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성상훈 기자] '지구상의 모든 물건이 인터넷에 연결된다.'

이제는 지겨울 정도로 많이 듣는 '사물인터넷(Iot)'이론이다. 정보통신산업의 최대 화두이기도 하다. 올해도 여지없다. 그러나 이제 상상이 아닌 현실이다.

유럽의 주요 이동통신 사업자들은 포크, 칫솔 같은 생필품과 심지어 옷에도 센서를 장착해 상호 연결하는 실증 실험에 한창이다.

포크가 음식을 먹는 속도를 알려주면서 식습관을 조절하거나 칫솔이 양치질 습관을 고쳐주기 위한 정보를 수집하기도 한다. 우리가 입는 옷에도 체온 변화를 수집해 건강 관리에 보탬이 되는 스마트웨어 등장도 멀지 않았다.

■IoT 시장 20년후 1경7,000조원 규모

전세계 모든 IT 벤더들은 공통적으로 IoT 화두를 빼놓지 않는다. IoT 시장이 갖고 있는 잠재력 때문이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 미국 네트워크 기업 시스코 시스템즈 등은 이미 5년후 인터넷에 연결되는 물건의 수는 1,000억개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년후인 2035년이면 그 수는 1조개를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규모만 해도 16조달러(1경7,457조원)규모다. 우리나라 국가 예산의 50배다.

천문학적인 숫자에 선뜻 감이 오지 않지만 이미 수많은 글로벌 IT 기업들은 IoT 준비에 한창이다.

삼성 타이젠, 인텔 에디슨-퀴리, 시스코 포그 컴퓨팅, 퀄컴 올조인 등 이미 다양한 IoT 수식어가 자연스럽게 따라붙었다. 그리고 이제는 국가 차원의 정책 방향으로까지 올라갔다. 그만큼 IoT 시장 잠재력을 높이 사고 있는 것이다.

■CES2015 IoT 관통

10일 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5에서도 IoT 는 단연코 최대 화두였다.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도 오는 2017년 까지 삼성전자 제품의 90%를 IoT에 대응하기 위한 계획을 밝힐만큼 IoT 시장에 대한 무게감을 전했다. 삼성전자는 오는 2020년까지 100% 대응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안승권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도 웹OS를 필두로 한 IoT 시장 개척 의지를 표명하면서 맞불을 놓는 모습이다.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소비자가전 부문 대표)이 CES2015에서 5년내 자사 제품의 100% IoT 대응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당연히 글로벌 기업들도 가세중이다. 브라이언 크루자니크 인텔 최고경영자(CEO), 마크 필즈 포드 회장, 디터 제체 메르세데스-벤츠 다임러AG 회장도 IoT 시장에서의 전략 방향을 밝힐만큼 IoT는 이미 트렌드 그 이상이 됐다.

전문가들은 IoT 생태계 정착이 우선 순위에 있다고 입을 모은다. 삼성전자도 개발 업체와 신생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자사의 IoT 프로그램을 강화하기 위해 1억 달러를 투입 할 예정이다. 그만큼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미 애플 아이폰-앱스토어-아이튠즈 에 얽혀 있는 애플 생태계가 이를 증명한다. 애플은 전세계 모든 기업중에서 이미 가장 높은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대규모 글로벌 IoT 사업을 살펴보면 다양한 기업들이 참여하면서 각자의 역할에 충실한다. 그렇게 조금씩 생태계가 만들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대규모 IoT 사업의 중요성

독일이 자랑하는 '인더스트리 4.0'은 대표적인 국가 차원의 IoT 전략 추진 사례로 통한다. 제조업 경쟁력은 세계 최고 수준인 독일이지만 심화된 국가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이미 5년전부터 인더스트리 4.0을 추진해왔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직접 인더스트리 4.0을 위한 대규모 예산 배분을 담당하고 있다. 이후 산학관 연계에 특화된 워킹 그룹도 속속 생겨났다.

 

인더스트리 4.0은 IoT를 통해 생산기기와 생산품 간의 정보교환이 가능한 제조업 탄생을 기반으로 한다.완전한 자동 생산 체계를 구축하고 생산과정을 최적화하는 이른바 '제4세대 산업생산 시스템'이다.

미국 역시 정부가 적극적으로 민간 기업과 컨소시엄을 설립해 이미 100여개의 IoT 단체가 생겨났다. 기업들도 이미 다양한 실증 사업을 만들었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미국 대형 선박기업 캐빈 인터내셔널(RCI)과 함께 식품 안전 검사를 위한 지능형 시스템을 구축했다. 크루즈 선박 내 식품 안전성 검사의 작업흐름 개선을 위해서다.

검사 기기에서 얻은 정보를 선내 관리자가 실시간으로 파악해 검사시간을 2.5배 이상 단축시켰다. 자연스럽게 수익성 향상과 운영비용 절감으로 이어진다.

시스코도 이미 미국내 소매점을 대상으로 물건끼리 상호 연결시켜 매장 관리자가 소비자에게 유용한 상품 정보를 보내 구매를 촉진 시키는 서비스를 시행중이다. 시스코는 지난해 11월부터 도시바를 비롯한 다른 기업들과 함께 스마트 시티 등 글로벌 규모의 IoT 사업화를 검토중에 있다.

영국에서는 랭커스터 대학 연구팀을 주축으로 1년 6개월에 걸쳐 가축에서부터 하천에 이르기까지 모든 시설을 인터넷에 연결하는 대형 프로젝트가 추진중이다. 홍수와 농약오염, 동물의 이동, 가뭄 등 다양한 농촌 문제를 검토하고 문제점 해결을 위한 데이터 수집이 목적이다.

이처럼 해외에서는 대규모 IoT 사업이 활발해지는 추세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대규모 수준의 IoT 사업의 그림은 그려지지 않고 있다.

물론 지난해 미래창조과학부 산하기관과 국내 이통사 및 대기업들이 뭉쳐 IoT 글로벌협의체를 발족하는 등 정부에서도 민관 협력의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고 앞서 언급된 해외기업과의 연계도 추진중이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구체적인 로드맵은 없다. 따라서 올해부터 본격화될 대규모 IoT 사업에 대해 업계에서도 촉각을 곤두세우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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