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김문기 기자] LG전자가 ‘G워치R2’을 통해 독자 모바일AP와 통신모뎀, 운영체제를 탑재 여부를 두고 고민에 빠졌다. LG전자로써는 올해 공급선 다변화 및 차별화된 경쟁력 이외에도 향후 사물인터넷(IoT)을 위한 독자적인 플랫폼 강화가 필요한 시기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가 올해 내놓을 것으로 기대되는 신규 스마트워치 ‘G워치R2’을 통해 독자 플랫폼 운영을 위한 전기를 마련한다. 독자 모바일AP인 ‘뉴클런’과 지속적으로 개발해왔던 LTE 통신모뎀, 스마트홈을 실현할 ‘웹OS 2.0’ 등이 ‘G워치R2’에 결집될 수 있다. 

이러한 조짐은 지난 9일 폐막한 국제가전박람회 CES2015에서 포착됐다. 아우디를 통해 시연된 ‘G워치R2’ 추정모델이 웹OS를 기반으로 작동되는가 하면, 국내 이통사 LG유플러스 로고와 함께 로밍표시된 감도안테나 등이 표시되면서 3G 또는 LTE 등을 지원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 LG전자 G워치R은 퀄컴칩을 탑재했다. 운영체제는 구글 안드로이드 웨어다.

■ LG만의 시너지 발현, 독자노선 밟는 스마트워치
‘G워치R2’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원형 폼팩터로 제작된다. 더 얇아지고 가벼워진 몸매로 재설계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번에 새롭게 통신모뎀이 장착된다. 삼성전자의 '기어S'의 대항마인 셈이다. 

삼성전자는 LG전자에 앞서 지난해 3G를 지원하는 ‘기어S’를 내놨다. 이통사는 이를 지원할 수 있는 웨어러블 전용 요금제까지 신설했다. CES2015에서는 ‘기어S’의 통신기능을 이용해 BMW 전기자동차 ‘i3’을 조작하는 ‘자율주행기능’도 선보였다. 향후에는 ‘기어S’와 같은 모델들을 통해 사물인터넷(IoT)에도 대응한다. 

LG전자는 올해 내놓는 ‘G워치R2’에서부터 통신기능을 적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LG전자는 그간 꾸준히 LTE 통신모뎀을 개발한 바 있어 실제 상용화가 어렵지 않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2008년 독자 LTE 통신모뎀을 개발한 LG전자는 2011년 북미 시장을 타깃으로 내놓은 LTE폰 ‘레볼루션’에 통신모뎀 ‘L2000’을 탑재했다. 이 후에도 다양한 제품을 대상으로 통신모뎀을 상용화했다. 

최근에는 GM에 LTE 통신모뎀을 공급하기도 했다.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개발한 LTE 통신모뎀을 GM에 공급했다. GM은 이를 글로벌 텔레매틱스 서비스인 ‘온스타’ 확대를 위해 활용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LG전자가 독자 모바일AP인 ‘뉴클런’과 LTE 통신모뎀을 결합, 스마트워치를 포함한 모바일 기기에 적용 여부를 두고 고민에 빠져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대적으로 스마트폰보다 고성능을 요구하지 않는 스마트워치로 시운전을 마친 후 여타 제품으로 확대 적용될 수도 있다는 예측이다. 

LG전자 관계자는 “CES2015에서 등장한 LG전자 스마트워치는 프로토타입 중 하나다. 디자인 및 내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는 아직까지 정해진 바 없다”며, “자체 모바일AP나 통신모뎀 적용 여부 또한 정해지지 않았지만 가능성만큼은 열려있다”고 설명했다.

▲ CES2015에서 공개된 LG G워치R2 프로토 타입 제품. 빨간 원안에 U+ 로고가 인상적이다.

■ 웹OS 기반 스마트홈 제어하는 웨어러블
LG전자가 모바일AP 측면에서 퀄컴의 종속에서 벗어나고자 한다면, 운영체제에서는 구글을 벗고, 독자 플랫폼인 ‘웹OS 2.0’을 스마트워치로 확대할 가능성도 지적된다. 전작인 ‘G워치R’은 퀄컴 스냅드래곤400과 구글 안드로이드 웨어 운영체제가 적용됐다.

웹OS는 리눅스 기반의 운영체제다. 오픈소스로 HTML5를 지원해 호환성이 높다. 2009년 1월 미국업체 팜이 발표한 OS로 2010년 HP가 인수한 후 2013년 LG전자가 다시 웹OS를 인수했다. LG전자는 웹OS를 스마트TV용 플랫폼으로 발전시킨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지난해부터 타이젠 운영체제를 스마트워치와 카메라 등에 적용하면서 시운전을 마친 상태며, 올해 가전의 중심인 스마트TV 전량에 투입하면서 사물인터넷을 위한 도약의 발판을 마련해놓고 있는 상태”라며, “LG전자 입장에서도 향후 독자 생태계를 유지하고 시장을 선도 하기 위해 웹OS를 전면에 내세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LG전자는 웹OS를 2.0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하고 올해 출시하는 스마트TV에 적용할 계획이다.향후 웹OS 적용을 호텔TV나 사이니지 등 B2B 제품으로 확대한데 이어 사물인터넷 플랫폼으로 나아갈 방침이다.

특히 LG전자는 주요 스마트홈 서비스 사업자와 원격 제어기술 인증 업체 ‘아이콘트롤’ 등과 적극 협력하고, ‘홈챗’ 연동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요량이다. ‘홈챗’은 LG만의 스마트홈 서비스로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스마트워치를 통해 음성 채팅도 가능하다.

다만, 업계에서는 LG전자의 웹OS 2.0이 현재까지는 스마트TV 플랫폼으로써 집중돼 있는 상태에다 소프트웨어 생태계 구축이 미진한 상태라는 지적이다. 구글의 안드로이드 웨어나 삼성 타이젠 등이 조성한 생태계 규모와는 차이가 벌어진다. 앞서 적극적으로 스마트워치를 내놨던 소니도 지난해 자체 커스텀 운영체제를 안드로이드 웨어로 전향했다.

LG전자도 차기 스마트워치 운영체제로 웹OS를 적용할지, 또는 전작에 이어 안드로이드 웨어를 입힐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눈치다. 다양한 프로토타입 모델을 통해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차기 스마트워치에 적용될 운영체는 아직 미정”이라고 말했다.

▲ LG전자가 선보인 와치폰

한편, LG전자는 지난 2008년 통신 기능을 지원하는 스마트워치를 공개한 바 있다. ‘와치폰’이라는 이름의 이 제품은 당시 불어온 풀터치 기반의 사용자경험과 그간 쌓아놓은 휴대폰 노하우를 접목해 LG전자가 CES2009를 겨냥해 내놓은 제품이다. 3G HSDPA를 지원해 하향 최대 7.2Mbps 속도를 낼 수 있었다. 카메라를 통해 영상통화도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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