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김문기 기자] 가을이 왔다. 포구가 들썩인다. 게와 대하를 먹기 위해 서해로 몰리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엉뚱한 얘기긴 하다. 그렇다하더라도 전혀 관련없진 않다. 소니 엑스페리아Z3가 딱 게맛나는 제품이기 때문이다. 

소니코리아(대표 사카이 켄지)는 23일 서울 여의도 IFC원 본사에서 미디어행사를 열고 하반기 출시될 예정인 엑스페리아 포트폴리오를 모두 공개했다. 국내서는 처음으로 공개되는 자리다.

현장에서 살펴본 엑스페리아Z3는 전작들과 비슷한 디자인을 갖췄지만 속은 어떤 때보다 알차게 무르익었다. 딱딱한 게 껍질을 벗기면 하얀 속살이 가득 올라오듯이 엑스페리아Z3에는 농익은 기능들로 꽉꽉 담겨있다. 겉만 보고는 큰 변화가 없어 실망한 사용자도 있겠지만 엑스페리아를 염두해둔 사용자라면 진지하게 기능들을 탐구할 필요가 있다.

▲ 소니 엑스페리아Z3

균형잡힌 더 가벼운 몸매
엑스페리아Z3는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옴니밸런스 디자인을 계승했다. 어느 각도에서나 대칭이 될 수 있도록 프레임 자체를 균형적으로 만들었다. 모서리는 둥글게 처리해 전체적으로 각진 인상을 어느 정도 부드럽게 바꿔준다.

전작에 비해 크기나 무게는 소폭 작고 가벼워졌다. 엑스페리아Z2의 경우 146.8x73.3mm의 크기를 갖췄는데 엑스페리아Z3는 146x72mm로 좁아졌다. 무게는 158g에서 6g를 덜어 152g이다. 별 차이가 없는 것 같지만 실제로 함께 들어보니 무게 차이가 느껴진다.

▲ 좌측부터 소니 엑스페리아Z1, Z2, Z3

좌우측면은 미세하게 바뀌었다. 우측 상단의 마이크로SD 카드슬롯 덮개가 둥글게 표현됐다. 좌측도 마찬가지다.

▲ 좌측부터 소니 엑스페리아Z1, Z2, Z3

방진방수 등급은 한단계 더 높아졌다. 기존 IP58에서 IP68로 업그레이드됐다. IP58은 완전한 방진은 되지 않지만 최대한으로 모든 물체로부터 기기를 보호할 수 있는 수준과 장기간 침수에도 버틸 수 있으며, 보통 1m 수심까지 진입이 가능한 정도다. 이보다 높은 IP68은 먼지 등 이물질로부터 기기를 완벽하게 보호할 수 있고 수심 1.5m에서 30분동안 잠수가 가능하다. 방수방진의 최상등급인 셈이다.

▲ 소니 엑스페리아Z3 방수 테스트
 

게맛나는 엔터테인먼트 기능
여기까지가 게의 껍질을 알아본 정도라면 체험해본 엑스페리아Z3에서 게맛나는 성능은 크게 3가지를 꼽을 수 있다. 카메라, 오디오, 게임 등 엔터테인먼트적인 성향이다. 소니가 잘할 수 있는 부분들을 부각시켰다고 볼 수 있다.

눈에 띄는 기능으로는 사운드 업스케일링 솔루션이다. 워크맨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해 음악을 들을 때 설정에서 DSEE HX에 체크하면 일반적인 MP3나 AAC 음원을 고해상도에 가까운 품질로 들을 수 있다. 물론 기본적으로 HRA 음원이 있다면 원음에 근접한 사운드를 들을 수 있다.

▲ 소니 엑스페리아Z3 사운드 업스케일링

실제로 소니MDR 헤드폰을 연결해 DSEE HX 켜고 끄면서 음악을 들어봤을 때 막귀임에도 불구하고 사운드의 품질이 다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영상> 소니 엑스페리아Z3 오디오 기능 데모 시연

업스케일링 시에는 가수의 목소리가 스튜디오에 온 듯하게 또렷하면서도 울림감이 있고, 배경음은 명쾌하게 빠져나간다. 번갈하 듣다보니 DSEE HX를 끄면 일반 디지털 음, 약간의 기계음을 듣는 듯한 인상을 받게된다.

▲ 소니 엑스페리아Z3 사운드 업스케일링 기술을 소니 MDR 헤드폰으로 체험해봤다.

소니 엑스페리아에서 카메라를 빼놓을 수 없다. 2,070만 화소의 ‘엑스모어 RS 포 모바일’ 이미지 센서, 더 넓어진 25mm의 광각의 G렌즈, 비온즈 포 모바일’ 이미지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감도(ISO)가 12800까지 올라감에 따라 어두운 곳에서의 촬영을 돕는다. 4K 3840x2160 영상 촬영이 가능하고, 동영상 촬영 시 효과적으로 흔들림을 억제하는 스테디샷 기능도 추가됐다.

▲ 소니 엑스페리아Z3 카메라 기능

활용할만한 기능들도 눈에 띈다. 전후면 카메라를 동시에 사용하는 ‘페이스 인’과 가상 배경과 낙서를 동영상에 적용할 수 있는 ‘AR 펀’, 사진을 촬영함과 동시에 사운드를 함게 녹음할 수 있는 ‘사운드 포토’, 사진과 영상을 편집해 영화처럼 만들 수 있는 ‘무비 크리에이터’ 등이 포함됐다.

▲ 소니 엑스페리아Z3

플레이스테이션4와 연동하면 게임플레이어로 변신한다. PS4 리모트 플레이를 탑재했다. PS4의 리모트 플레이 기능을 이용해 홈 와이파이에 연결하면 침대에 누워서도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아쉽게도 PS4 리모트 플레이는 11월 공개될 예정이어서 체험존에서 실제 플레이는 불가능했다.

▲ 소니 엑스페리아Z3 PS4 리모트 플레이 체험, 11월부터 공개될 예정이어서 실제 플레이는 하지 못했다.

이 밖에 5.2인치 풀HD 해상도 디스플레이와 퀄컴 스냅드래곤 801 쿼드코어 프로세서, 3GB 메모리 등을 장착했다.

소니 엑스페리아Z3는 28일까지 예약판매를 실시하고 있다. 29일 정식 판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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