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이재구 기자] 드론은 지난 국제가전박람회(CES2015)에 대거 등장해 임박한 드론시대를 실감시켜 주었다. 미국 연방항공청(FAA) 등은 5년 내 전세계 하늘에 최소한 3만여대의 상업용 드론이 날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드론업계의 전망치는 훨씬 더 높다. 5년 내에 수십만대의 민간용 드론이 사용될 정도로 보급 활성화를 내다보고 있다. 

문제는 쇼핑에서 소방헬기 역할까지 하게 될 이 최신 로봇의 안전성에 대한 의문이다. 과연 안전할까? 만일 드론이 오작동 하게 되면 가장 가벼운 드론이라도 하늘에서 2.3kg짜리 벽돌이 떨어지는 것과 같은 충격을 보행자에게 가할 수 있다. 

불행히도 아직까지는 드론을 완전히 자율적으로 작동시키게 할 기술이 없다. 5년 후엔 걷거나 운전하면서도 하늘의 드론을 조심해야 할 판이다. 가장 큰 위험은 공항 근처에서 날아다니게 될 드론이다. 

이같은 위험성에 따라 드론운항을 엄격히 제한해 온 FAA는 25kg 이상되는 드론을 날릴 수 있는 자격을 부여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계획이다.

▲ 영국상공을 날고 있는 드론들. 상업용 드론만도 10년내 전세계에 최소한 3만5천대 이상 날게 될 전망이다. (사진=데일리메일)

데일리메일은 최근 이처럼 임박한 상용 드론시대의 도래를 예견하면서 다양한 드론 활용사례와 위험성, 전망을 짚어봤다. 

■오작동 때엔 하늘에서 2.3kg벽돌 날벼락 

하늘을 나는 로봇군단이 우리 하늘을 뒤덮게 된다. 의약품 공급은 물론 농약살포에서 고전압 케이블 점검임무까지 광범위한 업무를 떠맡게 된다.

하지만 이렇게 되려면 드론업체들이 어떻게 하면 드론이 도시에서 차나 보행자와 충돌하지 않으면서 운항할 수 있는지에 대한 더 많은 연구를 해야 할 것 같다. 

항공컨설팅 회사 틸 그룹은 향후 10년도 안돼 전세계의 하늘에는 3만2,000대의 드론이 활개치고 다닐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FAA는 5년내 전세계 드론의 약 3분의 1에 달하는 약 7,500대의 드론이 미국에서 사용될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반면 드론 업계는 수십만대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는 미국내 4대 항공사의 모든 항공기를 모두 합쳐봐야 4,728대에 불과한 것과 비교할 때 어마어마한 숫자다.

▲ 드론은 영화촬영용으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리모콘으로 촬영각도를 조절할 수 있다.(사진=DJI)

그렇지만 아직까지 드론기술은 동호인들이 아이폰으로 자신들의 무인 항공기를 조종하는 수준에 이르렀을 정도다. 아무도 이들 무인항공기가 나무나 가로등, 빌딩은 물론 다른 드론을 식별해 피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는데 성공하지 못했다. 

럭스리서치의 과학기술분석가 마리야나 생코는 “이들 드론의 대부분은 극히 제한된 수준의 안전성만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한다. 만일 한번 충돌하면 소형드론이라 하더라도 하늘에서 2.3kg짜리 벽돌이 떨어지는 것 같은 끔찍한 충격을 주게 된다. 

기업들이 상업용 드론 보급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는 가운데 취미용으로 드론을 날리는 사람들도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 사람들이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폰으로 조종해 날릴 수 있는 드론 가운데 싼 것은 300달러(한화 약 33만원)에 불과하다. 

이 작은 드론을 날릴 때 최대 위험은 비행장 근처에서 발생한다. 수백명의 항공기 승객이 심부름용 드론에 의해 위협받게 되는 곳이다.

