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이재구 기자] “지구는 오는 2200년 대규모 멸종을 맞이하게 된다. 인간의 생태계파괴 활동 등이 지금처럼 이어진다면 포유류의 4분의 1, 조류의 13%, 양서류의 41%가 사라지게 된다. 종 파괴의 주범은 인간이다.” 

네이처 23일(현지시간)자에서 인간의 생태계 파괴 활동 등이 지금처럼 이어진다면 185년 후인 서기 2200년에는 이같은 대규모 멸종이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지구에서 6번째 발생하는 대규모 멸종, 이른 바 ‘제6의 멸종’이 된다. 

▲ 이대로 간다면 오는 2200년이면 아무르 레오파드, 수마트라코끼리, 마젤란 펭귄을 볼 수 없게 될 것이다.(사진=위키피디아, 세계야생동물협회)

■185년 후 지구는 제6의 멸종 겪는다

기후변화, 어류 남획, 공해, 과학자들의 종 다양성에 대한 이해의 차이 등은 이같은 생명체 거주지 파괴를 가져오는 원인으로 꼽혔다. 네이처는 인간의 활동은 6,000만년 전에 비해 지구상 생명체 멸종을 1,000배나 더 빠르게 가속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에 따르면 인간활동에 따라 현재의 추세대로 생물이 멸종한다면 2200년엔 지구상의 조류 13%가 도도(Dodo) 새처럼 사라지게 된다. 도도는 마다가스카르 앞바다의 모리셔스 섬에 서식했던 새다. 1681년 영국인 벤자민 해리가 목격한 것을 마지막으로 그 모습을 감추었다. 인간의 남획 등으로 발견된 지 180년 만에 완전히 멸종됐다.

이에 따르면 현재 심각한 멸종위기에 처한 마젤란 펭귄, 슈마트라 코끼리, 아무르 레오파드같은 동물은 물론 이들보다 훨씬 더 친숙한 동물들도 조만간 멸종리스트에 포함될 전망이다. 이같은 멸종은 인간활동에 따른 생물들의 거주지가 사라지는 데 따른 결과다.

유엔환경프로그램 세계보존모니터링센터의 디렉 티텐서 해양 생태학자는 “일반적으로 생물다양성은 점점더 나빠지고 있으며, 많은 경우 엄청난 수준으로 나빠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생물 거주지 파괴, 오염, 물고기 남획은 야생동물과 식물을 죽게 하거나 이들을 매우 약하게 만든다”며 “더욱이 점점 악화되는 기후 변화는 더 나빠질 것이고 이는 이들 생존자마저 죽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오는 2200년까지 지구는 또다시 대규모 멸종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네이처지가 경고했다. (사진=네이처)

생물학자들마다 다른 생물다양성에 대한 이해에 대한 격차도 문제를 악화시키고 있다. 

네이처에 따르면 적어도 993종의 벌레가 멸종위기에 처해있는 것을 알아냈지만 이는 지금까지 연구된 100만종의 곤충 가운데 0.5%에 불과할 뿐이다. 

논문은 또 대다수의 알려지지 않은 멸종위기 종은 전세계의 작은 지역에서 살고 있는데 이들 지역에선 급속하게 거주환경 파괴가 진행되고 있다. 

환경보존정책으로 멸종을 막을 수 있겠지만 현재의 추세대로라면 매년 지구의 멸종비율은 여전히 0.01~0.7%가 될 전망이다.

네이처 논문은 “여기에 더해 기후변화가 사태를 더욱 악화시켜 알려지지 않은 방식으로 멸종을 가속시키게 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와 별도로 지난 7월 사이언스지에 게재된 연구분석 결과역시 제6의 멸종이 진행되고 있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한편 자연보존국제연맹(IUCN)은 현재 1만8,351종을 위협에 처한 적색리스트에 올려놓고 있다. 이 가운데 1,940종은 3세대(90년)안에 80%가 멸종할 정도로 심각하게 위협을 받고 있는 종으로 분류되고 있다. 

