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지털이미징(SDIC)이 1일자로 삼성테크윈에서 분리돼 카메라 전문 생산업체로서 공식 출범했다.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디지털단지 내에 본사를 둔 삼성디지털이미징은 삼성테크윈 카메라 사업부 전체 인력과 기존 삼성테크윈내 지원부서 인력 30%, 삼성전자 일부 인력 등 총 1300여명으로 출범했다.

초대 대표이사로 그동안 삼성테크윈에서 디지털카메라사업부문을 총괄해왔던 박상진 부사장이 선임됐고, 초기 전체 자본금은 1813억원 규모(자본금 1193억5000만원+준비금 620억3900만원)다.

디지털카메라를 핸드폰, 디지털TV에 버금가는 삼성의 대표 브랜드로 집중 육성하겠다는 계획에 따라 출범된 삼성디지털이미징은 2012년 매출 5조원, 세계 시장점유율 20%를 달성, 당당히 세계 1위의 자리에 올라선다는 포부다.

이를 위핸 현재 세부 경영전략을 수립하고 있으며, 내달 중 공식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상진 대표도 경영전략이 수립된 다음 달 이후부터 본격적인 행보를 한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와 공조 체제 강화

삼성 디카는 유일한 국산브랜드로 지난 2004년 하반기부터 국내시장을 석권해왔다. 또 세계 시장에서도 2007년부터 캐논, 소니에 이어 세계 3위권 메이저 기업으로 올라섰다. 하지만 지난해 디카사업 부문에서 순손실 985억원을 기록하며 글로벌 신화 전략에 안개가 꼈다.

이 같은 난맥에 휩싸인 디카사업을 구하기 위한 대비책으로 삼성디지털이미징을 분할한 것이다. 사업 분리를 통해 신속한 의사결정 체계를 갖추고, 신제품 출시나 시장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겠다는 의미다.

특히, 신제품 개발과 해외 판매 부문에서 삼성전자와의 공조체계도 보다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실제 양측은 지난해 8월 이후 마케팅, R&D, 디자인 등 여러 분야에서 협력을 진행해왔다. 그 결과 제품 디자인의 향상, DSLR 카메라에 자체개발 CMOS 센서 적용, 글로벌 유통망 확대 등 사업기반을 강화하는 결실을 거둔 바 있다.

삼성디지털이미징은 이같은 사업기반 위에 삼성전자 멀티미디어 기술과의 융합, 삼성전자 SCM과 연계 시너지 확대, 타 디지털 기기로의 광학기술 접목을 통한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 새로운 컨셉의 교환렌즈카메라 출시 등 삼성전자와의 협력 수위를 한 층 더 높임으로써 그 성과를 본격적으로 거두어 들이겠다는 각오다.

◇하이브리드 디카로 시장 패러다임 잡는다

삼성디지털이미징은 2012년까지 세계 1위 디카업체로 등극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웠다. 디지털일안반사식(DSLR) 카메라로 옮겨가고 있는 새로운 패러다임에 발 빠른 대응을 하느냐가 성패의 관건이다.

삼성은 지난 2006년부터 일본 펜탁스와 손잡고 DSLR카메라 사업을 진행해왔지만, 센서와 내부 SW를 제외하곤 대부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에 의존하다보니 시장 대응에 한계를 보여온 게 사실.

이는 지난해 DSLR카메라 시장이 급부상하면서 캐논, 소니, 니콘 등 경쟁사들이 이 분야에 사활을 거는 동안 삼성은 여전히 제품 구색 맞추기에만 급급해왔던 결정적인 이유이기도 했다. 더욱이 주력 분야인 컴팩트 디카 부문에서도 특별한 히트제품을 내놓지 못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삼성디지털이미징이 킬러 애플리케이션으로 내세운 것이 컴팩트 디카와 DSLR카메라의 장점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디카’다. 이를 위해 올 하반기 관련 신제품 출시를 목표로 집중적인 투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또 새로운 신규영역을 적극 창출함으로써 현재의 시장 패러다임을 바꿔놓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현재 캐논, 니콘, 소니, 올림푸스 등 경쟁사들도 이미 시장대응에 나선 상황이어서, 후발주자인 삼성디지텔이 얼마나 차별화된 제품을 내놓느냐에 성패를 엇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송영록 기자 syr@ittoday.co.kr

◇삼성디지털이미징 개요

출범일

2009년 2월 1일

대표이사

박상진 부사장

인력규모

1300여명

본사위치

삼성전자 수원 디지털단지

자본금

1193억5000만원 +준비금 620억39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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