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정일주 기자] 온오프믹스, 말랑스튜디오, 쏘카, 바풀, 사운들리 5곳의 스타트업이 글로벌 진출과 투자유치, 서비스 시작 등으로 내년에 더 기대되는 스타트업으로 꼽히고 있다.

9일 한국인터넷기업협회와 스타트업얼라이언스가 공동 주최하고 주관한 2014 인터넷기업인의 밤 행사에서 주목해야 할 스타트업 5곳과 각 대표들이 소개됐다.
 
▲ 좌측부터 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 대표, 김태원 사운들리 대표, 김영호 말랑스튜디오 대표, 이민희 바풀 대표, 김지만 쏘카 대표, 양준철 온오프믹스 대표 순이다
 
■참가모집부터 진행까지, 행사의 모든 것 '온오프믹스'
 
우선 2009년 시작한 온오프믹스(대표 양준철)는 개인과 단체, 기업, 협회 등의 모임 및 행사를 지원하는 O2O(온라인 이용자를 오프라인으로 끌어들이는)플랫폼이다. 온오프믹스를 이용하면 누구든지 자유롭게 준비 중인 모임과 관련한 온라인 페이지를 무료로 개설 할 수 있다. 해당 페이지는 다른 사람들이 모임 혹은 행사에 대한 설명과 위치 정보를 확인하고 참가 신청을 할 수 있다. 나아가 참여자 명단도 볼 수 있으며 행사 티켓이 있다면 발급도 가능하다. 모임 페이지 관리자는 참여자들을 관리하고 변동사항이 있을시 참석자들에게 이메일이나 문자메시지를 온오프믹스를 통해 발송하게 된다.
 
온오프믹스는 유료 행사의 경우 참여자들이 온라인으로 티켓을 구매할 수 있는 결제 수단도 제공한다. 단순히 모임 페이지만 개설해주는 것이 아니라 모임이 이뤄질 장소와 진행시 필요한 물품들, 인쇄물이나 기념품도 지원해준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와 이메일로 모임의 마케팅과 프로모션을 돕고 모임 당일 현장에서 안내나 결제를 위한 위한 행사도우미, 라벨 프린터, 카드단말기까지 요청할 수 있다.
 
임정욱 센터장은 스타트업얼라이언스의 모든 행사가 온오프믹스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온오프믹스가 운영한 행사 수는 3만 4,000여개를 넘었다. 양준철 온오프믹스 대표는 “강연 사업자들과 손잡고 전국구로 지원 범위를 늘릴 예정”이라며 “세계시장도 싱가폴에 본거지를 두고 국제행사 유치를 통해 지식교류가 활발한 동남아 시장을 공략한 뒤 일본과 중국으로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단순한 알람도 캐릭터로 차별화, '말랑스튜디오'
 
▲ 김영호 말랑스튜디오 대표
 
다음은 2011년 대학생들이 모여 시작한 스타트업 말랑스튜디오(대표 김영호)다. 말랑스튜디오는 습관을 변화시켜 더 나은 생활을 만들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놓는 것이 목적이다. 먼저 내놓은 것은 알람몬이라는 알람 앱이다. 국내 출시한지 6개월만에 구글 플레이 라이프스타일 앱 순위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후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으며 전 세계 1,800만 명이 사용 중이다.
 
알람몬은 다양한 캐릭터와 그에 걸 맞는 소리, 미니 게임으로 사용자를 깨우는 앱 서비스다. 평범한 스마트폰 알람앱처럼 알람시간, 요일, 진동 및 소리 등을 설정할 수 있다. 게다가 알림 색상과 알림메모도 지정 가능하다. 중요한 부분은 알람 캐릭터를 선택하는 것이다. 선택한 알람 캐릭터에 맞는 사운드와 미니 게임이 알람 시 제공된다. 미니게임을 성공하면 알람이 멈추고 사용자가 위치한 지역 날씨 정보를 보여준다. 미니게임 성공여부는 날짜별로 기록돼 사용자가 알람에 맞춰 일어났는지도 알 수 있다. 알람 캐릭터는 기본적으로 5개가 탑재돼 있고 유료 혹은 무료로 추가 캐릭터를 다운 받는 것도 가능하다.
 
말랑스튜디오는 올해 4월 옐로모바일로부터 20억 투자를 유치했다. 옐로모바일은 말랑스튜디오 투자 유치의 배경으로 창업 1년 만에 월간 손익분기점을 달성하고 전 세계 900만 다운로드를 넘긴 점, 캐릭터 기반 사업 확장, 아시아권 시장에 성공적으로 입성 등을 제시했다. 김영호 말랑스튜디오 대표는 “말랑스튜디오가 가장 자신있는 것은 광고” 라며 “옐로모바일이 지원하는 많은 서비스를 알리는 첨병역할을 말랑스튜디오가 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분 단위 차량 대여 서비스, '쏘카'
 
▲ 김지만 쏘카 대표
 
세 번째는 쏘카(대표 김지만)다. 쏘카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 자동차를 분단위로 빌려 탈 수 있는 무인 카쉐어링 서비스다. 쏘카 회원은 서비스 이용 시 차량 대여요금의 최대 87%를 할인받는다. 보험혜택도 대인배상 무한, 대물배상 1억 원, 자손 1천 500만원까지 지원된다. 대여요금은 10분 단위로, 추가 주행요금은 1km 단위로 정산된다. 짧은 시간, 멀지 않은 거리를 이동할 때 차량을 이용하고 싶다면 쏘카가 제격이다.
 
