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성상훈 기자] 사물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이 실생활로 파고든다. 기업들은 가전제품, 교통 인프라, 통신 서비스는 물론 산업 전반에 이르기까지 IoT 기술과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우리나라는 G21 국가중 톱5에 들만큼 인터넷 인프라가 발달한 곳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IoT 서비스와 제품의 테스트베드로 급부상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사부터 퀄컴, 인텔, IBM, 시스코, 오라클, 프리스케일 등 글로벌 IT 기업들도 다양한 IoT 인프라를 선보이는 중이다.

SK텔레콤, 상생협력 강조…IoT 융합 사업 확장
SKT는 자사의 통신 네트워크 인프라와 클라우드, 빅데이터 인프라를 통해 IoT 시대를 위한 차세대 먹거리를 준비중이다. 이미 LTE 스마트 양식장, 스마트 로컬푸드 시스템에 이어 M2M 플랫폼 모비우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IoT 사업을 출범시켰다. 텔레콤 뉴질랜드, 퀄컴 등 해외 IT 기업들과의 솔루션 개발도 한창이다.

SKT가 갖고 있는 ICT 인프라를 기반으로 다양한 사업 파트너들과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는 것이다. 협력 파트너십을 통한 융합 사업 확산이야말로 SKT의 성장 동력중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예를 들어 퀄컴과 추진중인 텔레케어 솔루션 개발 프로젝트는 자택에 센서를 부착해 독거노인이나 장애인의 생활을 돕는 '서비스'다. 활동을 감지하고 화재나 가스 누출 등에 대한 안전 서비스는 물론 응급상황시 이를 확인할 수 있도록 카메라도 장착된다. 서비스는 SKT의 LTE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다. 단말기 원격 제어, 상태관리 등 솔루션을 SKT가 맡고, LTE 모뎀과 관련 칩셋 등 기술 지원을 퀄컴이 맡게 된다.

영국 ARM과도 기술협력 방안을 논의중이다. ARM은 지난해 8월 저전력 디바이스 프로토콜 '6LoWPAN'과 'CoAP' 기준을 정립한 센시노드를 전격 인수하면서 IoT 특화 프로토콜 기술을 보유하게 됐다. 무선 센서, 스마트 커넥티드 어플라이언스에서 웨어러블 디바이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기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SKT와 궁합이 잘 맞는다.

SKT도 IoT 분야에서 차별화된 솔루션과 플랫폼을 노리고 있다는 점에서 ARM과의 협력이 상당부분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의견이다. 이에 그치지 않고 IoT 기반의 관제서비스도 추진중이다. LG히다찌와 종합 자산 관제서비스(TAVs)를 출범 하고 서비스 확장에 대한 움직임으로 분주하다.

RFID, 근거리 무선통신(NFC), 위치기반 서비스(LBS)등의 IT 기술을 모아 새로운 IoT 기반 물류 서비스를 만들어 내기 위함이다. SKT의 광대역 LTE 기반 위치 추적 기술과 LG히다찌의 RFID 인프라가 합쳐졌다.

테러 등 국제 화물에 대한 보안 정책이 강화되면서 이같은 초정밀 추적이 가능한 물류 관제 서비스는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상생 협력 파트너십을 통한 새로운 IoT 서비스가 속속 출시되면서 기존 산업의 패러다임을 끊임없이 변화시키고 있다.

KT, IoT 플랫폼…탈통신사업 중심
KT는 이미 10년전부터 자동차 시장에서 충실하게 탈통신 사업에 대한 기반을 다졌다. 2004년 현대자동차와 공동으로 선보인 텔레메틱스 서비스 모젠을 시작으로 1년 후 K-WAY 네비게이션과 쌍용 에버웨이를 출시했다.

2010년도에는 아웃소싱형 브랜드 택시 사업, 금호렌트카 인수, 올레 네비서비스 제공 등 꾸준히 영역을 넓혀왔고 지난해 5월 스마트 올레 전기택시를 선보이고 NFC 결제 서비스를 론칭하는 등 자동차와 ICT를 융합한 IoT 서비스를 내놓기에 이르렀다.

올레TVㆍ지니 등 LTE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자동차용 콘텐츠도 준비중이다. 디지털 운행기록계(DTG), 버스정보시스템, 교통 관제 솔루션 사업도 KT가 주력하고 있는 분야들이다.

전통적인 WCMA 망을 활용한 음식물 쓰레기 종량제 시스템 구축도 KT의 주력 사업중 하나다. 전국 17개 지자체 40만 가구가 사용중인 이서비스는 음식물 쓰레기 배출비용을 자동으로 세대별 관리비에 포함시켜 주민들의 편의를 돕는다.

 
앞으로 3년간은 4조5,000억원을 투자해 기가 인터넷 기반 유무선 통합 네트워크를 구축할 예정이다. 가까운 미래에 다양한 IoT 서비스가 등장할 것을 예측하고 이에 대한 플랫폼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궁극적으로는 KT가 플랫폼을 구축하면 중소 중견업체들이 이 속에서 다양한 IoT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마련하는 것이 KT의 목표다. 이동통신 시장 뿐 아니라 관제, 유통, 보안 등 다양한 형태의 계열사를 갖고 있는 것도 KT가 가진 잠재력이다. 다양한 사업 영역에서 IoT 서비스를 구축할 수 있는 기반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다른 이통사와 차별되기 때문이다.

