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이재구 기자]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가 최근 애플 관계자와 수차례 만나 헬스앱으로 인한 사생활정(건강정보) 유출 가능성에 대해 압박했다. 애플은 일단 헬스앱(아이폰 및 애플워치)수집정보가 마케팅회사,앱개발자 등 제3자에게 나가지 않는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애플은 헬스앱으로 수집한 민감한 사용자 건강데이터로 무얼 하려는 걸까? 보험사와 손잡고 사용자의 건강,생활습관 관련 데이터 등을 제공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 경우라면 프라이버시 문제에서도 좀더 자유로와진다.  

14일(현지시간) 애플인사이더,비즈니스인사이더 등에 따르면 애플은 고객의 헬스앱 건강데이터(프라이버시 보호)와 관련한 FTC조사에 직면했다. 이는 내년 봄으로 예정된 애플워치 출시를 앞두고 나왔다. FTC는 최근 수개월간 여러차례 애플의 헬스앱 관계자를 불러 모임을 갖는 등 사생활정보 유출과 관련, 애플을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양측은 본인의 의사와 무관한 상업용으로 개인데이터(프라이버시)가 노출될 가능성을 원천봉쇄하기 위한 논의를 한 것으로 보인다. 회동이후 FTC가 추가로 애플을 조사한다는 소식은 아직까지는 나오지 않고 있다.  하지만 애플이 법이 허용하는 한 헬스앱을 활용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 애플의 헬스앱데이터는 보험사와 연계해 사용자의 운전습관, 운동 습관 등을 모니터링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사진=애플)

■"헬스앱 데이터 광고주,마케터,개발자에게는 안간다"

FTC는 애플의 모든 단말기에 헬스앱이 들어가는데 따른 사생활침해 우려가 나오자 이에 대한 감시활동을 최우선과제로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FTC는 애플과 지난 수개월간의 모임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와 관련한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다만 애플이 회동 결과에 대해 "애플은 FTC를 포함한 자사서비스에 따른 데이터보호에 대해 설명하기 위해 전세계 규제당국과 긴밀하게 작업하고 있다. 우리는 이들의 지원에 매우 고무받고 있다"고 말했을 정도다.  

트루디 뮬러 애플 대변인은 "우리는 사생활 보호를 염두에 두고 헬스키트를 디자인했다"고 말했다.  애플은 지난 9월 자사의 헬스키트(Health Kit)플랫폼 발표후 이와 관련한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아이클라우드에 건강데이터를 저장하면 안되며, 광고나 데이터마이닝용으로 데이터를 사용해도 안된다는 내용이 들어있었다.

FTC는 애플을 만나 건강앱 관련 논의를 했지만 일단 애플 헬스케어관련 제품에 대해 공식 조사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은 헬스데이터보호 변호사 마시 와일더를 고용해 자사 헬스관련 제품의 사생활 보호관련 문제에 대해 자문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워치의 가치는 보험회사 연결 비즈니스?

애플은 헬스앱 정보를 광고주나 마케팅회사, 써드파티에 공급되지 않도록 했지만 사용자가 용인하는 개인과 직접 연계되는 보험등에 연결시켜 비즈니스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지난 2일 사람들이 애플워치를 사용하려는 진정한 이유가운데 하나는 건강보험가격을 내리려는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보도는 최근 한 벤처캐피털리스트의 견해를 인용, 애플워치 데이터가 건강보험회사로 보내질 수 있다고 전한 바 있다. 

이 벤처캐피털리스트는 최근 자동차보험회사는 단말기들을 고객에게 제공하는 점에 주목했다. 애플워치가 제공돼 보험가입 운전자의 운전습관을 모니터하게 될 것이라는 게 그의 예상이다. 여기에는 운전자가 주행속도를 지키는지, 너무 많이 브레이크를 밟는지, 교통신호를 준수하는지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워치는 또한 보험사로 하여금 보험가입자의 잠자고, 운동하고, 식사하는 습관 등도 모니터링시켜 줄 줄 것으로 예상됐다.

만일 보험가입자가 애플워치 모니터링 결과 일정수준의 가이드라인을 지킬 경우 보험료가 내려 가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보험료가 오를 것이란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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