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성상훈 기자] 피보탈이 국내에 지사를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시장 문을 노크하고 있다. 문 너머에 피보탈이 바라보고 있는 것은 기술적인 이슈나 시장 규모를 떠나서 '개발자'를 가장 우선적으로 겨냥하고 있다.

이미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IBM, 세일즈포스닷컴, HP 등 많은 글로벌 IT 기업들이 클라우드 분야 개발자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피보탈이 먼저 칼을 빼든 셈이다. 특히 국내의 개발자들에 대한 잠재력에 높은 기대를 하고 있는 눈치다.

새로 피보탈코리아를 이끌게 된 이영수 지사장도 "국내에는 다른 글로벌 지역 대비 우수한 개발자들이 많이 포진해 있다"며 "이 개발자들의 잠재력을 끌어내고 혁신에 도전할 수 있는 바탕이 제공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피보탈의 개발자 정책은 구글과 많은 면에서 비교되고 있다. 개발자들을 가장 최우선적으로 배려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으면서 그 양상은 정반대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안드로이드 라는 가장 큰 플랫폼을 보유한 구글은 수만명에 달하는 개발자들을 끌어들여 오늘날의 구글 생태계를 만들었다.

매년 개발자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개발자들을 위한 많은 정책들을 내놓는다. 개발자들이 자사의 API를 보다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업그레이드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하지만 구글의 이같은 행보는 더 많은 개발자들을 자사의 플랫폼으로 끌어들여 종속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개발자들의 말을 빌리면 구글 플랫폼에서만 개발하던 개발자들은 쉽사리 다른 플랫폼으로 옮겨가지 못한다.

지난 9일 피보탈코리아 이영수 지사장이국내 클라우드 시장 현황과 문제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피보탈은 반대로 개발자들이 타 벤더에 종속되지 않고 스스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방법론'을 제시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클라우드 파운드리 프로젝트를 꼽는다. 대형 오픈소스 프로젝트는 개발자를 확보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출발했다.

페어 프로그램에 의해 베테랑 개발자들이 초보자 개발자를 돕는 프로그램도 들어있다. 그렇게 성장(?)한 개발자가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만들면 커뮤니티에 가입해 또다시 다른 개발자와 협력하는 방법을 배우지 않을 수 없게 된다.

피보탈은 오픈소스 커뮤니티 개발자들로부터 빠르게 피드백을 받고 시장에서 원하는 수요를 빠르게 캐치한다. 이런 순환 생태계는 곧 클라우드 파운드리를 더 가속화 시키는 매개체가 된다. 구글과 달리 다른 IT 기업들을 함께 끌어들인다. IBM만 해도 자사의 블루믹스 플랫폼 기반으로 클라우드 파운드리를 사용한다.

피보탈의 솔루션도 이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피보탈의 자바 개발 프레임워크 '스프링'만 봐도 그렇다. 스프링과 클라우드 파운드리를 통해 1년이 걸렸던 개발작업을 12주로 줄일 수 있도록 만든다. 구조자체가 전통적인 개발 프로세스가 아닌 애자일(낭비없는) 프로세스를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업 IDC에 따르면 향후 4년내 현재 개발자 수는 3배로 증가하고 클라우드 기반 앱의 수도 10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제부터는 개발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지 않으면 경쟁력을 지킬 수 없는 시기에 이르렀다는 의미다.

이영수 피보탈코리아 지사장은 "결국 모든 혁신은 개발자로부터 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며 "피보탈 코리아도 VM웨어와 함께 국내 개발자 팀을 지원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중에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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