LGU+, IoT 기반 스마트에너지 사업 박차
지난달 유플러스가 선보인 'U+Biz EMS'는 LTE 통신망을 기반으로 건물이나 공장에서 사용하는 조명 전력, 모터 동력, 피크 전력을 스마트폰을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제어할 수 있는 건물 에너지절감 솔루션이다. 스마트폰, 태블릿, PC로 건물 내 분산돼 있는 조명, 공조설비 등의 사용 전력량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조명의 밝기나 모터의 속도를 원격에서 제어할 수 있다.

 
건물 환경에 따라 개별적으로 밝기를 조절하는 기능 덕에 연간 조명 에너지를 최대 80%까지 절감할 수 있다. 동력 제어솔루션을 함께 도입하면 공조, 냉난방 시설도 같은 형태로 조절 가능하다. 이역시 연간 최대 34%까지 동력에너지를 절감시킬 수 있다. 계약기간 동안 요금을 납부하는 할부 형태이므로 고객은 투자비용부담 없이 도입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통신 인프라를 바탕으로 한 '위치관제 서비스'도 인기다. LTE 기반 IoT 솔루션을 통해 전국 시외버스와 마을버스, 고속버스에 버스정보시스템(BIS)을 운영중이다. 버스에 LTE 모뎀을 탑재해 버스의 위치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버스회사는 운행이나 배차관리, 운행이력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하면서 긴급 상황에 쉽게 대비할 수 있고 시민들은 스마트폰을 통해 실시간으로 버스 도착 정보를 이용한다.

IoT 기술을 패션업계에 응용, 이랜드 그룹과 함께 고객들이 옷을 구매할때 이에 대한 사진을 촬영하는 'U+보드'도 유플러스의 대표적인 IoT 사업중 하나다.

인텔, IoT 개방형 플랫폼 승부수
인텔의 대표적인 IoT 인프라는 '게이트웨이 솔루션'과 '에디슨'이 꼽힌다.

인텔은 기업이 IoT를 도입하는 경우 데이터를 주고 받는 네트워크와 디바이스, 방대한 데이터에서 가치있는 분석을 실시할 수 있는 인프라, 분석 결과가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는 요소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게이트웨이 솔루션은 Atom을 통합, SoC와 윈드리버 소프트웨어 라이선스를 통해 IoT 개방형 플랫폼 구축을 추구한다. 이를 통해 IoT 관련 제품 개발을 돕는다.

인텔 DK50 게이트웨이 솔루션
이미 게이트웨이 솔루션을 탑재한 커넥티드 휠체어, 스테디 서브 맥주통 시스템, 차량관리 솔루션 등을 선보였다. 커넥티드 휠체어는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와 협력 개발로 더 유명세를 탔다. 장애인용 휠체어에 IoT 기능을 부여한 것으로, 사용자의 건강정보, 생체정보, 휠체어 정보를 수집하고 위치 등을 지도로 확인할 수 있다.

맥주통 시스템은 RFID와 센서 기술을 활용해 맥주의 재고 상태, 데이터 등을 수집해 매장 소유주에게 통보한다. 차량관리 솔루션은 인텔과 V노믹스가 합작한 물류 솔루션으로, 차량에 센서를 부착해 차량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운송비 절감을 돕는다.

무선 기능이 내장된 우표 크기의 컴퓨터인 '에디슨'은 IoT 제품을 손쉽게 개발할 수 있도록 해준다.

저렴한 비용으로 상품화하기 쉽다. 소형 플랫폼에서 500Mhz 듀얼 코어 아톰 SoC가 내장돼있고 무선랜, 블루투스에 대응은 물론 다양한 인터페이스 컨트롤러에 대응한다. 이에 대한 확장 보드 역시 준비중에 있다.

10월 중 출시되는 에디슨이 시장에서 본격화되면 중소기업에서 이를 활용한 IoT 제품 개발 활성화도 예상해 봄직하다.

IoT 혁명 이끌 아키텍처 IBM '트루노스'
IBM은 M2M 메시징 플랫폼인 메세지사이트, 모바일 퍼스트, 앱 개발 플랫폼 블루믹스 등 다양한 IoT 제품들이 있지만 최근 가장 주목받고 있는 것은 인간의 뇌구조를 모방한 컴퓨터 칩 '트루노스'다.

IBM은 54억개의 트랜지스터를 내장한 4,096개의 뉴로시냅틱 코어를 통해 26억5,600만개의 전자시냅스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각 코어 모듈은 메모리, 연산, 통신이 통합됐다. 단일 칩의 한계를 넘은 슈퍼컴퓨터 기반을 마련해준다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특히 70mW라는 초저전력 소모이기에 한정된 전력을 사용하는 디바이스에 유용하게 사용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트루노스 칩 자체가 고도의 인지컴퓨팅을 가능하게 하기 때문에 CPU도 필요없다. 미래에 트루노스가 상용화 되면 다양한 초소혀 임베디드 디바이스에 탑재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지금껏 구현하지 못했던 혁신적인 형태의 디바이스 구현이 가능해진다.

