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앳된 얼굴. 순해 보이고 순진한 미소를 띄운 채 이야기를 듣는 사람을 편안하게 만드는 부드러운 말투. ‘메타블로그’ 사이트인 ‘올블로그’를 만든 박영욱 블로그칵테일 사장의 첫인상이다. 나이를 물으니 올해로 스물다섯. 83년생이다. 곧 졸업을 앞둔 4학년 졸업반이라고 자신을 소개한다. 그는 아직 어리지만 의욕이 넘쳐난다. 또 자신감 있고 당당하다.

그가 올블로그를 만든 이유는 간단하다. 그 동안 블로거 생활을 하며 메타사이트들에서 좀 더 진보된 무엇인가가 필요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야후에서 첫 블로그를 만들고 난 후 설치형 블로그인 태터툴즈, 네이버 등에서 블로그를 운영했었다. 그리고 blog.co.kr과 블로그코리아 등의 메타사이트를 애용했다. 하지만 예전의 메타사이트들은 그들만의 블로그만을 검색하여 결과로 보여줬다. 때문에 진정으로 모든 이들에게 블로거들의 이야기를 전해줄 수 있는 진정한 메타사이트의 필요성을 느꼈다."

그의 말에서 웹2.0 정신이 묻어난다. 웹2.0은 참여, 공유, 개방으로 표현된다. 다양한 구성요소가 있지만 블로그는 웹2.0의 대표적인 콘텐츠 중 하나다. 그렇기에 그에게서 웹2.0 정신이 묻어나는 것이 당연하다.

그는 블로그는 갇혀있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사용자가 어떤 블로그를 사용하건 어떤 내용을 올리건 서로 연결시켜주어 노출되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자 목표다. 참여, 개방, 공유의 가치를 모두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그가 세운 원칙도 사용자의 편집권을 최우선으로 지켜준다는 것이다. 다만 위해정보 등 문제의 소지가 있는 블로그에 대해선 필터링한다.

"편집권을 블로거 자신에게 완벽하게 맡기고 자발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올블로그 화면에는 블로거들의 포스트와 추천 매쏘드 만으로 구성된다. 블로거들이 만들어낸 이슈를 보여주는 사이트지, 이슈를 억지로 만들어내 사용자에게 보여주는 사이트가 아니다"

그런 점이 통했을까. 박 사장이 개발하여 서비스하고 있는 올블로그는 메타블로그 사이에서 최고의 인기를 구사하고 있다. 블로거들 사이에선 올블로그에 피드(feed) 등록을 하는 게 하나의 표본처럼 인식된다. 등록된 블로그가 8만개를 넘어섰으며, 월 방문자만 350~400만명에 달한다. 또 글을 받는 채널(feed)만 해도 1만여 개를 넘어섰다. 지난 해 1월 블로그칵테일을 정식 벤처기업으로 등록한지 1년 6개월 만에 얻은 결과다.

그가 참여, 공유, 개방을 몸소 실천한다는 것은 정기적으로 블로거들을 만난다는 점에서도 알 수 있다. 올블로그에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에 관한 것과 블로거들로부터 생생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1월 24일이 설립일이며 오픈하우스를 개최한다. 또 9월 19일은 블로그 오픈일로 향후 계획 등을 발표하는 자리를 갖고자 한다."

지난 달 18일에는 블로그 포럼을 개최했다. 파워 블로거 30명을 초청해 최근 오픈한 서비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의견을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박 사장은 올 1월, 미국의 벤처 투자사인 알토스벤처로부터 3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투자규모는 크지 않다. 하지만 기술을 중심으로 한 신생기업이 경영 안정화를 위해선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했다. 또 투자의 효과로 블로그칵테일의 평가가 높아진 것은 당연하다.

"나는 아직 젊다. 원래 실패하면서 배워야 하는데 너무 큰 액수의 투자금액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3억원이라는 투자금액은 결코 크지는 않지만 당장에는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자본금이다. 이를 통해 서비스 정신과 열정, 철학, 비전 등을 무장해 제대로 된 검색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다. 또 구글같은 메타사이트의 진정한 허브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글로벌 기업과 경쟁했을 때 당당히 승부해 나아갈 것이다."

유진상 기자 jinsang@it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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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기사는 IT Today 8월호에 게재된 것으로 차세대 인터넷 3인방 중 하나로 뽑은 박영욱 블로그칵테일 사장의 인터뷰를 정리한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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