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정일주 기자] 배달의민족, 요기요, 배달통 등 모바일 배달앱 빅3의 결제 수수료 인하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더 많은 가맹점주를 모으기 위한 각사의 상생 전략 경쟁도 치열하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초 모바일 배달앱 시장이 활발해지면서 이용자들의 관심도 늘어났다. 이용량이 늘면서 매장-앱-이용자를 거치면서 생기는 수수료와 그로 인한 부작용들도 늘었다. 이용자들은 배달앱을 통해 주문을 했더니 음식의 양이 적었다거나 불친절했다는 의견을 인터넷에 게시하기도 했다. 마케팅에 뒤처질까봐 신청은 했지만 점주들 입장에서는 수수료 지불로 인해 달갑지 않은 서비스란 지적도 나왔다.

이에 배달 앱 서비스 업체들은 이러한 논란을 진화하기 위한 해명과 수수료를 인하하는 행보를 보였다. 배달의민족은 9~12.5%로, 요기요는 16%로, 배달통은 6%로 각각 인하했다. 더불어 가맹점을 위한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배달 앱 존재의 가치를 창출하고 나섰다.

■ '광고 플랫폼' 배달의민족...사장님 힘내세요 프로젝트

배달의민족은 배달 음식 결제 서비스라기 보다는 음식점 광고 플랫폼이다. 초기엔 음식점 전단지를 스캔해 모아놓은 간단한 앱이었다. 점차 지원하는 매장과 서비스를 늘려 지금의 모습이 됐다. 결제 수수료를 받고 있지만 결국 배달의민족의 목표는 가맹점 마케팅 서비스에 있다. 월 광고비를 받아 서비스하는 것도 이런 이유다.

배달의민족 광고는 울트라콜과 파워콜 두 가지다. 각각 월 5만원, 3만원을 내면 앱에 매장정보가 노출되고 다이렉트 전화 주문 서비스가 공통적으로 지원된다. 번호를 누르면 바로 매장에 전화를 걸어주는 기능이다. 전화 주문은 가맹점에게 수수료를 받지 않아 파워콜의 경우 월 정액료만 지불하면 더 이상 부담이 없다.

▲ 배달의민족은 사장님 힘내세요 프로젝트 일환으로 주문접수 단말기를 무료로 점주들에게 제공한다

전화 주문 서비스와 앱내 바로결제 서비스(울트라콜만 지원) 모두 주문 통계를 제공한다. 통계 자료를 보고 가맹점주들은 마케팅 현황을 확인하고 방향을 잡는데 도움 받을 수 있다. 바로결제 용  주문접수 단말기의 경우 배달의 민족이 비용을 부담해 업주에게 무상 지급하고 있다. 배달의 민족이 진행하는 '사장님 힘내세요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전단지의 효과를 측정할 수 있는 전단지 콜멘트 서비스도 있다. 배달의민족은 전단지에 기재할 수 있는 가상 번호를 제공한다. 이 가상번호로 전화를 걸면 가맹점주는 안내 멘트를 통해 전단지를 보고 연락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전단지와 배달의민족의 실제 효과를 파악하고 비교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어 매출 증대를 위한 가맹점 교육 서비스 꽃보다 매출, 가게의 특색 살린 15초 광고 영상 제작 등도 모두 무료로 지원한다.

■결제 서비스 요기요...우수 맛집 적극 지원

요기요는 배달업체 결제 시스템 서비스다. 가맹점에게 광고비를 받지 않는다. 순수하게 결제 수수료만 요구한다. 별도의 서비스 입점 비용이 들지 않기 때문에 점주의 참여 부담이 적다. 게다가 ‘2014 대한민국 맛집 TOP 100’(맛집 탑100) 프로그램도 자체적으로 진행해 실제 우수 가맹점이 이름을 알릴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맛집 탑100은 가맹점주가 추가의 비용을 부담해 이름을 알리는 것이 아니다. 요기요는 앱 내 등록된 가맹점의 고객 평가 점수, 단골 주문 비율, 주문 이행률 등을 분석해 실제 서비스 이용자들이 선호한 매장을 선정한다. 이렇게 뽑힌 100곳의 가맹점은 요기요 앱에 맛집 탑100스티커가 상호 옆에 붙어 노출된다. 오프라인 매장에도 맛집 탑100에 선정된 사실을 홍보할 수 있는 설치용 배너가 제공된다. 요기요 공식 블로그와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선정 가맹점들이 소개된다. 가장 우수한 평가를 받은 10개의 가맹점에게는 무료로 홍보 영상을 제작할 기회도 주어진다.

▲ 요기요는 가맹점주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사장님 희망배달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가맹점의 홍보뿐만 아니라 점주를 응원하는 행사도 진행한다. 요기요의 가맹점주들의 소원을 이뤄주는 ‘사장님 희망배달 캠페인’이 있다. 요기요는 매달 점주들의 사연을 접수받고 대상자를 선정해 소원을 실현시켜준다. 소원은 종류나 규모에 제한 없이 무엇이든 가능하다. 매출 대박 나게 해줄 광고 제작, 새로운 가게 인테리어 시공 등 사업에 관련된 내용은 물론 부모님 효도 여행 보내 드리기, 딸 생일에 특별한 하루 만들어 주기와 같이 개인적인 사연도 접수받는다.

■ 소통을 무기로, 최저 수수료 배달통

배달통은 앞서 소개된 두 앱의 중간적 성격을 띤다. 배달통도 배달의민족처럼 가맹점주들이 선택할 수 있는 월정액 광고상품이 두 가지 있다. 상품에 가입하면 매장이 목록 상단에 노출된다. 단 광고는 선택일 뿐 의무는 아니다. 이 부분은 배달의민족과 다르다.

배달통도 전화 주문 수수료가 없는데다가 모바일 결제 수수료는 배달 서비스 앱 3사 중 가장 저렴하다. 배달통의 모바일 결제 수수료는 6%다. 카드사, 휴대폰 결제사 등이 가져가는 외부결제 수수료 3.5%를 제외하면 실제 배달통이 차지하는 수수료는 2.5%가 된다. 이는 배달의민족 5.5~9%, 요기요 12.5%보다 낮다.

▲ 배달통은 배달앱 3사 중 가장 낮은 수수료를 받고 있다

배달통은 수수료가 낮은 이유가 소상공인 동고동락 프로젝트 중 하나인 ‘배달왓수다’ 덕분이라고 밝혔다. 배달왓수다는 배달통 직원들이 돌아가며 가맹점을 방문해 소통하는 프로그램이다. 가맹점주의 의견을 반영해 수수료를 올해 두 차례 인하했다.
 
배달통 관계자는 "배달왓수다를 통해 얻어진 점주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추가 서비스를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