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이호연 기자] 새해 이동통신3사가 공격적으로 지원금(보조금)을 인상하면서, 소비자들이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연말 지원금이 인상된 단말만 하더라도 그 개수가 너무 많아 일일이 가격을 비교하기가 쉽지 않다. 또한 구형폰 구매시 재고량도 많지 않아 매장을 방문했다가 허탕을 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지원금 홍수 속에서 단말을 똑똑하게 구매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 LG '뷰3(왼쪽)', 삼성 '갤럭시노트3'

■ 지원금의 함정 - 위약금 20만원 이내로

삼성전자 ‘갤럭시노트3’, ‘갤럭시노트2’ 등 최신 인기 구형폰에 출고가에 가까운 지원금이 실리며 주목을 받고 있다. 출고가 80~90만원 단말의 지원금 액수가 늘어나는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단말 할인 반환금(위약4)도 늘어나므로 주의해야 한다.

위약금을 내지 않으려면 24개월 약정 기간을 꽉 채워 사용해야 하는데, 최신폰도 아닌 구형폰을 2년 꼬박 사용하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전문가들은 국내 소비자의 단말 교체 주기, 월 부담 통신비 등을 고려해 1년이 지난 후 위약금 액수가 20만원을 넘지 않는 단말이 좋다고 말하고 있다.

최근 할부원금 공짜폰 수준으로 떨어진 갤럭시노트3(출고가 88만원)를 살펴보자. 갤럭시노트3의 지원금은 최고가 요금제 기준 SK텔레콤 72만5000원, KT 88만원, LG유플러스 60만원이다.

만약, SK텔레콤 가입자가 12개월 이후 타 이통사로 번호이동을 했다고 하면 물어내야 하는 위약금은 48만3333원이다. 특히, 6개월 이내 가입을 해지하면 전액을 다 토해내야 한다. 해당 금액은 ‘위약4 = 공시지원금 x {잔여기간/(약정기간-180일(6개월)}’ 공식을 적용해 산출했다.

착한텔레콤 정태광 마케팅 이사는 “위약금은 월 1만원 이내로 드는 것이 소비자의 부담이 덜하다”며 “이를 감안해 역으로 계산하면, 24개월 약정 기준 지원금 30~40만원 정도가 위약금 부담이 없는 액수이다”고 밝혔다. 더 많은 지원금을 받고 싶다면 인기 구형폰 중 출고가가 인하된 단말을 찾는 것도 한 방법이다.

또한 이통사들이 게시한 공시 지원금은 요금제마다 다르므로 반드시 자신이 가입한 요금제에 맞춰 확인해야 한다. 갤럭시노트3의 경우 월 10만원 요금제에서는 지원금 액수가 70~80만원 수준이지만, 중저가 요금제의 경우 20~30만원에 불과하다.

■ “구형폰 매장당 5대↓” 재고량 확인 필수

단말 구매시 또 하나 유의할 점은 재고량 확인이다. 이통3사에서 최근 경쟁적으로 지원금을 인상한 단말은 출시 15개월이 지난 구형폰이다. 출시된 지 1년이 지났기 때문에 대리점과 판매점에서 보유한 잔여 재고가 많지 않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 ‘갤럭시노트2’는 매장에서 거의 품절 상태이다. 해당 단말은 지난 2012년 9월에 출시돼 대리점과 판매점에서 보유한 물량이 극히 미미하다. 갤럭시노트3 또한 마찬가지이다.

정태광 이사는 “일반적으로 구형 단말의 경우 매장에서 5대 미만으로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며 “최근 이통사에서 지원금을 새로 공시한 구형폰은 각 매장당 1~2대 수준이다고 밝혔다.

그나마 삼성 ‘갤럭시알파’, LG전자 ‘뷰3’ 등은 재고가 있다는 설명이다. 정 이사는 “갤럭시 알파의 경우 최신폰이기도 하고, 삼성이 오는 1월 갤럭시A 시리즈를 출시하기 때문에 재고 소진에 돌입해 물량이 많은 편”이라며 “뷰3 또한 출시 15개월이 지난 단말 치고는 아직까지는 재고 물량이 남아있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는 “이통사가 경쟁적으로 단말 지원금을 인상하고 있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구매할만한 모델이 그리 많지 않다”며 “재고량이 없을 수 있으므로 번거롭더라도 매장 방문시 전화 통화를 통해 물량을 확인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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