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VA 메인 사이트. 내년 3월 오픈을 알리고 있다

[아이티투데이 성상훈 기자] 미술품이나 예술작품처럼 게임도 전시회가 열린다면 어떨까? 이를 골자로 하는 비디오 게임 문화센터가 내년 3월 영국에 설립된다.

'내셔널 비디오 게임 아케이드(NVA: National Videogame Arcade)'로 명명된 이 문화센터는 비디오 게임 컬렉션 전시를 통해 게임의 문화적, 경제적, 교육적, 사회적 가치를 향상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1년에 4번 분기별로 전시회를 개최하고 학생의 게임 관련 교육 센터도 열릴 예정이다. 게임이 '중독물질' 취급되는 우리나라에서 볼때는 부럽기만 하다.

NVA는 영국 노팅엄 트렌트대학교, 영국 컨퍼런스 협회와 영국내에서 가장 큰 의료재단인 웰컴 트러스트의 지원을 받고 있다. 향후 영국 영화 협회(BFI)에 가입하는 것과 각종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일반인들의 게임 이해도와 평가를 향상시키는 것이 최종 목표다.

직접 게임을 체험하고 즐길 수 있도록 꾸며진다

이 프로젝트는 영국 노팅엄에서 매년 게임관련 멘토 컨퍼런스를 열고 있는 '게임시티'를 중심으로 진행중이다.

게임시티는 노팅엄 트렌트대학교 산하의 단체로, 게임 업계에서 정평이 나 있는 예술가나 개발자들을 소개하면서 새로운 방식으로 일반인들을 게임의 세계로 초대하는 이색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게임시티의 이안 사이먼 관장은 지난해 4월 국내 호서대학교에 초청받아 강연을 하기도 했다.

갤러리 안에는 여러 종류의 전시 공간이 마련된다

설립에 총 250만파운드(43억6,000만원)의 자금이 투입됐으며 구조는 4개의 갤러리로 나뉘어져 있다. 갤러리중 1개는 상시 교육을 위한 전용 공간으로, 학생들이 게임 제작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도록 꾸며진다.

게임시티가 지난 2007년부터 자체적으로 수집을 시작한 1만2,000여종의 게임 타이틀과 물품들(컬렉션)도 상시 전시된다. NVA의 입장은 유료지만 노팅엄 이외 지역 학생은 할인을 받는다. 입장 전체 수익의 5%는 내부 교육프로그램 및 장학 기금으로 쓰여진다고 한다.

한편, 영국에서는 이미 미술은 국립 미술관, 연극은 로얄 내셔널 씨어터를 비롯해 문화 예술을 위한 상설 시설이 있지만 게임 분야에서 이같은 상설 시설이 생기는 것은 NVA가 영국을 넘어 세계 최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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