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샤이니, 소녀시대, 엑소.

[아이티투데이 성상훈 기자] 전세계에 한류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아이돌 그룹들이다. 이들이 소속된 SM엔터테인먼트는 연예기획사들 중에서는 드물게 외주 인력이 아닌 자체적인 IT 인력을 갖추고 있다. 지난 2011년부터 클라우드 도입을 시도한 SM은 지난 2013년 5월 마이크로소프트(MS)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 애저(Azure)로 글로벌 콘텐츠 플랫폼을 구축했다.

아이돌 그룹이 신곡이나 뮤직비디오를 발표하면 전세계에서 몰려드는 접속 폭주로 트래픽이 평소 대비 수십배 이상 급증한다. 평소대로라면 상관없지만 이같은 상황에서는 심각한 IT 자원 부족이 발생하게 된다.

국내에 서버를 두는 경우 해외 접속시 지리적으로 멀 경우 속도 저하로 서비스에 불편을 겪는다. 과거에는 콘서트 티켓 예매를 위해 홈페이지를 개설한다고 가정했을때 팬들의 접속 폭주로 언제 다운이 될지 몰라 불안해해야했다. 일시적으로 몰리는 과도한 트래픽을 커버하기 위해 서버를 늘릴 수도 없는 노릇이다.

SM엔터테인먼트 홈페이지. 자사 아이돌 그룹의 신곡이나 새로 발표되는 뮤직비디오를 공개할 경우 전세계에서 접속 트래픽이 몰린다

SM이 서비스 플랫폼을 클라우드로 전환한 것은 이 때문이다. 클라우드 서버는 '유사시'에만 즉시 확장이 가능하고 필요없을 경우 다시 줄이는 등 탄력적으로 운영이 가능하다. 그리고 현재까지 다운타임 없이 원활하게 사용하고 있다. 이수만 SM회장도 소프트웨어를 전공해 IT에 대한 이해도가 전문가 못지 않다는 후문이다. 사실 유사한 사례는 아주 많다.

예매사이트 티켓닷컴이 대표적인 예다. 티켓닷컴에서는 지난 2013년 10월 아이돌 그룹 빅뱅의 인도네시아 단독 콘서트 예매를 판매했을때도 단 10분만에 5000석이 매진됐다. 순간적으로 5만명이 넘는 트래픽이 몰렸음에도도 다운타임 없이 운영이 가능했던 것은 클라우드 서버 인프라 덕분이었다. 티켓닷컴의 경우 IBM 소프트레이어 클라우드 인프라를 사용한다.

■MS, "클라우드 더 이상 어렵지 않아"

이들은 클라우드 인프라의 장점을 알리는 주요 사례지만 그밖의 인터넷 서비스를 하는 중소 중견기업들이나 온라인 게임을 서비스하는 게임사들은 언제 몰릴지 모르는 트래픽 폭주 위험을 안고 있지만 클라우드 인프라를 도입한 기업은 의외로 많지 않다.

이유는 클라우드가 여전히 '어려운' 서비스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애저를 서비스하는 MS는 클라우드의 대표적인 특성에 기반한 주의사항들만 피하면 굉장히 쉽게 쓸 수 있다고 단언한다.

한국MS 서비스플랫폼사업부 김영욱 부장은 "클라우드가 국내에 처음 들어올때 거창하게 설명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사실 잘 모르기 때문에 어렵게 이야기 하는 경향도 컸다"며 "클라우드는 알고보면 인적, 물적 자원이 한정적인 중소기업에서 더 열심히 써야 하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듣고 보니 그렇다. 애저는 신용카드로 결제만 하면 웹서버가 생기고 소프트웨어 패키지를 만들어준다. 데이터 베이스가 필요하면 클릭, 모바일 서비스를 해야겠다고 생각하면 바로 연결된다. 물론 애저만의 특징은 아니다. 대부분의 클라우드 서비스는 각자 유사한 전용 서비스가 마련되어 있다.

김 부장은 "거의 모든 대기업은 마케팅 측면에서 클라우드를 사용하지 않는 곳이 없지만 중소기업은 여전히 클라우드를 어렵게 바라본다"며 "그러나 클라우드 라는 기술은 더 이상 어렵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 오히려 회사 규모가 작으면 작을수록 더 빛을 발한다"고 덧붙였다.

MS가 지금까지 오픈한 클라우드 센터는 전세계 19개. 이제는 서비스 운영측면에서도 다운이나 사고, 복구 서비스에도 자신감이 붙었다.

올해부터는 기존 유통 채널도 2배로 늘린다. 기술 컨설팅팀도 신설해 애저 생태계를 지원하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영업망을 확대, 점유율을 늘려나가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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