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코리아가 경기침체에 대응한 비용절감 등을 위해 아셈타워를 떠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소니코리아는 삼성동 아셈타워에서 방배동 구산타워로 이달 말경 이사할 예정이다. 현재 소니코리아가 옮겨갈 구산타워 3개 층은 인테리어 공사가 한창이다.

이로써 소니코리아는 지난 2000년 삼성동에 아셈타워가 세워졌을 때부터 현재까지 9년 여간 머물렀던 곳을 떠나 새로운 장소에 둥지를 틀게 됐다.

현재 구산타워의 사무실 임대료는 평당 6만5000원 가량으로 아셈타워의 사무실 임대료인 평당 8만5000원 보다 저렴하다. 더욱이 사무실 수급불균형과 1%대의 낮은 공실률 등으로 아셈타워 등 프라임급 오피스빌딩의 인상폭이 두드러지고 있는 상황이다.

소니코리아의 사무실 이전 결정은 전 세계 경기침체로 인해 ’가전의 황제’로 군림하던 일본 소니가 지난해 최악의 실적을 기록함에 따라 전사적인 대응책을 마련중인 데 동참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일본 소니의 지난 3ㆍ4분기(2008. 10~12월) 순이익은 104억엔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2002억엔에 비해 95% 하락했다. 소니는 이 같은 실적 악화 이유에 대해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가 자사의 핵심 사업인 전자 제품 매출에 큰 타격을 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소니는 2008 회계연도 전체로도 영업손실이 2600억엔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전 영업년도에 4753억엔의 이익을 거둔 것과 크게 대조되는 대목이다.

소니의 스트링거 CEO 지난해 12월 경비절감, 수천명 규모의 감원, 전 세계 57개소의 공장중 5~6개를 폐쇄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지난 22일 도쿄 본사에서 그는 경영진에게 "관리비 절감, 상품 계획과 설계, 제조 효율화 및 서플라이체인 관리의 합리화를 위해 박막TV에서 대히트 영화까지, 모든 사업을 철저하게 재검토할 것"을 강력 주문하기도 했다.

아울러 오는 2010년 3월기의 경비절감 목표도 지난해 12월 발표한 금액의 두 배에 상당하는 2500억엔으로 인상했다. 또 희망퇴직 대상을 35살까지 낮추고 정규직 8000명 등 모두 1만6000명의 직원을 줄이는 대폭적인 구조조정을 벌일 방침이다.

소니코리아의 사무실 이전도 소니 본사의 이같은 위기극복을 위한 노력에 동참해 좀 더 저렴한 곳으로 사무실을 옮기는 등 비용 절감을 시작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소니코리아 관계자는 "구산타워에 이미 들어가 있는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 등 계열사와의 시너지 효과와 경기침체에 따른 비용절감 차원에서 사무실 이전이 결정됐다"고 말했다.

송영록 기자 syr@it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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