 앞으로 가지 않아도 돈을 지불할 수 있다. BLE페이먼트는 올 상반기 상용화가 가능할 전망이다.
 
▲ 카카오페이에서는 QR코드 결제방식과 코드결제방식을 지원하고 있다
 
이어 QR코드 방식도 있다. 모빌리언스의 엠틱과 다음카카오의 카카오페이가 앱 내서 지원하고 있다. QR코드 결제 방식은 결제 페이지 내 표시된 QR코드를 카메라로 스캔해 결제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QR코드 인식 화면에서 결제코드 입력방식도 지원된다. 결제화면에 나타난 결제코드를 카카오페이에 입력해 결제하는 것이다.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NFC, 블루투스, 바코드 등 다양한 결제방식을 뱅크월렛카카오나 카카오페이 모두에 지원할 예정”이라며 “아직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방식도 채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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