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이호연 기자] 농협이 지지부진하던 알뜰폰 판매대행 사업을 1년만에 접는다.

농협중앙회는 29일 알뜰폰 판매대행 시범 사업을 이달말로 종료한다고 밝혔다. 농협 관계자는 "알뜰폰 시범 판매 사업을 31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며 "농협이 농산물을 주로 판매하다는 곳이다 보니 본래 목적과는 맞지 않는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농협은 우체국 알뜰폰 수탁 판매를 벤치마킹해 지난 2013년 12월부터 경기 고양과 성남, 수원 등의 농산물유통센터에서 알뜰폰 시범판매를 시작했다.

▲ 알뜰폰 매장

농협은 아이즈비전, 유니컴즈, 에넥스텔레콤, 프리텔레콤, 스페이스네트, 머천드코리아 등 우체국에 입점해 있는 사업자 6곳과 수탁판매 계약을 맺고 알뜰폰 사업에 나섰다. 당초 농협은 알뜰폰 판매를 올해 2월 전국 하나로마트 30여곳으로 매장을 확대하려했으나 판매 부진으로 시범판매만 하다 무산됐다.

업계는 농협 알뜰폰 판매 실패 요인으로 알뜰폰 활성화가 아닌 수익을 무리하게 기대했던 점을 꼽고 있다. 기존 이동통신 시장 유통구조를 무시하고 단말기 판매에 따른 수수료에 집착했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중소 알뜰폰 사업자들의 지원도 우체국보다 미흡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알뜰폰 사업을 담당했던 농협 마트상품부 담당자는 "가계 통신비 활성화에 일조하는 차원으로 3곳에서 시범 판매를 했지만 가입자가 꾸준히 감소했다"며 "이익을 내야 하는 기업이다 보니 한계를 느껴 결국 사업을 중단하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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