FAA는 지난 10개월 간 드론이 유인비행기에 근접해 충돌할 뻔한 사고가 거의 200건이나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잘 훈련 받은 공군의 조종사들 조차도 드론과 충돌하기도 한다. 미공군은 지난 10년간 116대의 무인비행기를 잃어버렸으며 10만시간 비행시 5대꼴로 파괴되고 있다고 밝혔다. 

드론이 우리 이웃 곳곳에서 윙윙거리며 날아다니기 전에 완전히 자율적으로 운행되는 기능을 가진 드론을 개발할 필요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유사한 기술이 존재하기는 하다. 예를 들면 상업용 제트기는 하늘에서 다른 비행기를 미리 감지하고 산이 있으며 알아내 이를 조종사에게 경고해 준다. 문제는 어떻게 하면 이 감지 시스템을 드론에 들어갈 만큼 작고 가볍고 값싸게 만드느냐 하는 것이다.

CES2015에서 공개된 드론들은 이들이 음식배달에서 소방에 이르기까지 사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현재까지 이들의 활용 가능성은 이론에 그치고 있다. 미국 정부가 몇 개 지역을 제외하고는 상업용 드론을 날릴 수 없도록 법적 규제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드론 충돌 막기위한 연구 진행...규제와 활용

전세계 연구원들은 지능이 없는 드론이 발생시킬 위험성을 사전 경고하는 방식을 찾아내려 하고 있다.

예를 들면 군용드론 제조업체 오로라 플라이트사이언스는 에코로케이션을 사용해 안정성 시스템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이 기술은 음파를 보내 비행 방해 물체에 의해 반사되는 에코를 검지하는 기술이다. 이것은 잠수함용 소나(SONAR)에 활용되는 방식이다.  

또다른 회사는 비행 방해물을 감지해 내기 위해 광센서를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시스템은 어둠이나 안갯속에서 잘 작동하지 않는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미국에서는 대학 등을 중심으로 정부승인을 받은 6개 드론 시험장에서 많은 작업이 이뤄졌다. 이지역은 미국내에서 무인 비행기를 합법적으로 테스트할 수 있는 곳이다. 시험장을 운영하는 대학 중 하나인 텍사스A&M대의 아메드 마디 교수는 이 시험장은 보호된 영역 안에서 드론을 작동시키는 샌드박스에 다름아니라고 말한다.

▲ 산업 전반에서 활용될 드론. 5년내 전세계에서 수십만대가 날아오르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사진=DJI)

■배달트럭처럼 흔해지게 될 것...최대 수요는 농업, 물류 

하지만 안전성 문제가 해결되고 이에따른 법규제가 완화된다면 드론이 활용될 최대 산업분야로 농업과 물류 유통분야가 꼽히고 있다. 

농업분야에 사용되는 드론은 GPS 지도제작 기능의 도움을 받아 광대한 농장 전체를 관리하고 벌레를 찾고 너무 건조하거나 영양분이 부족한 지역을 찾아 낼 수 있다.  이에 따라 정확한 좌표를 찾아 필요한 지역에만 농약을 살포하거나 비료를 뿌릴 수 있게 된다. 

현재 일본에서는 트랙터를 사용할 수 없는 고지대 농약 살포용으로 약 2,500대의 소형 무인 헬리콥터가 사용되고 있다. 한국과 호주에서도 비슷한 용도의 드론이 사용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캘리포니아 포도농장의 급경사면 언덕에 사용될 15만달러(1억7,000만원)짜리 헬리콥터를 도입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또 다른 유력한 활용분야는 유통물류 분야다. 

아마존은 자사의 배달용 드론이 소포를 30분내 고객의 집앞까지 배달하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아마존은 자사의 프라임에어 서비스를 통해 드론이 최고 2.25kg의 제품을 시속 80km로 날아 배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폴 미스너 아마존 글로벌홍보담당 부사장은 “이같은 광경은 배달 트럭의 배송광경을 보는 것만큼이나 흔해질 것”이라고 말한다.

