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김문기 기자] 국내 소비자가 중저가 스마트폰의 적정 판매가격이 20만 원 미만으로 조사된 가운데 실제 시장과 온도차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T경제경영연구소(DIGIECO)가 16일 발표한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 성장과 고객 행태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중저가 스마트폰의 적정 판매 가격으로 19만7000원을 염두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 올해 초 국내 출시된 LG전자 F70. 20만 원대라는 저렴한 출고가로 출시됐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프리미엄 모델과 보급형 모델을 나누는 기준으로 가격이 절대적인 요소를 차지하고 있다. 가격 기준은 각 소비자들마다 다를 수 있지만 소비자들은 20만 원 미만대로 판매되는 스마트폰을 중저가폰으로 인식하고 있다. 합법적인 최대 보조금이 30만 원인 점을 감안했을 때 출고가 기준으로 대략 20만원에서 50만 원 이하 스마트폰이 이에 해당한다.

하지만 올해 이통3사를 통해 국내 출시된 보급형 스마트폰을 살펴보면 50만 원대 미만 제품은 약 5개의 제품만이 발견된다. 삼성전자가 올해 초 내놓은 ‘갤럭시 코어 어드밴스’가 41만3,000원, ‘갤럭시W’가 49만9,400원, LG전자가 내놓은 ‘F70’이 27만9,400원, ‘G3 비트’가 49만9,400원이다. 외산제품으로는 KT가 지난 6월 내놓은 에이서 ‘리퀴드Z5’ 정도가 25만9,600원이다.

 

올해 국내 출시된 스마트폰의 비율로 따져보면 50만 원대 미만 보급형폰은 50만 원 이상 제품 대비 4분의 1 수준이다.

국내 시장에 내놓은 보급형 스마트폰 라인업이 적지만 소비자들의 절반 이상은 중저가폰을 원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저가폰 구매를 고려한다는 반응이 과반이 넘는 51.6%를 기록했다. 중저가폰을 이용하는 구매자들의 55.4%가 그대로 중저가폰을 재구매하겠다고 답했으며, 프리미엄 제품을 사용하는 구매자도 50.1%가 중저가 폰 구매에 긍정적인 의사를 나타냈다.

KT 경제경영연구소 정연승 연구위원은 보고서를 통해 “단말기 유통법 이후, 과거와 같이 고가 요금제와 그에 비례한 보조금, 그리고 유통채널에서 공공연하게 받던 불법보조금을 활용하여 프리미엄 폰을 부담없는 가격에 더이상 구매하기 어려울 전망이다”라며, “이러한 시장 환경 변화는 고객으로 하여금 자연ㅅ럽게 중저가폰 구매를 고려하게 만들고 있다”고 제시했다.

특히 구매자들은 프리미엄 대비 떨어지는 보급형 스마트폰의 성능 보다는 외관 디자인에 대한 만족도가 큰 것으로 드러났다. 가격 이외에도 화면 크기나 해상도에 구매자들의 만족도가 높다. 또한 보급형 스마트폰을 활용하는 구매자가 빈곤하고 고집스러우며, 트렌디하고 혁신적인, 활동적이고 사교적인 이미지와 거리가 멀 것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탈피할 수 있는 제품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국내 제조업체들은 보급형 신규폰을 출시하기 보다는 이통사와 손잡고 기존 스마트폰의 가격을 내리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올해 출시된 모델 중 50만 원대 미만으로 출고가가 인하되거나 더 저렴해진 스마트폰으로는 갤럭시코어 어드밴스가 20만9,000원, 갤럭시 그랜드2가 37만4,000원, G3 비트가 42만9,000원으로 내려갔다.

 

하이엔드 스마트폰이 50만 원대 아래로 떨어진 사례도 있다. 지난 16일 KT를 통해 팬택 베가 아이언2가 35만2000원으로 출고가가 인하됐다. 지난 5월 12일 국내 출시된 베가 아이언2는 출고가 78만3,200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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