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무료 와이파이 있어요?”
“아니오. 여기에서는 와이파이를 제공하지 않습니다”
“그럼 어떻게 하지…”

▲ 유선 또는 무선으로 네트워크망을 지원받지 못하면 낭패를 겪는 수가 있다.

[아이티투데이 김문기 기자] 와이파이를 지원하지 않는 곳에서 겪는 당황스러운 일이다. 스마트폰 이외에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사용자들이 늘고 있다.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세컨폰, 태블릿, 노트북, 스마트워치 전자책 단말기, MP3플레이어 등 가짓수도 다양하다. 네트워크에 연결 가능한 모델들을 ‘커넥티드 디바이스’라 부르기도 한다.

네트워크를 이용하는 커넥티드 디바이스 기기는 당연히 주변에서 네트워크를 끌어와 연결해야 제대로 사용할 수 있는 제품들이다. 크게는 두 가지 방법으로 가능하다. 와이파이를 이용하거나 또는 무선 네트워크망을 활용한다.

와이파이는 생각 외로 많은 곳에서 지원받을 수 있다. 가정에서 인터넷 서비스에 가입돼 있다면 유무선 공유기를 통해 가정 내 와이파이존을 구축할 수 있다. 간단하게 유선으로 들어오는 케이블을 모뎀이 다른 IT기기에서 사용할 수 있는 신호로 변환해주고 이를 유무선공유기가 사방으로 뿌려주는 방식이다.

예컨데 와이파이는 분수를 떠올리면 이해하기 쉽다. 유무선 공유기는 분수 그 자체다. 광장에 설치돼 있는 분수를 떠올리면 사방으로 뻗어나오는 장관을 목격할 수 있다. 분수에서 아이들이 뛰노는 모습도 많이 볼 수 있을 것이다. 와이파이도 마찬가지다. 유무선 공유기는 분수에서 나오는 물처럼 네트워크망을 뿜어낸다. 그 속에서 뛰노는 아이들처럼 많은 사용자들이 와이파이를 통해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게 된다.

카페나 공공기관, 지하철 와이파이도 이와 다르지 않다. 가정 내에 설치되는 유무선 공유기보다 크기가 크고 수용인원이 더 많은 정도다.

네트워크를 이용하는 다른 방법은 이통사가 제공하는 무선망 서비스에 가입하는 방법이다. 스마트폰이 대표적이다. 특정 요금제에 가입해 할당되는 데이터를 소모하거나 추가 비용을 계산해 더 많은 데이터를 사용하는 식으로 활용되고 있다. 다만 와이파이와 같이 공유하는게 아니라 하나의 디바이스에 하나의 요금제가 결합된 일회선 단위로 나뉜다.

즉, 이통사에 가입돼 있지 않은 제품이거나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없는 곳이라면 커넥티드 디바이스를 100% 활용할 수 없게 된다. 오프라인 상태에서만 이용이 가능하다. 반쪽짜리 IT기기로 전락하게 되는 셈이다. 하지만 이럴 때 활용할 수 있는 묘수가 있다.

▲ 아이폰6 플러스와 맥북 프로를 유선 테더링으로 연결한 모습

▶ 스마트폰을 무선공유기로 변신시키는 '테더링'
첫 번째는 스마트폰의 ‘테더링’ 기능을 이용하는 방법이다. 테더링은 휴대폰에 내장된 신호 변환 기능을 이용해 휴대폰 자체를 무선공유기처럼 활용할 수 있는 기능이다. 스마트폰은 이통사의 무선 네트워크망에 항상 접속해 있는데 이를 스마트폰이 신호변환 기능으로 다른 기기에 유선 연결해주거나, 와이파이 신호로 변환해 무선 환경을 만들어준다.

테더링은 일부 휴대폰에서도 이용할 수 있었으나 2009년 아이폰 국내 도입으로 스마트폰 시장이 열리면서 본격적으로 알려지게 됐다. 일부 차이가 있겠으나 2011년 이후에 출시된 스마트폰이라면 테더링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애플 iOS의 경우 iOS4.25부터, 안드로이드는 2.2 프로요부터 다양한 방식의 테더링 지원을 공식화한 바 있다.

테더링은 앞서 설명했듯이 유선 또는 무선으로 사용 가능하다. 크게 2가지 방식이 많이 쓰인다.

먼저 유선 테더링이다. 유선 테더링은 USB 케이블이 있어야 한다. 대부분 USB 슬롯이 장착된 노트북 군에서 많이 활용된다. 무선 방식과는 달리 케이블을 이용하기 때문에 안정된 속도를 제공받을 수 있다. 체감상 전달되는 속도도 무선보다 빠르다.

▲ 갤럭시노트4를 맥북 프로와 유선 테더링 연결한 모습

방법은 간단하다. 설정창으로 진입해 USB 테더링을 활성화하면 끝이다. 이해를 돕기 위해 실제로 애플 iOS기기 중 ‘아이폰6 플러스’를, 구글 안드로이드 진영은 삼성 ‘갤럭시노트4’의 테더링 기능을 이용해 네트워크에 접속돼 있지 않은 맥북을 인터넷에 연결될 수 있도록 시도해보겠다.