독일의 배달회사 도이체포스트(DHL)은 이미 드론을 테스트하고 있지만 북해의 외딴 관광지 섬에서, 그것도 긴급의약 수송용으로만 테스트하고 있다.

▲ 독일 DHL사의 소포 배달용 드론. (사진=위키피디아)

데이비드 브릿지 텍사스A&M대 기계공학과 교수는 전세계 하늘에서의 드론 급증 전망에 대해 “FAA가 기겁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미국 영공은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곳중 하나인데 이들의 손에 이것이 달려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한다.

FAA의 행정관 마이클 후에르타는 드론기술이 유망하긴 하지만 제작자들은 응당한 (안전성)책임을 져야할 것이라고 말한다. 

FAA는 조만간 누가 25kg이하의 드론을 날리며, 어떤 조건에서 날릴 수 있을지 등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규제 법안을 내놓을 계획이다.

이 법안에는 드론비행자격을 얻기 위한 매우 어렵고 돈드는 요구사항이 들어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아마존처럼 택배용으로 드론을 사용하려는 가장 야심찬 기업조차도 승인을 받기 위해서는 기다려야 할지 모른다는 것을 말해 준다. 

■드론 사용이 허용되면 어떻게 활용될까?

최초의 사용은 인구가 적은 원격지에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상업용 드론의 용도는 다음과 같은 분야로 확산될 것이다. 

드론은 무엇보다도 인간이 하기 힘든 위험한 일들을 수행하도록 도와준다. 

인간이 하기에 지진후 붕괴된 건물 사이에서 조난생존자 수색이나 멜트다운된 원자로를 조사하는 등의 위험한 일을 대신 해 줄 수 있다. 이들은 또한 삼림화재 발생시 소리없이 다가오는 화염을 감시하면서 산불과 싸우는 소방관들을 도울 수 있다.

헬리콥터의 회전날개는 강력한 바람을 일으켜 산불을 확산시킬 위험을 발생시킬 수 있어 때로 사용되지 못한다. 과학자들은 드론이 화산재구름,토네이도, 또는 인간이 직접 다가가 조사하기 힘든 상황속의 지역에서도 조사를 수행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거대한 규모의 농장일이나 시설관리를 수행할 수 있게 해준다. 드론 전문가들에 따르면 드론은 수킬로미터에 달하는 원격 전력선을 빠르게 저비용으로 점검해 준다. 이들은 또 농장조사를 통해 병충해,건조토양,영양부족 곡물의 위치를 파악하며 GPS 좌표를 트랙터에 보내와 필요한 지역에 트랙터를 몰고가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게 해준다. 

▲ 드론이 포도농장 관리용으로 사용되고 있는 사례.(사진=DJI)

드론은 영화감독에게 완벽한 촬영을 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이들은 또한 언론이 뉴스와 스포츠 취재를 할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을 제공한다. 드론은 2014년 소치동계 올림픽에서 스노보드와 스키점프 경기시 공중에서 선수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전달하도록 해 주었다. 

이밖에도 드론 사용으로 도움을 받는 또다른 분야로 결혼식 관련 촬영, 해안침식지도 제작, 매물로 나온 집과 그 이웃을 소개해야 하는 부동산업 등이 꼽힌다. 

이외에도 드론은 무궁무진한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다. 미래에는 드론이 동물과 밀렵꾼의 열 사진과 실시간 동영상을 전송함으로써 위험에 처한 동물보호를 돕게 될 것이다. 이들은 슈퍼볼 같은 특별한 행사때는 일시적으로나마 휴대폰수신 기능까지 갖추게 될 것이다. 

드론으로 소포를 배달하는데는 수 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DHL은 현재 북해의 외딴 섬에서 제한된, 그것도 긴급한 상황에서의 의약품 전달용으로 테스트하고 있는 중이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