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정석 태터앤컴퍼니 사장은 요즘 눈코뜰새 없이 바쁘다. 한국과 일본, 중국을 계속 오가며 사업을 벌이고 있다. 사업이 빠르게 진행 중이다. 벌써 김창원 공동대표를 포함한 5명의 임직원이 TF팀을 만들어 일본에 상주하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미 중국 시장에서는 태터툴즈 중국어 버전이 만들어져 서비스되고 있다. 지난 해 4월 중국 사용자들의 자발적인 참여 덕분이다. 태터툴즈가 2004년 3월에 첫 선을 보였으니 정확히 1년 만에 중국시장에 발을 디딘 것이다. 그 결과 현지 이용자그룹을 중심으로 ’태터앤프렌즈 차이나’가 결성됐다.

노정석 사장이 바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경력 또한 주목할 만하다. 벌써 세 번째 창업이다. 1997년 보안업체 인젠의 창업멤버로 CTO를 맡았고 2002년에는 인젠에서 독립하여 젠터스라는 보안업체를 창업했다. 이후 SK텔레콤 무선인터넷사업부에서 윤송이 상무와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첫눈’에서 장병규 사장과 함께 근무했다. 그리고 지난 2005년 설치형 블로그 태터툴즈를 선보이며 블로그 문화를 알리는데 앞장서고 있다. 카이스트(KAIST) 출신의 해커, 레이서로도 유명하다. 그는 이런 화려한 경력을 장점으로 꼽는다.

"몇 번의 사업 경험과 기술력을 갖추고 있는 25명(국내 20명, 일본 5명 등)의 인재들 그리고 블로그 시장의 미래에 대한 강력한 의지가 태터앤컴퍼니의 매력이다"

유명한 해커로 활동하고 보안 회사를 두 번이나 창업한 그가 갑작스레 인터넷 업계로 급선회한 것도 흥미롭다. SK텔레콤에서 개인화플랫폼 사업을 기획하다 개인이 생산하는 콘텐츠와 이를 마음껏 공유하는 미디어 플랫폼이 향후 IT비즈니스의 핵심 원동력이 된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블로그에 관심을 갖게 됐고 일본의 블로그 서비스인 식스아파트의 한국 사업권을 타진하던 중 우연히 태터툴즈를 발견한 것이다. 개발자와 연락을 취했고 개발자와의 협의를 거쳐 2005년 9월 태터툴즈를 사업화 했다. 그리고 2006년 2월 태터툴즈 1.0을 정식 오픈했다. 현재까지 약 40만 명이 태터툴즈를 다운받아 설치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태터툴즈가 이처럼 인기를 끄는 이유 중 하나가 소스를 공개했기 때문이다. 정식 오픈 2달만의 일이었다. 웹2.0 정신인 참여⦁공유⦁개방을 실천한 것이다. 사용자들은 환호했다. 태터툴즈 사용자 모임이 만들어졌고, 그 모임이 ’태터네트워크재단’으로 발전했다. 당시 20명이던 인원이 어느새 1500명까지 늘어났다. 태터툴즈가 더 발전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 결과가 지난달 선보인 ’프로젝트 태터툴즈’다.

"비전 있는 사업 아이템은 개개인이 가지고 놀 수 있는 기반과 문화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바로 블로그다. 태터네트워크재단의 참여로 기반을 조성할 수 있게 됐고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블로그는 온라인화와 개인화가 가속화되는 시대에 온라인상에서 개인을 대리하는 최고의 플랫폼이다. 그 플랫폼의 대표적인 기반은 태터툴즈가 될 것이다"

태터툴즈가 관심을 받는 이유 중 하나는 지난 해 일본의 벤처캐피탈인 소프트뱅크벤처스가 첫 번째 한국 투자 대상으로 태터앤컴퍼니로 선정한 것이다.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은 것이다.

"소프트뱅크의 투자는 새로운 사업기회를 창출하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 어려운 일이 있을 경우엔 도맡아서 업무를 수행하기도 하는 등 조언자이자 동업자, 서포트의 역할을 해준다. 안정적인 R&D, 다양한 사업에 대한 경험, 글로벌 네트워크 등을 얻을 수 있었다"

이제 그는 다양한 수익모델 창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중국과 일본 진출도 그런 노력의 일환이다. 블로거들의 힘을 모아 광고를 통한 수익모델 구상은 이미 완료해 올해 안으로 정식 오픈할 계획이다.

"태터앤미디어로 이름 지어진 블로그 마케팅 프로그램을 선보일 것이다. 영향력 있는 블로그를 네트워크로 묶어 운용 및 기술 지원은 물론 기업과 연결해 철저한 맞춤형 타깃팅으로 최고의 광고수익을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

그는 한/중/일 3국을 아우르는 블로그 플랫폼을 구축하고 최고의 블로깅 툴을 공급하는 회사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오늘도 열심히 뛰고 있다.

유진상 기자 jinsang@it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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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기사는 IT Today 8월호 차세대 인터넷 3인방의 도전이란 코너에 실렸던 기사를 게재한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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