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이재구 기자] 오는 12일 인류최초로 혜성에 도달하는 로제타 우주탐사선이 촬영한 혜성의 근접사진이 공개됐다. 3일 후면 탐사선(로제타)의 착륙선(필레이)이 혜성에 착륙, 우리태양계와 지구의 형성과정을 알려줄 화석과도 같은 이 혜성의 비밀을 파헤치게 된다.

미항공우주국(NASA)은 6일(현지시간) 유럽우주국(ESA)이 쏘아보낸 로제타우주선에서 촬영한 67P/추류모프-제라시멘코 혜성의 표면사진을 공개했다.

로제타 우주선은 오는 12일 오전 7시35분(PST, 한국시간 12일 오후 11시35분) 67P/추류모프-게라시멘코 혜성궤도에 도착해 착륙선 필레이호를 내려 보낼 예정이다. 착륙예정시간은 오전 11시 2분(EST, 13일 오전 4시 2분)이다. 유럽우주국(ESA)이 만든 혜성탐사선 로제타는 10년 이상 우주를 향해 날아가 이제 혜성착륙을 앞두고 있다.

 

▲ 로제타가 착륙할 혜성의 표면구조를 보여주는 사진. (사진=ESA)

필레이는 혜성 착륙에 성공한 후 표면에 드릴을 박고, 혜성을 구성하는 성분에 대한 분석을 하게 된다. 또한 혜성이 태양에 다가가면서 노출이 더 늘어나는데 따라 어떤 변화를 보이는지도 관찰하게 된다.

착륙지점은 J사이트(Site J)로 알려져 있지만 공식적으로 아질키아(Agilkia)란 이름으로 명명됐다. 고대 이집트인들이 나일강가에 있는 필레이 섬이 범람하자 옮겨간 아질키아섬의 이름을 땄다.

필레이착륙선은 이 혜성 표면에 2.5일 정도 머물면서 활발한 조사활동을 벌이게 된다.

모선인 로제타우주선은 내년까지 혜성궤도를 돌면서 이 혜성근처에서 혜성이 태양에 접근해 가는 과정을 관찰하게 된다. 혜성을 구성하는 먼지와 얼음물질은 우리 태양계의 초창기 물질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우리태양계 형성의 비밀을 풀어줄 열쇠로 여겨지고 있다. 또한 혜성이 지구에 물과 생명의 기본 물질의 씨를 뿌려놓았을 수도 있는 것으로도 여겨지고 있다.

 

▲ 로제타 탐사선이 혜성 30km 밖 우주에서 지난달 30일 촬영한 사진

미국 제트추진연구소(JPL)는 로제타혜성탐사프로젝트에 필요한 16가지 계측장비를 제공했다. 이들 장비는 46억년전 이 혜성의 핵이 형성됐을 당시 우리 태양계 시스템의 온도를 알아내는 데에도 도움을 준다.

이 가운데 로제타에 실린 오시리스(OSIRIS)촬영시스템으로서 혜성의 모습을 지구상의 인류에게 처음으로 보여주었다. 마이크로웨이브측정장치(MIRO, 마이로)는 물과 일산화탄소, 암모니아 메타놀을 측정하는 장치로서 혜성의 가스와 먼지가 어떻게 혜성 핵 주변의 코마와 꼬리를 형성하는지를 밝혀내게 된다. 코마는 혜성 핵 주변에 보이는 성운과 같은 덮개다.

자외선스펙트럼계측기 앨리스(Alice)는 혜성코마와 꼬리의 가스를 분석해 아르곤수치를 측정하고, 혜성핵 표면을 구성하는 물이 얼마나 빨리 물과 일산화탄소이산화탄소를 만들어내는지를 알아내게 된다. 이온전자센서(IES)는 혜성의 플라즈마 환경을 분석하고 혜성의 가스가 태양의 바깥대기와 만나면서 전하를 끼게 된 입자를 측정하게 된다.

로제타는 지난 2004년 3월 발사됐으며 957일을 비행해 우주의 어둠속에서 동면하다가 지난 3월에 동면에서 깨어났다. 8월이후 로제타혜성 탐사우주선은 사진을 촬영해 보내왔다.

로제타의 필레이착륙선은 독일우주센터, 막스플랑크 태양광연구소,프랑스국립우주연구센터(CNES),이태리우주국 컨소시엄이 만들었다. 제타우주선 관제기지는 독일 다름슈타트에 있다.

오는 12일 혜성에 도착하면 필레이 착륙선은 혜성표면에서 직접 촬영된 최초의 사진을 보내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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