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성상훈 기자] 리그오브레전드(롤) '2014시즌 롤(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의 8강 토너먼트가 부산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열리고 있다.

지난 4일에는 8강 제 2경기인 '삼성 블루'와 '클라우드 9'의 경기가 펼쳐졌다.

우리나라 대표 삼성 블루는 예선에서 5승 1패를 기록해 1위로 8강에 진출한 팀이며, 북미를 대표하는 클라우드 9은 D조에서 한국팀인 ‘나진 실드’와 순위 결정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8강에 안착한 강팀이다.

4일 부산 벡스코에서 펼쳐진 삼성 블루와 클라우드9의 롤드컵 8강전 2경기 현장
제 1세트(삼성 블루 0 : 클라우드 9 1)
모두의 예상을 깨고 클라우드 9이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33분만에 경기를 끝내며 첫 세트를 가져갔다. 클라우드 9은 경기 초반 정글 진영의 싸움에서 상대의 서포터를 잡아내며 좋은 출발을 보였으며, 이후 시야 장악을 위해 맵 곳곳을 혼자 누비는 삼성 블루의 서포터를 연속으로 잡아내며 경기를 점차 유리하게 이끌었다.

라인전에서도 삼성 블루에게 우위를 드러내며 순식간에 격차를 벌리는데 성공, 이후 벌어진 집단 전투와 바론 싸움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며 최종 킬스코어 29:7을 기록하며 손쉽게 승리를 거뒀다.

제 2세트(삼성 블루 1 : 클라우드 9 1)
첫 패에도 당황하지 않고 전력을 잘 추스른 삼성 블루의 침착함이 빛났다.

삼성 블루는 초반부터 중단 공격수 '다데' 배어진과 원거리 공격을 담당하는 '데프트' 김혁규의 활약을 바탕으로 빠르게 주도권을 잡아갔고, 중반 이후 대규모 교전에서는 '에이콘' 최천주 선수의 ‘럼블’이 대활약을 펼치며 상대를 차례로 제압, 세트의 향방을 갈랐다.

특히 이번 경기에서는 절묘한 팀플레이로 다대다 전투에서 강한 모습을 보이는 삼성 블루의 특징이 잘 드러났다고 볼 수 있다.

격전이 발생한 요소에서 적절한 인원 배치와 스킬 활용을 앞세워 매번 압승을 기록, 마지막 전투에서는 상대방 본진에서까지 승리를 거두며 39분만에 경기를 끝냈다.

제 3세트(삼성 블루 2 : 클라우드 9 1)
삼성 블루의 정글 플레이어인 '스피릿' 이다윤이 승리에 결정적인 공헌을 하며 3세트를 잡아냈다.

기동력이 뛰어난 챔피언인 ‘리 신’을 고른 이다윤 선수는 경기 초반부터 곳곳을 누비며 주도권을 잡았다.

이다윤 선수는 경기 시작과 동시에 정글 지역으로 들어온 상대방 원거리 공격수와 서포터를 '다데' 배어진과 함께 잡아내며 분위기를 이끌었지만 클라우드 9 또한 바로 반격에 나섰다. 곧바로 이어진 하단 라인의 교전에서 2킬을 기록하고 드래곤까지 잡으며 추격했다.

이때부터 이다윤 선수가 곳곳에서 등장하며 적의 주요 플레이어를 연속으로 격파, 순식간에 격차를 벌렸다.

불과 22분에 상대 억제기를 파괴한 삼성 블루는 고삐를 늦추지 않고 29분에는 바론을 잡아낸 데 이어 31분 만에 승리를 가져갔다.

제 4세트(삼성 블루 3 : 클라우드 9 1)
물고 물리는 명승부 끝에 패배 직전까지 몰렸던 삼성 블루가 극적으로 클라우드 9을 제압하고 4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1승만 추가하면 4강에 진출하는 삼성 블루는 초반부터 좋은 흐름을 가져갔으며 3세트를 주도한 ‘스피릿’ 이다윤은 초반 ‘데프트’ 김혁규와 함께 탑에서 첫 킬을 만들어 냈고, 이어 ‘다데’ 배어진과 함께 상대의 중단 공격수를 잡아내며 유리한 흐름을 만들었다.

클라우드 9도 기세에 밀리지 않고 첫 드래곤 싸움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는 등 반격을 이어갔다. 이후 벌어진 집단 전투에서 삼성 블루는 상대방 4명을 잡고 본인들은 전원생존하며 유리한 상황을 만들었다.

특히 ‘다데’ 배어진의 ‘야스오’가 큰 활약을 펼쳤다. 반전에 반전이 일어난 것은 경기 막판 시기였다. 클라우드 9이 상대의 방심을 틈타 삼성 블루의 선수 3명을 잡으면서 순식간에 중단 라인 포탑과 억제기를 파괴하며 승리를 확정 지을 수 있는 넥서스까지 공격하기 시작한 것.

삼성 블루에서 살아남은 ‘렝가’와 ‘나미’가 겨우 방어하는 데 성공하고, 넥서스 파괴 직전에 다시 살아난 삼성 블루의 선수들이 전투에 합류하며 순식간에 상대를 제압하고 그대로 상대 본진까지 밀고 나가 모든 구조물을 파괴하며 승리,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승리를 목전에 뒀던 클라우드 9 선수들은 고개를 떨궜으며, 현장을 가득 메운 관객들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삼성 블루를 향해 뜨거운 환호를 보냈다.

삼성 블루는 오는 11일부터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펼쳐지는 4강전에서 형제팀인 ‘삼성 화이트’와 격돌하게 된다. 이로써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벌어질 결승에 참가할 팀 중 최소 1팀은 한국 대표팀으로 확정됐다.

한편 이날에도 벡스코 오디토리움 8강전 현장의 관객은 2,200명 이상을 기록해 8강전 개시 이후 이틀 연속 전석 매진을 이어갔다.

오는 6일 오후 5시부터는 OMG와 나진 쉴드의 8강전 4번째 경기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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