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정일주 기자]다음과 카카오가 최세훈, 이석우 공동대표를 내세우고 ‘다음카카오’로 공식 출범했다. 1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는 다음카카오의 미래를 담은 영상과 두 공동대표의 인사 및 짧은 발표가 있었다. 이후 진행된 질의응답 시간에는 주로 다음카카오의 새로운 구조와 사업에 대한 질문들이 쏟아졌다.

두 공동대표는 다음카카오의 신규 서비스나 조직 변화 등에 대해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는 않았다. 다만 다음과 카카오의 개별 서비스의 지속화와 새 서비스 협력 개발, 자유로운 아이디어 제기를 위한 수평적 조직 추구의 모습 등 다음카카오의 과정과 앞으로의 방향을 간략히 짐작케 했다.
 
김범수 의장은 이사회 의장직을 맡고 통합법인 대주주가 된다. 출범과 동시에 다음카카오 직원들의 융합을 촉진하기 위해 태스크포스 팀장을 맡게 되는 김 의장은 이 회사의 '실세'로 장기적인 전략과 비즈니스 방향성에 대한 통찰을 도맡는 역할을 하게 된다.
 
아래는 이날 진행된 일문일답 내용이다.
 
▲ 최세훈 대표(왼쪽)과 이석우 대표가 다음카카오 출범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전에 합병 후 처음 출시되는 서비스를 전략 상 공개할 수 없다고 했는데 힌트를 좀 줬으면 좋겠다. 또 해외에서 다음카카오가 해외에서 어떤 역량을 발휘할 건지 궁금하다.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안타깝지만 확정된 것이 없기 때문에 뭐가 처음이 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세계시장도 마찬가지로 서로의 시너지를 내기 위해 많은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더 다양한 도전과 시도를 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를 해주셨으면 좋겠다.
 
해외에 이미 네이버와 라인 등의 시스템이 자리잡고 있다. 이들과 다른 차별 점을 꼽자면.
 
서비스는 영혼이 있어야 한다. 영혼은 철학이다. 기능적으로 보면 굉장히 비슷하겠지만 다음 카카오의 여러 가지 서비스들은 비즈니스 파트너들과 같이 하는 상생의 모델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그런 상생을 통해서 플랫폼으로써의 역할을 충실히 하면 플랫폼 위에 다양한 서비스들이 파트너들을 통해 구현될 것이다. 이것이 바로 다른 경쟁사들과는 다른 면이다. 오랜 기간을 갖고 보면 훨씬 더 다양한 기능과 서비스가 우리를 통해 유통이 될 것이다.
 
최근 모바일 커머스가 많이 주목을 받고 있는데 어떤 계획과 예상을 하고 있는가.
 
카카오페이는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은 신규 서비스라 자체 결제 수단으로만 적용을 해놓은 상태다. 반응을 봐서 유저들 호응에 따라 다른 쪽에서 결제를 할 수 있도록 확대를 할 생각이다. 세계 시장까지 넓힌다면 좋겠지만 아직은 초기단계라 명확한 대답을 드리기 어렵다. 해외에 나가서도 우리 서비스가 사용된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긴 하다.
 
합병이후 조직적인 면을 물어보고 싶다. 다음 쪽에서 인사개편의 불만이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
 
통합 과정이 좀 일반적이진 않았다. 통합조직의 방식이 계획적은 아니었다는 말이다. 우리는 수평적 조직문화와 소통을 중시했기 때문에 주제별로 의논하는 과정을 전 직원과 공유하며 조직을 구성했다. 경영진과 대화하는 자리도 많이 만들고 여러 방식을 통해 논의를 했다. 모든 의견을 들으려고 애를 썼으나 불만이 나올 수 있고 만족을 못할 수도 있다. 다음과 카카오가 한 팀이 되는 방향으로 이야기를 나눴고 조직과 제도에 대한 보완해야할 부분은 구성원들의 이야기를 듣고 변해 나갈 것이다. 중요한 건 우리가 한 팀으로 일할 준비가 됐다고 보고 이렇게 첫날을 시작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제범 카카오 공동 대표는 어떤 역할을 하나.
 
이제범 공동대표는 우리 회사 주요 임원으로 신사업 쪽을 담당하게 될 것이다. 이사회에 들어가지 못한 기존 임원들도 계속 다음카카오에 속해 주요 멤버로 공헌해나갈 것이다.
 
기술적 조직적 통합에 대해 궁금하다. 다음과 카카오 구성원의 세대 간의 결합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또 통합을 위해 어떤 대책을 세우고 있는가.
 
5월말에 처음 계획을 발표하며 말씀드릴 때 생각은 조직을 독립적으로 놓고 차차 합쳐가자는 쪽이었다. 그런데 발표 이후 팀들이 만나가면서 시너지를 내려면 한 팀이 되는 방향으로 가야겠다는 고민을 하게 됐다. 방법을 논의하며 전 직원과 공유하고 이제 우리 회사의 조직구조의 기본은 팀이 되었다. 언제나 유동적으로 팀이 변화하며 속도감 있게 의사 결정할 수 있는 구조다. 이는 여러 사람들이 한 팀으로 일할 수 있는 구조기에 나이와 상관없다.
 
