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콩회항으로 구속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맏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동생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가 언니에 이어 공분을 사고 있다. 비행기 사무장 등에게 폭언과 폭행을 하고 비행기를 돌려 사무장을 내리게 한 조현아씨의 행태가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자, 조현민 전무가 조현아씨에게 '반드시 복수하겠어'라는 문자를 보낸 것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반응을 보이며 격하게 분노하고 있다. 30일 저녁 조현아씨가 구속까지 된 상황에서, 주요 포털사이트에 실시간 검색어 1위 자리도 몇시간째 굳건히 지키는 등 논란이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

조현민 전무는 지난 17일 언니 조현아씨에게 '반드시 복수하겠어'라는 내용이 담긴 문자를 보냈다. 이 문자는 조현아씨의 휴대전화를 압수한 검찰이 이 사건과 관련해 주고받은 메시지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밝혀졌다.

그러나 조현민 전무는 같은날 대한항공 마케팅 부문 임직원들에게 땅콩회항 사건에 반성한다는 취지의 이메일을 보내는 이중적인 태도를 보였다. 물론 책임을 임직원의 잘못으로 돌리는 등 진정성이 의심되는 사과였다. 조 전무가 보낸 이메일은 "저부터 반성한다. 조직문화나 지금까지 회사의 잘못된 부분은 한 사람에 의해서만 만들어지지 않았다. 모든 임직원의 잘못이다"는 내용이었다.

조현민 전무는 자신의 복수 다짐 문자가 알려지자 31일 자신의 트위터에 사과 글을 올렸다.

▲ 조현민 전무가 트위터에 올린 사과의 글

조 전무는 "오늘 아침 신문에 보도된 제 문자 내용 기사 때문에 정말 무어라 드릴 말씀이 없을 정도로 죄송한 마음입니다. 굳이 변명하고 싶지 않습니다. 다 제 잘못이니까요"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치기어린 제 잘못이었습니다. 그날 밤에 나부터 반성하겠다는 이메일을 직원들한테 보낸 것도 그런 반성의 마음을 담은 것이었습니다. 부디 여러분의 너그러운 용서를 빕니다"고 덧붙였다.

조현민 전무의 사과글에도 불구하고 누리꾼들의 분노는 식을 줄 모르고 있다.

누리꾼들은 "대기업의 전무 정도면 포용력 정도의 처세술 같은 덕목은 갖춰야 하지 않나", "어떻게 교육 받고 자랐는지 안봐도 알겠다", "그 나물에 그 밥이지", "누군가에게 복수하겠다는 발언이 섬뜩하다. 이토록 사회적 부적격자들이 국가적 수혜를 받는 기업의 임원으로 자격이 있는지 의심스럽다", "당장 관심이 쏠려 있는 여론의 비판을 피하기 위한 거짓 사과가 드러났다", "복수 대상자는 대한항공의 임직원들인가...불쌍한 사람들은 대한항공 직원들이다", "금수저를 입에 물고 태어는 40살 조현아, 31살 조현민. 언니의 복수를 다짐하는 문자로 파문을 일으킨 아침에 생활고를 비관한 40대 엄마와 17세 딸이 자살했다는 보도"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조현민 전무는 1983년생으로 국적은 미국이다. 조 전무는 대한항공 통합커뮤니케이션실 및 여객마케팅부 전무다. 또한 한진그룹 계열사인 진에어 본부장이자 전무도 겸임하고 있다.

또한 업계 일각에서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자녀들의 자질론도 부각되고 있다.  조현아(40)씨 사건과 조현민 전무(31)의 복수 다짐 문자 논란이 일면서 국적기를 운항하는 기업의 경영권을 향후 승계하는 것에 대한 문제제기다.  복수의 언론 보도에 따르면, 조양호 회장의 장남인 조원태 부사장(39)은 차량을 무리하게 운행하거나 경찰을 치고 달아나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행위’ ‘공무집행 방해’ 등으로 불구속 입건된 전력이 있다. 이번에 논란을 일으킨 막내 조현민 전무는 미국국적의 한국인(미국이름 에밀리 조)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구설에 올랐다. 조현아씨 역시 지난해 5월 하와이에서 아들 쌍둥이를 낳아 원정출산 논란을 불러 일으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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