아이폰6 플러스와 맥북을 USB 케이블로 연결한다. 이후 아이폰6 플러스에서 ‘설정’에 진입하면 상단에 ‘개인용 핫스팟’이라는 카테고리를 발견할 수 있다. 이 곳에 진입하면 개인용 핫스팟을 켜고 끌 수 있다. 핫스팟을 켜면 두 가지 방식 중 하나를 선택하라는 팝업창이 뜬다. ‘와이파이 켜기’와 ‘블루투스 및 USB만 사용’ 중 후자를 누르면 유선 테더링 방식으로 연결된다. 아이폰6 플러스 상단에 블루바가 테더링을 이용해 1개의 기기가 연결돼 있는 상황을 알려준다.

▲ 애플 iOS(아이폰6 플러스) 테더링 과정

안드로이드도 비슷하다. 갤럭시노트4를 맥북과 USB 케이블로 연결한 다음 스마트폰에서 ‘설정’에 진입해 ‘테더링 및 모바일 핫스팟’을 찾으면 된다. 이 곳에서 ‘USB테더링’을 체크하면 맥북에서도 인터넷 사용이 가능하게 된다.

▲ 구글 안드로이드(갤럭시노트4) 테더링 과정

 

 

단, 유선 테더링은 1대의 커넥티드 기기만을 대응한다. USB 케이블이 없거나 좀 더 많은 커넥티드 기기에 네트워크를 지원하기 위해서는 무선 테더링 방식을 이용해야 한다.

무선 테더링도 유선만큼 쉽기는 하지만 자신의 네트워크망이 도용될 수 있기 때문에 꼭 이름과 비밀번호를 변경할 것을 권한다. 이번에는 아이폰6플러스와 갤럭시노트4의 무선 테더링 방식을 활용해 오프라인 상태인 아이패드 에어2를 깨워 보겠다.

아이폰6 플러스에서 ‘개인용 핫스팟’에 진입했다면 먼저 와이파이 암호를 바꿔야 한다. 암호는 자신만이 알 수 있는 최소 8자로 설정해놓아야 한다. 암호를 중간에 변경하게 되면 기존에 연결돼 있는 기기들의 네트워크 접속도 모두 끊긴다는 점도 알아둬야 한다.

비밀번호를 설정했다면 개인용 핫스팟을 켠다. 팝업창에 표시된 두 개의 선택내용 중 상단의 ‘와이파이 켜기’를 선택한다. 만약 와이파이가 켜져 있다면, 굳이 선택 팝업창이 나타나지 않고 바로 무선 테더링이 실행된다. 여기까지 진행했다면 아이폰6 플러스가 주변에 와이파이 신호를 보내게 된다. 이를 아이패드 에어2에서 잡아써야 한다. 와이파이를 눌러 아이폰6 플러스 이름을 찾아 설정한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끝이다.

▲ 아이폰6 플러스와 아이패드 에어2를 무선 테더링으로 연결한 모습

갤럭시노트4에서도 ‘설정’에서 ‘테더링 및 모바일 핫스팟’으로 이동해 ‘핫스팟 설정’을 먼저 해둔다. 이 곳에서는 ‘네트워크 SSID’와 ‘보안’ 방식, ‘비밀번호’를 설정할 수 있다. 모든 준비가 끝나면 모바일 핫스팟을 켠다. 마찬가지로 아이패드 에어2에서 이름을 찾고 비밀번호를 누르면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테더링은 손쉽게 다른 기기에서 네트워크망을 이용할 수 있게 도와주기는 하지만 한가지 꼭 유념해야 할 점이 있다. 결론적으로는 스마트폰의 데이터 사용량을 다른 IT기기가 대신 사용하기 때문에 요금폭탄을 맞을 수 있다.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에 가입돼 있는 사용자라면 큰 영향은 없겠으나 적은 데이터 사용량을 할당받은 사용자라면 항상 자신이 얼마만큼의 데이터를 사용했는지 따져보고 테더링을 이용할 필요가 있다.

요금폭탄 이외에도 테더링 기능은 스마트폰의 배터리 소모량을 증가시키고 발열량을 높인다. 테더링 기능을 켜고 끄는 것 이외에도 와이파이를 잡고 풀어야 하는 등 몇단계의 설정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가끔은 귀찬게 느껴질 때도 있다.

▶ 스마트폰 기본 데이터 제공량을 공유하는 '쉐어링'
만약 연결하려고 하는 커넥티드 디바이스가 셀룰러 모델이라면 이통사의 쉐어링 제도를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데이터 쉐어링이란 LTE 요금제의 데이터 기본 제공량을 다른 LTE 데이터 전용 단말기에서 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다. 공유 방법은 스마트폰이 메인 회선이 되고 쉐어링하는 제품은 세컨회선으로 사용된다. 회신이 나뉜다는 점은 다시 말해 유심이 필요하며, 또 다른 전화번호가 부여된다고 설명할 수 있다. 이 상태에서 메인 회선의 데이터 사용량을 공유하게 되는 셈이다.

