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이재구 기자] 단 2분이면 70%가 충전되고 수명도 20년인 리튬이온 배터리가 개발돼 오는 2016년 상용화된다.

싱가포르 난양공대(南洋理工大學)는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같은 혁신적인 리튬이온 배터리 기술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이들의 개발 성과는 어드밴스트머티리얼즈 지 최신호에도 소개됐다.

연구팀은 전지 속 화학물질의 반응속도를 가속시킴으로써 급속 충전은 물론 기존 배터리 보다 수명이 20배나 긴 배터리를 만들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같은 혁신적 성과는 전자산업계는 물론 오랜 충전시간, 짧은 배터리수명으로 어려움을 겪는 전기자동차 업계에 엄청난 반향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 휴대폰의 경우 단 2분만에 70%까지, 전기자동차의 경우 단 5분만에 충전시켜 주는 초고속 충전배터리를 개발한 난양대 과학자들. 왼쪽부터 첸 샤오동 부교수, 탕유신 펠로, 등지양 박사과정.

이들은 기존의 흑연양극을 사용하는 대신 이산화티타늄 나노튜브 양극을 사용했다. 이를 통해 기존의 충전 사이클(500회)을 20배나 빠른 1만사이클로 높일 수 있었다. 연구팀은 공 모양의 이산화티타늄을 사람 머리카락 지름의 1,000분의 1에 불과한 얇은 나노튜브로 만드는 데 성공, 이를 이용해 전지의 화학반응을 가속시켰다.  이 새로운 배터리의 이산화티타늄 나노튜브기반 전극에는 첨가제를 사용하지 않아도 돼 같은 공간에 더 많은 에너지를 담을 수 있다. 

더 작아진 양극용 티타늄튜브의 또다른 장점은 기존 방식보다 더 값싸고 만들기 쉽다는 점이다. 이 재료는 흙 속에서 발견되며 흔히 음식물 첨가제, 자외선차단제의 자외선 흡수제 등으로 사용된다. 나노튜브 겔 제작 방법도 아주 쉽다. 이산화티타늄과 수산화나트륨을 섞어 특정 온도에서 잘 저어 기존 생산공정에서 사용하면 된다.

전기자동차 배터리 대체비용 절감 기대 

새로운 전지는 오는 2016년까지 상용화될 전망이다. 리튬이온배터리 시장규모는 2년내 234억달러 규모가 될 전망이다. 이미 이 기술에 대한 라이선스 계약이 체결됐다.

난양공대의 이 배터리기술로 엄청난 규모의 전기자동차 배터리 대체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몇분 만에 충전할 수 있게 됐다. 

첸 교수는 “이 배터리가 한번 충전으로 주행거리를 엄청나게 늘릴 수 있을 뿐 아니라 기존 자동차에 휘발유를 넣는 시간과 같은 5분 안에 충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개발한 배터리는 기존 리튬이온배터리 보다 10배나 수명이 길어 대체돼 버려지는 배터리로 인한 쓰레기를 엄청나게 줄여준다는 점에서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이 혁신적 배터리용 리튬흑연은 30년 전 라치 야자미 난양공대 교수에 의해 개발됐다는 점이다. 야자미 교수는 “여전히 일정한 공간에 더 많은 파워를 저장할 수 있는 개선의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991년 소니가 리튬이온배터리를 상용화한 이래 이 배터리 가격은 엄청나게 줄었고 성능은 향상됐으며 시장은 전기자동차와 에너지저장장치 등 새로운 응용분야 로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싱가포르수상실, 싱가포르국립연구재단(NRF) 등의 지원 아래 개발에 착수한 지 3년 만에 이같은 성과를 일궈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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