■자연현상에 의한 멸종 아닌 인간에 의한 멸종 

연구보고서는 이전의 멸종이 자연현상에 의한 행성의 변형이나 소행성 충돌같은 재난에 의한 것이었다면 현재 진행되고 있는 멸종은 인간의 활동에 의한 것이라는 차이를 보인다고 쓰고 있다. 

서기 1500년 이래 지구상에서 사라진 척추동물은 320종에 이른다.  

남아있는 종들의 수도 평균적으로 약 25%가 줄어들었다. 무척추동물도 이같은 심각한 상황을 맞고 있다. 

인간은 지난 35년간 2배로 번식했다. 반면 딱정벌레, 거미, 나비, 굼벵이 같은 벌레들은 같은 기간 동안 45%나 감소했다. 

▲ 지금같은 추세대로라면 지구는 오는 2200년 대규모 멸종을 겪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의 자연적인 현상이 아닌 인간에 의한 환경파괴등에 의한 지구 생명체 멸종이 예고되고 있다. (사진=나사)

크고 작은 동물들의 멸종은 주로 거주지와 전세계적인 기후의 변화에 의해 발생한다. 이같은 현상은 개발이 안된 후진국에서부터 시작해 선진국의 일상생활로 다가오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예를 들어 곤충은 전세계 곡식 수확량의 약 75%에 꽃가루받이를 해 주는데, 이는 전세계 곡물가격의 10%에 해당하는 것이다. 곤충의 멸종이 선진국의 삶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게 된다는 의미다. 

최근 나온 브라운대 연구결과도 인간이 6,000만년 전에 비해 지구상 생명의 멸종을 1,000배나 더 빠르게 진행시키고 있다고 결론짓고 있다. 

■지금까지 지구상에서 있었던 5번의 대규모 멸종은?

지구에 떨어진 운석의 충격 등이 공룡 멸종을 비롯해 지금까지 지구상에서 있었던 5번의 대규모 멸종에 크게 기여했다. 하지만 오는 2200년 대규모 멸종은 기후변화와 함께 인간이 가장 원인 제공자가 될 전망이다. 

▶오르도비스기-실루리아기 대규모 멸종(4억4,340만년 전)

이는 지구역사상 3번째로 큰 대규모 멸종이다. 수십만년에 걸쳐 2번이나 정점에 올랐다. 해양생물의 26%, 모든 속의 60%가 죽어나갔다. 모든 종의 82~88%가 멸종한 것으로 추정된다.

▶후기데본기 대규모 멸종(3억7,500만~3억5,900만년 전)

지구에 있는 모든 종의 4분의 3이 이 시기의 대규모 멸종으로 죽었다. 비록 이 시기의 멸종은 수백만년에 걸쳐 연쇄적으로 발생하긴 했다. 모든 해양 생물의 22%,모든 속의 57%가 사라져 버렸다. 이에 따라 모든 종의 79~87%가 없어져 버린 것으로 추정된다.

▶페름기 대규모 멸종(2억5,200만년 전)

페름기(紀)의 대규모 멸종은 대규모 사망(The Great Dying)이라는 별명으로도 불린다. 믿을 수 없게도 종의 96%가 사망했기 때문이다. 오늘날 지구상의 모든 생명은 그 나머지 4%로부터 살아남은 후손이다.

▲ 티라노사우루스는 지금으루부터 6천600만년전 소행성이 지구에 충돌했을 때 멸종된 공룡이다. (사진=위키피디아)

▶삼첩기-쥬라기 사이의 대규모 멸종(2억100만년 전)

삼첩기와 쥬라기 사이에 발생한 대규모 멸종은 2~3단계에 걸쳐 이뤄졌다. 모든 해양생물의 22%와 모든 속(genera)의 53%, 즉 모든 종의 76~84%가 멸종했다.

▶백악기-제 3기 사이의 대규모 멸종(6천600만년 전)

백악기 제3기 대규모 멸종으로 공룡이 지구상에서 사라졌다. 이 때 해양계 생물의 16%, 모든 속의 47%가 죽어버려 모든 종의 71~81%가 멸종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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