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찰리로즈쇼에 출연한 팀 쿡 애플 CEO
[아이티투데이 성상훈 기자] "(삼성 갤럭시노트 처럼) 단순히 화면만 큰 아이폰이라면 몇년전 이미 만들 수 있었지만 그것은 큰 의미가 없다. 디스플레이, 배터리, 소프트웨어, 사용자경험 등 모든 요소가 함께 갖춰졌을때 내놓으려고 했다. 그것이 지금이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3일 미국 인기 토크쇼 프로그램 찰리로즈 쇼에 출연해 대화면 스마트폰에 대해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를 우회적으로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찰리 로즈는 팀 쿡에게 "아이폰6는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대한 대응책으로 내놓은 것이 아니냐"고 질문했다.

이에 팀 쿡은 화면만 큰 스마트폰은 큰 의미가 없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어 아이폰6에 도입된 리치어빌리티 기능을 소개하며 화면이 커진만큼 좋아지는 요소를 함께 갖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애플워치에 대해서도 개발은 3년전부터 이미 진행되어 왔고 '제품 출시' 보다 '최고의 제품'을 내놓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또한 세계 3대 산업디자이너로 불리는 마크 뉴슨이 애플워치 개발에 깊이 관여한 사실도 인정했다.

찰리 로즈
찰리 로즈는 화제가 된 전설의 문구 '원 모어 씽(One More Thing)'을 팀 쿡이 사용한 것을 가리켜 "스티브 잡스는 지금 어디있나?"라고 질문을 던졌다.

이에 팀 쿡은 "잡스는 내 마음속, 그리고 애플의 DNA에 남아있다. 회사 4층의 잡스 사무실 문 명찰에도 스티브 잡스는 분명히 존재한다"고 답했다.

지난달 인수를 완료한 비츠 뮤직도 애플에 분명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팀 쿡은 당초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입장이었다. 그러나 비츠 뮤직과 다른 경쟁 서비스를 비교한 결과 비츠가 상대적으로 훨씬 압도적인 콘텐츠를 갖고 있는 것을 알고 그날 밤 잠을 못잘 정도였다고 평했다.

비츠 뮤직의 훌륭함은 음악 추천 기능 등 인간에 대한 큐레이션에 있으며 이는 애플에 반드시 필요한 기술이라 생각했다고 한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대해서는 특별한 계획이 없음을 알렸다. 애플이 폐쇄형 SNS를 인수할 것이라는 소문이 있었지만 이를 단번에 일축시켰다.

팀 쿡은 "애플은 SNS를 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는 라이벌이 아닌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재밌는 것은 삼성전자에 대해서도 "안드로이드 단말기 제조사로는 베스트지만 라이벌이 아니다"라고 표현했다는 점이다. 아마존에 대해서도 "그다지 팔리지 않는 하드웨어를 내놓고 있지만 하드웨어 제조사가 아니기에 라이벌이 아니다"라고 넌지시 깎아내렸다.

최근 불거진 아이클라우드 해킹 사건에 대해서도 "아이클라우드 데이터 유출은 애플이 해킹된 것이 아니라 사용자가 피싱 등으로 정보를 도난당한 것"이라며 "애플보다는 인터넷의 문제다. 물론 사용자 보호 대책 강화에 노력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한편 팀 쿡 CEO 인터뷰는 오는 15일 2부가 방송될 예정이다.

찰리로즈쇼 방송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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