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PGO사에 ODM으로 공급하고 있는 골프공 위치추적단말기
[아이티투데이 성상훈 기자]골프장에서 사용하는 골프공의 위치를 정확하게 추적할 수 있다면 어떨까? 라운딩을 돌다보면 누구나 한번쯤은 생각하지만 실제 제품에 적용된 예는 없다.

그러나 최근 순수 국내 기술로 골프공 안에 RF칩을 내장해 위치를 추적하는 솔루션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GMTS(대표 한성환)에서 개발한 이 기술은 독일 피조(PGO)사에서 생산하는 골프공에 내장되어 유럽에서 판매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아직 기프트세트 등 제한된 형태로 판매중이다.

골프공 안에 충격센서가 내장되어 있다. 골프채에 맞는 순간 작동이 시작되고 20분이 지나면 작동이 멈춘다. 이 원리로 18번 이상 라운딩을 돌 만큼 배터리 수명은 오래 간다. 거리는 약 120미터까지 추적할 수 있다.

12개 채널을 할당해서 사용하므로 혼선될 염려는 없다. 캐디가 없는 유럽의 골프장에서는 골프공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많아 피조사의 위치추적 골프공이 인기가 높다고 한다. ODM 방식으로 GMTS는 골프공을 수입하고 피조사에서는 위치추적용 단말기를 수입하면서 양사의 시너지를 제공하고 있다.

GMTS는 차량용 위치추적기, 근거리 가축용 트래킹 시스템 등 사물통신(M2M)제품과 솔루션을 주력으로 하는 기업이다. 설립 7년째를 맞고 있는 GMTS는 유럽과 아프리카, 남아메리카 등 주로 해외 사업 위주로 사업을 확장해왔다.

현지 파트너사와 조인트 벤처 형태로 같이 키워나가는 비즈니스 방식을 택하고 있다. 올해는 약 15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올해 말부터는 음성 데이터를 암호화하는 보안전용 휴대폰 양산이 예정되어 있다. 스위스 회사와 합작 프로젝트로 3년간 개발한 GMTS 보안 휴대폰은 같은 기종끼리만 통화를 할 수 있으며 도청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하게끔 설계됐다. 내년부터 해외 국가 정보기관 및 공공기관에 납품될 예정이다.

◇GMTS 한성환 대표와 일문일답

GMTS 한성환 대표가 골프공 위치추적기에 내장된 RF칩 시스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업현황이 대부분 해외 위주다. 국내 사업 계획은 없는 것인가?
국내 비즈니스는 구조적인 특성상 많이 힘든편이다. 국내 론칭 자체가 부딪히는 일이 너무 많다. M2M 디바이스를 들고 유통업체를 만나야 하는 과정에도 많은 단계들을 거쳐야 하는 부분이 있다. 끈끈한 조직이 형성이 안되어 있으면 제품 론칭이 힘든편이다. 이는 모든 중소기업들이 공통적으로 겪는 일 중 하나다.

하지만 해외 사업도 힘든 부분이 많을 것 같은데..
물론 그렇다. 주로 시간에 대한 데드라인을 맞추는 것이 관건이다. 납품 기한에 대한 계약을 지키지 못하면 페널티가 뒤따른다. 개발이 늦어지면 신뢰성 검증기간도 그만큼 줄어든다. 이에 대한 시행착오도 많았다.
개발 이외에도 마케팅 등 유통과 판매 영업이 큰 문제다. 국내는 발로 뛰어서 쫓아가면 되지만 해외는 무조건 e메일과 전화로만 응대하다보니 최소 3일이상 걸린다. 그런 부분은 좀 답답하다.

투자를 받을 계획은 없나?
국내 투자사들은 IT 분야에 잘 투자하지 않는다. 제품 프로덕트 라인은 매출대비 리스크가 너무 많다는 이유 때문이다. 그래도 내년에 구조적으로 좋아지면 투자를 유치하는 것이 목표다.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는 곳도 있다. 12년간 사업을 하다보니 잘되려고 할때 투자를 받아야 점프업을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년이 중요한 시기다.

목표가 있다면?
3년 안에 100억원 이상의 투자를 유치하는 것을 생각 중이다. 현재 해외쪽 컨설팅 업무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아프리카 지역에서 태양광, 풍력 등 그린에너지 건설 프로젝트에 대한 컨설팅 업무다.
이같은 종류의 비즈니스를 통해 새로운 것을 창출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궁극적인 목표는 해외에 공식적인 GMTS 법인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아프리카 토고에 이미 하나 개설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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