현재 IBM은 트루노스 상용화 연구와 함께 최적화된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도 함께 진행중이다.

IoT 패러다임 변화, 시스코 '안개컴퓨팅'
네트워크 기술의 강자인 시스코는 클라우드 컴퓨팅과 서비스를 네트워크 엣지 범위까지 확장한 '안개컴퓨팅'으로 독자적인 IoT 패러다임을 구성했다.

시스코 네트워크 장비의 연산과 스토리지 자원에 필요한 서비스인프라를 '안개'로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안개'라는 명칭에는 구름위에 떠 있는 '클라우드'를 의미하듯이 데이터 연산과 애플리케이션 연동, 스토리지에 이르기까지 모든 서비스를 중앙 서버를 거치지 않고 안개처럼 물흐르듯 제공하겠다는 시스코의 전략이 담겨있다.

 
여기에 시스코 네트워크 운영체제(OS) 'IOS'와 오픈소스 리눅스를 통합한 '시스코 IOx'가 구체적인 애플리케이션 프레임워크를 제공한다.

A라는 디바이스가 있고 B라는 앱을 사용하는 기업이 있다고 가정해보자 IOx는 디바이스와 앱이 가진 고유의 인터페이스를 시스코의 네트워크 장비와 감시카메라 등에서도 활용할 수 있게 해준다.

뿐만 아니라 IoT 시대에 연결되는 수많은 디바이스에서 발생하는 방대한 데이터는 이를 관리하는 시간과 비용도 어마어마해진다. IOx는 고급 정보가 되기전 네트워크 엣지에서 데이터 처리와 분석을 실행하도록 하기 때문에 과부하를 미연에 방지한다.

오라클, "자바야말로 IoT 표준 플랫폼"
오라클은 IoT 플랫폼 시장에서 미들웨어 플랫폼인 자바 마이크로에디션(ME) 임베디드를 선봉에 내세우고 있다. 자바는 이미 전세계 30억개 이상의 디바이스에 활용되고 있고 1,000만명에 달하는 개발자가 자바를 통해 앱을 개발중이다.

 
자바로 개발되면 OS, 칩 종류에 구애받지 않고 자바 미들웨어만 설치되어 있다면 모든 디바이스에서 구동된다.

이미 지난 4월 출시된 자바개발키트(JDK)8에서는 임베디드 디바이스에서부터 데스크탑, 데이터 센터 및 클라우드까지 일관된 플랫폼을 통해 빠르게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할 수 있다. 또한 실시간 데이터 처리 분석과 신속한 이벤트 처리 등 그야말로 IoT 기능이 대폭 강화됐다고 볼 수 있다.

오라클이 강조하는 IoT의 핵심은 특정 제품이나 단말기가 아니라 다양한 환경과 서비스와 교류하는 표준 플랫폼 구축에 있다. 자바는 현존하는 가장 인기있는 개발 프로그래밍 언어라는 점에서 특정 분야에서는 오라클이 압도적으로 유리한 부분도 있다.

오라클 입장에서 중요한 또 한가지 핵심은 자바 임베디드를 위한 '오라클 이벤트 프로세싱' 엔진이다. M2M, 환경 센서를 위한 무선 모듈의 디바이스 지원을 필요로 하는 대용량 데이터 처리를 위한 실시간 플랫폼이다. M2M 솔루션과 서비스의 실행 및 구축을 단순화하고 가속화한다는 점에서 오라클의 '디바이스 투 데이터센터' 플랫폼의 주요 구성요소이기도 하다.

프리스케일, IoT 하드웨어 플랫폼 제공
프리스케일은 자바를 지원하는 게이트웨이 플랫폼 '원박스'로 IoT 환경을 구현한다. 원박스는 안전하고 표준화된 개방형 인프라 모델 구축에 초점을 맞추기 위해 오라클, ARM과 협력해 개발한 합작품이다. 오라클의 자바가 폭넓게 활용되는 프로그래밍 언어인 만큼 웨어러블 기기나 가전제품과 손쉽게 통합할 수 있다.

이때문에 원박스 게이트웨이는 스마트에너지, 스마트미터링, 원격건강관리 를 포함한 스마트홈 시장이 주요 무대가 된다.

 
오는 4분기에는 개발자가 애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 개발과 IoT 제품의 연결성을 통해 보안 및 연결 구성부품을 통합 및 사전 검증하는 소프트웨어 제품군이 포함된 새로운 플랫폼을 공급할 계획이다.

이 플랫폼은 ARM 코어텍스-A9 기반으로 설계된 프리스케일 i.MX 6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가 탑재됐다. 역시 오라클 자바 SE 임베디드에서 실행되며 기본 네트워킹 및 센서 연결에 적합하다. 와이파이, 블루투스, 저전력 및 802.15.4 무선 인터페이스도 지원한다.

프리스케일은 내년 3G와 4G 통신망을 지원하는 4세대 제품을 출시도 계획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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