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김문기 기자] 외산폰이 몰려온다.

2012년 줄줄이 문을 철수했던 외산업체들이 올 가을 대공새를 펼친다. 이미 3대의 외산폰이 전파인증을 마친 상태다. 애플 아이폰6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가격 경쟁에 따른 단말 가격 하락와 단통법과 맞물린 유통구조 개선, 일부 국내 업체를 중심으로한 독점 구조가 어느 정도 해제될 가능성이 지적된다.

16일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단통법 시행 및 다소 주춤한 팬택의 행보 등이 맞물리면서 외산폰의 무덤이라 불렸던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공략 가능한 틈새가 생겼다”며, “과거 스마트폰 경쟁이 하드웨어 성능 우위와 차세대 네트워크 지원 여부 등이 키워드였다면, 올 하반기부터는 품질과 더불어 합리적인 가격과 활용성에 집중될 것”이라 분석했다.

국내 외산폰 점유율은 10%가 채 되지 않는다. 그마저도 애플 아이폰이 독식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약 90%의 점유율을 가져가고 있는 상황이다.

 

소니∙화웨이∙애플, 줄줄이 전략폰 내놔
지난 8월 국립전파연구원을 통해 전파인증을 마친 스마트폰은 총 3대다. 소니 엑스페리아Z3와 엑스페리아C3, 화웨이 ‘아너6’다. 통상적으로 이달 또는 10월 초 판매될 가능성이 높다. 소니 엑스페리아Z3는 국내 출시 막바지 검토에 돌입한 상태다.

소니 엑스페리아Z3은 5.2인 풀HD 해상도 스마트폰이다. 곡선형 알루미늄 프레임과 강화 유리 패널을 적용했다. 두께 7.3mm로 얇게 제작했다. 무게는 152g이다. 방수 및 방진 IP65/ 68 등급을 갖췄다.

모바일용 1/2.3인치 엑스모어 RS CMOS 이미지 센서, 모바일용 비온즈 프로세싱 엔진 및 새로운 25mm 광각 G-렌즈 등이 적용됐다. ISO 12800의 고감도와 소니의 강화된 스테디샷 기술을 통해 노이즈와 흔들림을 최소화해준다. 오디오 기술로는 두 기종 모두 하이 레졸루션 오디오를 헤드폰 잭을 통해 직접 출력하고 소니의 DSEE HX 기술이 적용됐다. PS4 리모트 플레이를 확대해 엑스페리아 스마트폰 화면에서도 PS4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엑스페리아C3는 전면 카메라에 플래시를 배열시킨 셀카폰으로 알려졌다. 전면카메라는 500만 화소다. 후면은 800만 화소다. 5.5인치 HD 해상도 디스플레이를 장착했다. 1.2GHz 쿼드코어 프로세서인 퀄컴 스냅드래곤400이 적용됐다. 이 밖에 1GB 메모리와 8GB 저장공간을 갖췄다.

화웨이 ‘아너6’는 5인치 풀HD 해상도 디스플레이가 장착됐다. 두뇌는 화웨이 차세대 모바일AP인 ‘기린920’이 장착돼 광대역LTE-A를 지원한다. 3GB 메모리와 1300만 화소 후면 카메라, 16GB와 32GB 저장공간 등을 갖췄다. 운영체제는 구글 안드로이드 4.4.2 킷캣이 적용된다.

애플은 오는 19일 1차 출시국을 대상으로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를 내놓는다. 한국은 1차 출시국에서 제외된 상태다. 2차 출시국 발표는 아직이다.

아이폰6는 기존과 다르게 화면을 4.7인치, 5.5인치로 키웠다. 해상도도 높였다. 차세대 A8 프로세서와 iOS8 운영체제가 결합됐다. 아이폰 최초로 LTE-A를 지원한다. 하향 최대 150Mpbs 속도를 낸다. 향상된 아이사이트 카메라와 배터리 성능 등을 갖췄다.

국내 스마트폰 판도 변화 ‘가격∙유통∙구도’
국내 스마트폰 시장서 외산폰의 점유율이 10%도 채 안되지만 올 하반기 다수의 단말들이 출시되면서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 팬택의 제품만을 주로 봐왔던 소비자들의 높아진 피로도와 오는 10월 시행되는 단통법, 점점 더 비싸지는 단말기 가격 등 여러 정황을 살펴봤을 때 외산폰이 자랄 수 있는 토양은 갖춰진 상태다.

우선 외산폰의 적극적인 공세로 단말기 가격 인하가 예상된다. 국내 스마트폰 초기 성장 단계에서도 외산 제조업체들은 국내 포진된 단말보다 저렴한 가격을 책정하는 마케팅 전략을 구사한 바 있다. 지난해와 올해 자급제 형태로 판매된 프리미엄 엑스페리아 시리즈도 70만 원대로 출고가가 매겨지면서 팬택과 함께 가격인하 선봉장 역할을 해줬다.

특히 중국에서 밀려오는 성능 대비 저렴한 가격의 스마트폰이 밀려오면서 가격 경쟁은 한층 더 심화될 전망이다. 화웨이 아너6의 경우 프리미엄 수준의 하드웨어 스펙을 갖췄는데도 불구하고 40만 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국내서도 비슷한 가격으로 출시되 가능성이 높다. 샤오미는 오픈마켓을 통해 이미 저렴한 가격대의 스마트폰을 국내 선보이고 있다. 에이서, 에이수스 등 대만 업체들도 국내 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단통법이 시작되면 보조금을 기준으로 한 제품 구매 패턴이 성능과 합리적인 출고가를 고려하는 쪽으로 돌아설 것”이라며, “다만, 외산폰의 무덤이라 불린 한국에서의 이미지 쇄신이 중요 변수다. 유통망과 마케팅, 사후서비스 등을 로컬화하고, 브랜드 인지도를 강화하는 방식으로 지속적인 어필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단통법이 정착되면 이통사에서 출시한 제품뿐만 아니라 자급제 또는 해외구매대행 방식으로 외산폰을 들여오는 횟수도 늘어날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팬택의 제품만을 볼 수 있었던 소비자들에게는 선택의 폭이 늘어난다. 삼성과 LG전자의 독점 구도도 견제할 수 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64.3%로 우세하며, LG전자가 17.8%, 팬택이 11.6%를 기록했다. 나머지는 애플과 몇몇 외산업체가 차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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