그리고 사실 나이차이도 그렇게 많이 나지 않는다. 카카오가 신생기업이라는 이미지 때문에 젊을 것으로 보이지만 세대 간의 격차가 많이 나는 편은 아니다. 평균 나이나 분야별 경력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상위 조직은 팀 단위로 조직되어있다는데, 주요 팀을 알고 싶다.
 
기본적으로 오늘 1일 부로 10개 팀으로 출범한다. 하지만 고정된 것이 아니라 신규 사업에 따라 팀이 생기고 마무리되면 없어지는 형식으로 유연한 조직을 운영할 계획이다. 지금은 목적에 맞게 배치되어 서비스를 크게 나눴다. 이에 사업 비즈니스, 지원, 정책 등의 팀들이 나눠져 있다.
 
김범수 의장의 역할이 궁금하다.
 
김범수 의장은 이사회 의장직을 맡고 통합법인 대주주가 된다. 카카오 때도 마찬가지고 다음카카오 때도 일상적인 경영은 두 공동대표가 도맡아 할 것이다. 단 장기 전략에 대한 통찰에 대해선 도움을 많이 줄 것이라 생각한다.
 
내부적인 결합 외에 부적으로 가장 신경쓰이는 부분이 어떤 것인가.
 
경영을 하면서 중요한 것들을 고민하게 되는데, 외부적으로는 글로벌 경쟁사들의 움직임을 잘 봐야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유저들이 가장 중요한 존재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다음과 카카오 모두 성공적으로 서비스를 발전시켜올 수 있었던 이유는 끊임없이 유저들과 소통을 해왔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해외 경쟁사뿐만 아니라 유저들에게 집중을 하고 유저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소통해 파악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통합 CI가 젊음과 유연함을 지향한다고 들었다. 블랙앤화이트의 색인 이유가 뭔가.
 
기본적으로 서체 자체부터 우리가 새롭게 만들었다. 소통과 젊음을 담으려고 했는데 다음의 네 가지 색과 카카오의 노란색을 합치려고 시도했다. 빛은 합치면 하얀색이 되고, 물감을 합치면 검정색이 되지 않는가. 그래서 우리는 흰색과 검정색을 통합의 의미로써 사용했다.
 
5월 달로부터 지금까지 서비스의 가시적인 진도가 많이 나가지 않은 것 같다.
 
합병을 발표한 이후에도 양사에서 신규서비스가 출시되어 왔다. 다음카카오가 되면 더 새로운 서비스들이 나올 것이다. 네 가지 영역의 서비스들을 시작해왔고, 시작해가려고 한다. 멀지 않은 시간에 전략을 구체화해서 보여줄 수 있는 서비스나 투자가 곧 등장할 것이다. 오늘 시점에 새롭게 발표하는 서비스가 없어서 아쉽긴 하지만 이미 출시해온 서비스들도 우리가 함께 조율하며 내놓은 것들이다. 앞으로 서비스의 방향이나 발전에 대해서는 유저들과 함께 진화해가고자 한다. 힌트를 주자면 다음카카오의 신규프로젝트들은 여러 개가 한꺼번에 돌아가고 있다. 조만간 성과를 보여 줄 것이다.
 
기존 서비스나 비영리 업무 등을 어떻게 되나.
 
기본적으로 다음 서비스들과 카카오 서비스들은 그대로 개별로 진행된다. 각각 연관된 서비스들은 카카오다음으로 나올 것이다. 다음이 해온 재단에 대한 후원이나 여러 사회에 가치를 환원하는 일들도 계속될 것이다. 사실 서비스의 지속에 대한 판단은 유저들에게 맡기고 있다.
 
통합법인이 다음 보다는 카카오의 분위기로 흘러가는 것 같은데.
 
또 회사의 근무 방식이나 장소 등은 구성원과 소통하며 진행해온 것이다. 잡았던 수평적 조직을 위해 호칭도 영어 이름을 선택한 것뿐이다. 이미 합병 전부터 시행해왔고, 더 편안하게 얘기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려고 한다. 장소 같은 경우는 제주도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큰 건물을 빌리기 위해 판교를 선택하게 됐다. 통합작업을 처음 시작할 때 새로운 기업을 만드는 방향에서부터 바라봤다. 원점에서 글로벌 기업을 목표로 치열하게 고민했고, 없던 것을 새로 만드는 등 장소와 문화를 결정했다. 각각의 이유가 있을 뿐이지 어느 기업의 색이 더 들어가고 아니고는 상관이 없다.
 
또 다음카카오의 복지제도나 구조 모두 많은 고민을 통해 가장 이상적인 것들로 정했다. 직원들이 직접 운영하며 생각한 개선방향을 적용해 현재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지금은 정리가 많이 되었고 다음카카오가 함께 떠날 수 있는 조직적 기틀을 마무리 했다고 본다. 앞으로 진짜 중요한 것은 아이디어들이 특정 한 두 명 임원에게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모든 다음카카오의 사람들이 자유롭게 내고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더욱 더 수평적인 조직문화가 자리를 잡아야 하는 게 핵심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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