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UWB(Ultra Wide-Band, 초광대역 무선통신) 기술을 통해 무선으로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무선 USB 칩을 개발했다고 11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현재 이 제품의 샘플을 공급하고 있으며, 다음달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가 무선 USB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이번에 개발된 무선 USB칩은 3.1~10.6GHz 대역의 UWB 기술을 사용하고 ARM9 코어 기반의 베이스밴드(Base Band) 프로세서와 플래시 컨트롤러를 업계 최초로 단일 칩으로 구현해 업계 최고 전송 속도를 구현했다.

기존 제품의 전송속도는 업계 평균 50Mbps 정도로, 700MB 용량의 영화 한 편을 전송하는데 2분 이상 소요됐으나, 이번 제품은 속도가 120Mbps로 빨라, 영화 한편을 1분 만에 전송할 수 있어 유선 USB 케이블과 동등한 수준의 전송 속도를 지원한다.

업계 최초로 90나노 고집적 공정을 적용해 칩 크기를 업계 최소 크기인 8x8㎜로 구현했으며, 동작시 전력 소모도 업계 최저 수준인 300mW로 USB 동글(Dongle)과 같은 포터블 기기에 최적이다.

또 128비트 AES(Advanced Encryption Standard) 암호화 알고리즘을 탑재하는 등 보안 기능도 강화했다.

이번에 개발된 무선 USB 칩은 우선 디지털 카메라의 SD카드에 적용되고, 향후 휴대폰, MP3플레이어, 컴퓨터, TV, 디지털 카메라, 프린터 등 다양한 전자 제품에도 내장될 예정이다.

무선 USB 기술은 유선 USB의 빠른 데이터 전송과 보안성에 UWB 무선통신 기술의 편리성을 접목한 기술로서, 향후 근거리 무선통신 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시킬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디지털 카메라로 찍은 사진들을 별도의 케이블 연결 없이 PC나 TV에서 바로 볼 수 있다거나, 노트북에 있는 대용량 영상파일을 무선으로 전송해 TV에서 바로 볼 수 있게 된다. 이 외에도 MP3 플레이어를 어느 곳에서나 스피커와 연결해 음악을 들을 수 있다.

무선 USB 기술은 아직 도입 단계이나, 가전 기기 시장에서 무선 기술에 대한 수요가 점차 확대되고 있고 적용 범위가 광범위해 시장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웡이완(Yiwan Wong) 상무는 "이번 무선 USB칩 개발은 점차 확대되고 있는 무선 USB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무선 USB 기술은 유비쿼터스 사회를 실현할 수 있는 핵심 기술로 이번 개발을 통해 기술과 시장 여건이 초기 단계인 세계 무선 USB 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했다.

시장조사 기관인 인스탯(In-Stat)에 따르면, 세계 무선 USB 칩 수요는 올해 70 만개에서 2012년에는 1억9000만개로 증가해 연평균 약 300% 이상 급속 성장할 전망이다.

송영록 기자 syr@ittoday.co.kr

◇용어

UWB(Ultra Wide-Band, 초광대역 무선통신): 무선통신기술의 일종으로 3GHz에서 10GHz까지의 초광대역 주파수 밴드를 사용해 근거리(10m)내에 무선 PAN(Personal Area Network) 망을 구축해 데이터를 전송한다. 대용량의 데이터를 고속으로 전송할 수 있기 때문에, 기존의 USB 케이블 및 고속의 데이타 케이블을 대체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USB 동글(Dongle): USB 포트에 적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USB 메모리와 같은 형태의 제품.

AES(Advanced Encryption Standard): 보안을 위한 암호화 기술중의 하나로 128비트 암호화 알고리즘을 채용해 보안성이 강화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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