LTE 상용화 당시 LTE에 대한 쉐어링이 진행되지 않았으나 유료로 풀린 바 있다. 한 회선 연결당 9000원을 매달 내야했다. 지난해 3월에는 무료 2회선을 지원하고 다양한 단말에 적용할 수 있게 되면서 활성화됐다.

데이터 쉐어링은 이통3사별 다른 명칭으로 서비스되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에게는 약간의 혼동이 있을 수 있다. SK텔레콤은 ‘LTE 데이터 함께쓰기 베이직’, KT는 ‘LTE-데이터쉐어링’, LG유플러스는 ‘LTE 데이터 쉐어링’이라는 이름으로 서비스 중이다. 명칭은 달라도 모두 무료 2회선을 지원하는 쉐어링 제도라는 점은 같다.

▲ SKT 데이터 쉐어링(상)과 KT(중), LGU+(하) 데이터 쉐어링 제도. 명칭이 다 다르지만 동일한 2회선 무료 제공의 쉐어링 제도다.

쉐어링 과정을 살펴보겠다. 쉐어링은 일부 직영점에서만 가능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앞서 확인이 필요하다. 쉐어링에 가입할 수 있는 직영점부터 찾은 후 관련 준비물을 챙겨야 한다. 준비물은 증명서가 필요하다. 예를 들면 주민등록증이나 운전면허증 등을 지참해야 한다. 회선을 더한다는 점은 개통을 진행해야 한다는 말이기 때문에 증명서가 필요하다.

또한 쉐어링 대상 커넥티드 기기를 챙겨야 한다. 쉐어링 대상 기기는 와이파이 모델이 아닌 셀룰러 모델이어야 한다. 간단하게 말해 유심을 장착할 수 있는 커넥티드 기기여야 한다. 여기에 메인 스마트폰은 LTE요금제 등에 가입돼 있어야 한다.

쉐어링은 대부분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연결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번에는 아이폰6 플러스와 아이패드 에어2를 쉐어링한다고 가정하고 설명해 보겠다.

▲ 유심 슬롯이 장착되지 않은 아이패드 에어2는 쉐어링을 통해 스마트폰과 데이터 사용량을 공유할 수 있다.

서울 을지로 3가에는 오프라인 T월드가 입점해있다. 이 곳을 찾아가면 접수대에 안내원을 통해 간단한 절차를 밟아 쉐어링이 가능하다. 준비물은 모두 챙겼으니 원할 때 꺼내 보여주면 된다. 회선 개통이기 때문에 서비스 신규 계약서를 작성해야 한다. 무료 2회선까지 지원 가능하지만 자신이 금융권에 신용도가 떨어진다면 1개의 회선 개통만이 가능하다. 신용도가 높으면 최대 4회선까지 개통할 수 있기는 하지만 무료 지원은 역시 2회선까지만이다.

신규 계약서를 작성하는 기기에 맞는 유심을 등록하고 개통에 문제가 없는지 해당 관계자가 직접 테스트해 준다. 아이패드 에어2에는 쉐어링 전용 나노유심이 장착된다. 유심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유심비는 익월 요금제 합산되는 경우가 많다. 만약 자신이 쉐어링 전용 나노유심이 있다면 챙겨가는 센스를 발휘해보자.

LTE 쉐어링 내역은 모바일T월드나 홈페이지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쉐어링이 모두 끝났다. 별도 개통 과정을 밟았기 때문에 아이패드 에어2는 스마트폰과 다른 전화번호를 부여받게 된다. 전화번호가 있기는 하지만 음성통화는 불가능하다. 다만 문자 착신은 가능하다. 번호가 따로 있기 때문에 번호 기반의 매신저를 세컨으로 이용할 수 있다. 이를테면 카카오톡의 경우 두 개의 아이디를 사용할 수 있는 셈이다.

또한 쉐어링된 기기는 이통사의 무료 와이파이를 지원받을 수 있다. 일반적인 와이파이라기 보다는 해당되는 와이파이를 이용하게 된다. SK텔레콤을 예로 들면 ‘T와이파이’가 아닌 ’T 와이파이존_시큐어’를 잡아 쓸 수 있다. 나눠 구분되는 이유는 일반 T와이파이는 가입자 기반으로 접속이 되는데 T와이파이 시큐어망은 유심을 기반으로 잡아 쓸 수 있기 때문이다.

▲ 아이폰6 플러스를 메인 스마트폰으로 갤럭시노트4를 쉐어링으로 엮어봤다. 갤럭시노트4 상단을 살펴보면 'SKT' 로고가 쉐어링을 사용하고 있음을 알려주는 표지 역할을 담당한다.

스마트폰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는 2가지 방법을 알아봤다. 테더링과 쉐어링을 이용하면 좀 더 쉬운 방법으로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은 커넥티드 기기에 숨을 불어넣어줄 수 있다. 다음에는 또 다른 모바일 라이프 스타일을 소개해보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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