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김문기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사물인터넷(IoT) 생태계 확장을 본격화한다. 두 업체에 따르면 IoT 전략 키워드로 활발한 협업과 생태계 확장을 위한 개방화가 관건이라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개방형 플래폼에 박차를 가하고 올해 1억불을 투자할 계획이다. 5년 내 삼성 전제품을 100% IoT화 한다. 또한 자동차와 교육, 의료, 금융, 공공서비스 등 산업분야와 전방위 협업에 나설 요량이다.

LG전자는 플랫폼 차별화와 기기간 연결성 강화 및 IoT 생태계 확장을 위한 개방화 전략을 고수한다. 실현 도구로 ‘웹OS 2.0’과 ‘웰니스 플랫폼’ 등 LG전자 만의 플랫폼을 소개했다.

▲ 삼성전자 CE부문장 윤부근 대표는 5일(현지시간) 미국 소비자가전쇼(CES) 현장에서 ‘IoT의 무한한 가능성을 열다(Unlocking Infinite Possibilities of IoT)’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에 나섰다. 사진은 행사가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팔라조 호텔에서 CES 2015 기조연설 중인 윤부근 대표

■ 삼성전자, 2020년 100% IoT 목표
윤부근 삼성전자 대표는 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열리는 국제가전박람회 CES2015 기조연설에 나서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인간 중심’의 기술철학을 바탕으로 사물인터넷의 무한한 가능성을 실현해 나가겠다”고 선포했다.

‘IoT의 무한한 가능성을 열다’라는 주제로 진행된 기조연설에서 윤 대표는 “IoT는 사람들의 필요와 상황에 맞게 그들을 보호하고,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해주며, 나아가 사회 경제를 바꿀 무한한 가능성이 원천’이라고 지목했다.

윤 대표는 본격적으로 IoT 시대를 열어 나가기 위해 핵심부품과 기기들을 확대하고, ICT 산업계의 호환성 확보와 함께 이종산업 기업들과 적극적인 협업에 나설 방침이다.

윤 대표는 무대에서 20여종의 냄새를 구별할 수 있는 초소형 후각 센서, 미세 움직임을 파악하는 동작인식 센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D램•낸드플래시를 집적한 ePOP 반도체 등을 소개했다.

윤 대표는 “IoT 제품의 비율을 지속적으로 늘려 TV는 오는 2017년, 나머지 삼성전자의 모든 제품은 2020년까지 100% IoT에 연결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출 것”이라고 밝혔다.

기조연설에는 미래학자 제레미 리프킨이 ‘깜짝’ 등장해 IoT가 가져올 변화와 기회, 그리고 현실의 장애요소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IoT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지만, 플랫폼의 호환성이 떨어지고 산업 간 협업도 원활치 않다는 게 IoT 시대의 도래를 막는 커다란 장벽”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표는 “IoT의 진정한 가치를 실현하려면 서로 다른 기기와 플랫폼 사이 장벽이 없어야 한다”며 “삼성전자의 IoT 기술과 제품은 이러한 개방성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지난해 개방형 플랫폼 업체인 스마트싱스를 인수한 것도 이러한 전략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표는 또 “개발자들이 삼성전자의 개방형 플랫폼에 맘껏 참여할 수 있도록 올해 개발자 대회와 스타트업 발굴 등 전체적인 개발자 지원에 1억달러를 투자하겠다”며 “이를 바탕으로 수십억달러 규모의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밖에 삼성전자가 협업을 모색하고 있는 의료 분야의 독특한 센서 기업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이스라엘 벤처기업 얼리센스는 침대 매트리스 밑에 놓아두기만 하면 최적의 기상시간을 제시해주고, 수면 중 심장마비와 같은 위험을 미리 경고해주는 센서를 확보하고 있다.

무대엔 BMW의 엘마 프리켄슈타인 부사장이 나서 안전하고 스마트한 운전을 위한 창의적인 IoT 서비스를 소개하고, 전자업계와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윤 대표는 “점차 사물에서 집, 도시, 지구 전체로 IoT의 연결 대상과 범위가 확대되면서 인류가 직면한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기여할 것”이라며 “산업계 모두가 인류의 발전과 영속성에 기여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혁신적인 미래를 창조하는데 동참하자”고 제안했다.

▲ 안승권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는 사물인터넷 생태계 확장에 대한 LG전자의 전략을 소개헀다.

■ LG전자, 모바일과 가전 연결 ‘웰니스 플랫폼’
안승권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는 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호텔에서 가진 ‘LG전자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LG전자는 사물인터넷 플랫폼 차별화, 기기 간 연결성 강화, 사물인터넷 생태계 확장 등 개방화 전략을 전개해 사물인터넷 시장을 이끌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안 사장은 ‘웹OS 2.0’, ‘웰니스 플랫폼’ 등 LG만의 플랫폼을 소개했다.

‘웹OS 2.0’은 지난해 선보인 ‘웹OS’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스마트TV 전용 플랫폼이다. LG전자는 소비자 사용패턴을 감안, ‘웹OS 2.0’에 한층 더 직관적이고 편리한 사용자 경험을 탑재하고 홈 화면 로딩 시간, 앱 화면 전환 시간 등도 2배 이상 단축했다.

LG전자는 ‘웹OS’를 호텔TV, 사이니지 등 B2B 제품에 적용한 데 이어 향후 사물인터넷 플랫폼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웰니스 플랫폼’은 LG전자의 ‘생체신호분석기술’을 탑재한 스마트폰, 웨어러블 기기 등과 가전 제품을 연동해 신체 건강부터 생활 환경까지 관리한다. 사용자의 수면 습관, 심장 박동 수 등 다양한 신체 정보를 분석해 공기청정기, 에어컨 등의 주변 기기를 제어할 수 있다.

이어서 안 사장은 기기 간 연결성 강화 전략도 소개했다.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스마트폰, 웨어러블 기기 등을 실시간 연동하는 연결 솔루션을 선보였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스마트워치에 목적지를 말하면 스마트카 네비게이션을 통해 날씨, 교통정보, 운전자 선호도로 등을 종합한 경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타 브랜드 기기와의 호환성 향상을 위해 ‘올씬 얼라이언스’의 사물인터넷 플랫폼 ‘올조인’, 사물인터넷 글로벌 표준화 협의체인 ‘원엠투엠’과의 협력도 강화한다.

안사장은 사물인터넷 생태계 확장 계획도 밝혔다. LG전자는 주요 스마트홈 서비스 사업자, 원격 제어 기술 인증 업체 ‘아이콘트롤’ 등과 적극 협력하고, ‘홈챗’ 연동 서비스를 지속 확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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