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이호연 기자] 현관 앞에 얼굴을 대고 있으니 인증이 되어 자동으로 문이 열린다. 해당 시스템은 50~80cm 떨어진 위치에서도 99.8% 인식률을 자랑하는 얼굴 인식 알고리즘 보안 서비스이다.

정규택씨는 30년을 다닌 회사를 사직하고 4명의 엔지니어와 함께 송파의 작은 사무실을 얻어 창업을 시작했다. 그러나 사업화 과정에 어려움을 겪던 중 창조경제타운 우수 아이디어로 선정, SK텔레콤의 창업지원 프로그램에 추천받아 구상을 사업화 하는데 성공했다. 현재 그가 만든 프로그램은 지문인식을 대체할 보안업계의 다크호스로 주목받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29일 광화문 드림엔터에서 창조경제 실현을 위한 성공사례를 소개하고 향후 추진방향에 대해 밝혔다.

▲ 창조경제 성공 사례 업체 제품을 살펴보는 최양희 미래부 장관

앞서, 미래부는 지난 6월 ‘창조경제 실현계획’ 발표를 시작으로 다양한 관련 정책을 수립하나 바 있다. 창조경제타운, 무한상상실 등을 통해 창조경제문화를 조성했으며 오프라인에서 지역 창조경제의 구심점 역할을 할 창조경제혁신센터를 17개 시도별로 설치한 바 있다.

이날 창조경제 성공사례 기업으로는 ▲얼굴인식 서비스 제공하는 ‘파이브지티’ ▲화장품 분석 서비스 ‘버드뷰 ▲전자녹즙기 개발 회사 ’NUC 전자‘ ▲대형스마트 윈도우 개발 ’큐시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출신 창업 ’뉴라텍‘ ▲귀를 통해 대화가 가능한 이어폰 개발 ’해보라‘ 등 6곳이 소개됐다.

버드뷰는 식약처가 개방한 공공데이터를 활용해 화장품의 성분 및 정보를 확인하는 애플리케이션(앱) ‘화해’를 출시했다. 자신의 피부에 잘맞는 화장품을 찾는데 도움을 주는 서비스다.

NUC전자와 큐시스는 기술적인 어려움을 겪던 중 출연(연)의 기술협력을 통해 경쟁력을 높인 사례다. NUC전자는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의 슈퍼컴퓨터를 통해 녹즙기 기술개발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줄였다. 큐시스는 생산기술연구소의 기술지원으로 ‘대형 스마트 윈도우’에 필요한 고품질의 투명전극 필름을 개발했다.

뉴라텍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서 10년간 함께 일한 연구원 28명이 손잡고 와이파이 칩 사업에 뛰어들었다. 기존 벤처창업은 소규모 인원으로 시작하지만 경쟁력 있는 사업 운영을 위해 상당한 양의 자본을 투입했다. 과감한 결단으로 뉴라텍은 창업 6개월만에 150억원의 투자 유치 성과를 올렸다.

해보라는 대화 가능한 이어폰이라는 기발한 아이디어로 출발했지만, 자금 조달과 경영에 어려움을 겪으며 난관에 부딪혔다. 이에 신두식 해보라 대표는 창조경제타운에 도움을 요청, 멘토링을 통해 도움을 받았다. 총 12억 5000만원의 투자 지원을 받았으며,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창조경제타운을 향한 아쉬운 점도 토로했다. 정규택 파이브지티 대표는 “창조경제 타운 구성은 매우 잘돼있었지만, 멘토링 진행 후 사후 관리가 부족한 듯 느껴졌다”며 “멘토링을 받는 기간이 6개월로 다소 짧은 것도 아쉬웠다”고 밝혔다. 기존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확대될 필요도 있다는 지적이다.

최양희 장관은 “지금까지 창조경제 정책이 생태계 조성, 창조마인드 확산 등 창조경제를 위한 토양을 마련하는데 초점을 맞춰왔다”며 “이제는 창조경제 성과로 결실을 맺도록, 민간의 활력과 투자를 이끌어낼 수 있는 정부의 마중물 역할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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