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이재구 국제분야 전문기자]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이 미국 애니메이션 제작사 드림웍스 애니메이션을 34억달러(한화 약 3조5,500억원)에 인수하기 위해 협상 중이라고 미국 연예전문지 할리우드리포터가 28일 보도했다.

최근 중국 알리바바가 미국증시 상장에 성공하자 소프트뱅크가 이 회사에 투자했던 자금 2,000만달러(약 209억원)가 최소한 600억달러(약 62조7,000억원)로 불어났다. 손 회장은 알리바바 지분 32%를 가진 최대 주주다.

▲ 손정의 회장

할리우드리포터는 28일 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 "소프트뱅크가 주당 32달러에 총 34억달러(약 3조5,513억원)에 인수를 제안했으며, 드림웍스는 지난 25일 이를 검토하기 위한 긴급이사회를 열었다"고 보도했다. 이 제안액은 26일 드림웍스 주식 종가인 주당 22달러보다 45% 높다.

보도에 따르면 제프리 카첸버그 드림웍스 최고경영자(CEO)가 소프트뱅크와 매각 협상을 했으며 향후 5년간 회사에 남아있을 예정이다. 지난 7월 소프트뱅크에 합류한 아로라 니케쉬 전 구글 임원이 이 협상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로라는 새로 만들어진 소프트뱅크인터넷 및 미디어 사업부 책임자다.

드림웍스애니매이션은 드림웍스스튜디오사업부로서 시작해 분사된 후 2004년 상장됐다. 드림웍스스튜디오는 카젠버그 CEO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할리우드 제작자 데이비드 게펜과 공동 창업한 회사로 지난 2004년 애니메이션 부문을 드림웍스애니메이션(DWA)으로 분사한 후 상장했다. 현재 20세기 폭스사를 통해 영화를 공급하고 있다.

드림웍스는 슈렉, 쿵푸팬더 등으로 큰 성공을 거두었으나 최근 몇 년간 흥행 부진을 겪으며 고전해 왔다. 카첸버그 드림웍스CEO는 이에따라 회사 인수자를 물색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드림웍스애니메이션은 올해 발표한 미스터피바디와 셔먼같은 개봉작을 통해 전세계에서 2억7,300달러, 드래곤길들이기2로 올여름 6억1,100만달러를 벌었다. 하지만 드림웍스는 올해 2분기에 1,540만 달러 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드림웍스 대변인은 이 매각협상설에 대해 "우리는 소문과 억측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소프트뱅크의 드림웍스 인수가 실현되면 배타적인 콘텐츠공급자로서 활약할 수 있게 된다.

한편 소프트뱅크는 지난 해 15억달러를 주고 모바일게임개발자 슈퍼셀의 지배주주가 됐다. 슈퍼셀은 인기 게임 '클래시오브클랜'과 '헤이데이'를 만든 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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