쏘카가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지는 2년째다. 제주도에서 먼저 시범 사업을 거쳤고 올해 3월엔 서울 서비스를 개시하며 서울시 공식 카쉐어링 업체로도 선정됐다. 무인으로 운영돼 회원카드나 모바일 앱으로 주차장에 주차된 쏘카 소속 차량의 문을 열 수 있다. 연료 부족시 차량 내에 비치된 주유 카드로 주유 비용을 결제하고 차량 사용이 끝나면 다시 지정된 주차장에 반납해야 한다. 차를 정상 반납한 사용자는 휴대폰으로 확인 문자메시지를 받을 수 있다. 총 차량 이용비는 회원 가입 시 등록한 결제카드로 청구된다.
 
쏘카는 현재 1,500대의 차량과 40만 명의 회원 수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10월엔 베인캐피탈로부터 180억을 유치 받았다. 김지만 쏘카 대표는 투자를 받을 수 있었던 배경으로 “처음부터 투자 받기 용이한 O2O서비스를 시작했고 2년 만에 100배 가까이 성장해 실적이 증명됐다”며 “성장성을 검증하는 과정에서는 우리나라와 같은 환경의 아시아 국가들의 진출 가능성이 고려돼 투자를 받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학습도 SNS로, 바로 풀어주는 '바풀'
 
▲ 이민희 바풀 대표
 
네 번째는 학습 SNS플랫폼 바풀(이민희 대표)이다. 바풀은 바로풀기의 줄임말이다. 이용자들은 바풀에 사진과 텍스트로 수학부터 과학, 영어, 국어는 물론 공부법까지 질문하고 답변도 할 수 있다. 이민희 바풀 대표는 “공부 좀 한다는 중고등학생들은 다 쓰는 앱”이라며 “스마트폰으로 공부도 잘 할 수 있다는 것을 사회적으로 입증하고 인정받고 있다”고 바풀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바풀이 나오기 전까지는 많은 학생들이 혼자 공부를 하다가 궁금한 것이 생겨도 물어볼 곳이 없었다. 늦은 시각 선생님께 연락하는 것도 실례고 부모님은 초등학교 범위도 버거워한다. 친구들끼리 문자메시지로 물어보기도 하지만 해답을 언제나 찾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민희 대표도 3년 전 나이차이가 많이 나는 동생의 공부를 도와주다가 시간과 과정의 번거로움을 느꼈다. 이를 단축하기 위해 고민하며 아이디어를 떠올리다 탄생한 것이 바풀이다.
 
바풀은 작년 스타트업얼라이언스가 개최한 재팬부트캠프를 통해 일본 이러닝기업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바풀은 해당 기업과 함께 일본인 300명을 대상으로한 베타테스트에 좋은 호응을 얻었다. 게다가 중국 진출 길도 열렸다. 이 대표는 “중국에 2년 전부터 알고 지낸 분이 운영하던 회사가 중국 톱5 교육기업에 인수됐다”며 “덕분에 그 회사와 연결돼 중국진출도 내년 초 좋은 소식이 들릴 것”이라고 답했다. 바풀은 일본과 중국을 대상으로한 글로벌 서비스를 오는 15일 출시하겠다는 목표로 준비중이다.
 
■TV소리로 스마트폰에 정보를, '사운들리'
 
▲ 김태현 사운들리 대표
 
마지막은 사운들리(대표 김태현)다. 사운들리는 비콘 기술로 B2B사업을 하는 스타트업이다. 저 전력 고주파음으로 정보를 송수신하는 사운들리 소프트웨어는 기존 모바일 쇼핑 앱에 내재된다. 내재된 사운들리는 사용자가 TV방송 시청 시 방송국에서 송출한 음파를 인식해 쇼핑 앱에 방송에 나온 상품들을 띄우게 된다. 만일 TV드라마 남자 주인공이 골프웨어를 입고 나왔다면 시청중인 사용자의 스마트폰에 해당 골프웨어에 관한 쇼핑 앱 알람이 뜨는 것이다.
 
음파 송수신은 저 전력이라는 강점을 지니고 있다. 와이파이나 블루투스같은 무선통신 기술과 달리 별도로 장치를 켜거나 끌 필요가 없다. TV스피커와 스마트폰 마이크를 통해 송수신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애플 iOS단말기는 운영체제 정책상 불가능하지만 안드로이드 단말기는 앱을 켜놓지 않아도 음파를 통한 정보 수신이 가능하다. 사운들리 소프트웨어는 단순히 상품 정보만 뿐 아니라 맛집 정보를 비롯해 화장법, 예능 촬영 등 종류제한 없는 정보를 송수신할 수 있어 다양한 응용분야도 기대된다.
 
사운들리는 2012년 시작해 작년부터 올해까지 정부와 류중희 퓨처플레이 대표, 이택경 프라이머 대표에게 엔젤투자를 받았다. 올 7월엔 미래창조과학부 스마트미디어 시범사업자에 선정되기도 했다. 최근엔 SBS와 다음카카오에 서비스를 도입하기 위해서 상호 협의 중이다. 김태현 사운들리 대표는 “기술을 먼저 개발한 뒤 TV쪽으로 활용할 생각으로 방송국을 비롯한 대기업을 설득해왔지만 의사결정이 생각보다 오래 걸려 어려운 시기도 있었다”라며 “지금도 대기업과 함께 하려고 하지만 훨씬 규모가 작아 빠르게 움직일 수 있는 사업자와 함께하고픈 생각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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